몇주간 고름을 쉬지않고 뺏더니, 오늘 드디어 조금씩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이나 생각이 완벽히 지워진건 아니지만 내 감정을 더이상 괴롭히지 않았고 일상을 뒤흔들지 못한다.
평화로운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서 친구들과 즐겁게 통화하고, 너와 항상 전화를 하던 집앞 가로등에서 다른 이들과의 대화로 우리의 시간을 덮어가고 있다. 내 행복은 너만이 만들어주는게 아니었고 일상은 전복되었다가 서서히 수면으로 올라오는 배처럼 조금씩 형태가 보이고 부서진곳을 수리하기 시작했다. 잊기 위하여 억지로 노력할 필요없이 내 인생에 집중하며 살아가고 자연히 흘러가는대로 하루를 보낼수 있게 된것이다.
퇴근후 수영장을 등록했다. 친한 동료들끼리 한데모여 함께 가면 다른이들은 헬스장을, 배드민턴실을, 나는 수영장을. 그리고 마치고는 함께 지하철로 가 인사를 하고 여유롭게 하늘을 바라볼수있는 마음의 작은 단칸방도 생겨났다. 후덥지근한 습도가 들어섰고 시간은 내게 한칸 더 이동하라고 뒤에서 밀어주는듯 하다. 한번 물장구를 쳤으니 이제 탄력을 받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