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비가 내려도, 더이상 마음이 미친듯이 뒤흔들리지 않네요. 몇번의 상념이 예민한 귀를 창문으로 향하게 할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뒤집으려는 힘보단 붙잡는 힘이 더 커진것 같습니다.
새벽내내 쳐다본 저 빗줄기를, 더이상 특별한 비라고 생각않고, 그저 구름속의 입자들이 합쳐진 평범한 액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거리도, 요일도, 물건도 의미가 중요할뿐. 아무것도 아니란걸 깨닫는 순간, 드디어 마음이 잠잠해지기 시작하네요.
이번 수요일도 밤새 잠을 못이뤘습니다. 그치만 더이상 가슴을 뚫고 비집고 들어오려는 기억을 손쉽게 막아내네요. 더이상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지 유추하려 들려 하지 않을려구요
비가 오면 내가 당신에게 간다는 그 말이 점점 회색으로 바뀌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