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사랑하는 친구야, 네 흔적을 지우는게 참 쉽지가 않다. 오늘 여행을 떠나려고 비행기표 예약하려는데, 네 여권과 이름이 저장되어있어 작은 한숨이 터져나왔어. 창고에는 내일이 빼빼로데이라 몇주전부터 준비하던 너가 좋아하는 과자들인 초코송이나 브라우니 등 많은 간식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이야 하하
너가 없는게 익숙해지면서도 한없이 쓸쓸한게 아마 네 말대로 이번 겨울은 많이 추울거같더라. 너라는 사람이 언제 내 인생에 이렇게 스며들었나, 놀랍더라고. 역시 너는 참 영향력을 많이 발휘하나봐.
너의 흔적은 지울수가 없으니 다양한것들로 많이 덮어볼려고해. 다양한 감정을 이제 너만이 아닌, 가족들과 주변사람에게도 조금씩 나눠줄려고하고, 너를 좋아했던 마음의 크기만큼 주변사람에게도 줘볼려고.
너는 어떻게 지내니? 라는 질문은 안할거야. 너를 궁금해하면 못버틸거같거든 ㅎㅎ 그러니까, 한 몇년후에 너무너무 멋진 개발을 하고 있거나 너의 요가브랜드에 대한 소식을 풍문으로 들려줘. 그리고 내가 너의 상처와 고통을 끝내는것이 옳았단것을 증명해줘.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게는 네가 나보다 소중한 존재로 각인됐거든. 그러니 친구야. 내 짧은 인생에 나타나줘서 고맙고, 날 믿어줘서 고맙다. 나 또한 너가 뭘하든, 어떤것을 시도하든 믿고 신뢰하는 사람중 한명이라고 생각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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