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결혼식에서 EC와 마주쳤다. 우린 10대때의 인연이 얽히고 엮여있어 예상치 못한곳에서 만난들 크게 이상할건 없다. 헤어진지 수년이 지난 지금, 남녀의 입장으로 마주하기 보다는 어린시절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와 조우하는 기분으로 바라보았다. 뒤늦게 미술과 사랑에 빠져 유화와 색깔을 공부한다던 소식을 마지막으로 들었던거 같은데.
우리는 고등학교부터 목표한 대학교까지 함께 걸음을 맞춰 걸어갔지만 주어진 연인의 기한은 그이상을 함께하진 못했다. 이후 간간히 마주쳐도 서로를 응원할뿐, 어떠한 끌어당김도 밀어냄도 없는 중력이 완벽한 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