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덕
나이가 들수록 화려한 말솜씨보다는 듣는것이 더 멋지다는걸 깨닫는다. 대게 미팅에서 어른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눌수 있었는데, 본인이 눈에 띄고싶고 현장을 자신의 입맛대로 끌고가고 싶어하는 부류, 담담히 말하는 사람과 이끄는 자를 존중하며 그 만남의 본질에 집중하는 부류. 이제는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의견에 반하더라도 인내심으로 여유있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사람이 더 대단해 보인다.
시작
이제는 소중한사람의 흔적을 핸드폰에서 지울수 있게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사진을 지우지 못한건 어떻게든 인연을 붙잡고 싶어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지우기 시작했다. 난 마음을 다했고 진심을 다 썻다. 스스로에게 뿌듯한거는 한치의 거짓없이 최선을 다했고 그 마음에 불순물이 조금이라도 끼어있지 않았으니 이 인연의 끝맺음에 당당하다.
합장
다른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으려는 나는, 요즘 종종 듣는 질문에 움찔움찔 놀랄때가 많다. “ 너 괜찮니? ” 라는 질문에 이제는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가까스로 괜찮다라고 얘기를 하면 지인들도 내 변화를 파악하고 나는 그 무거운 분위기가 싫어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돌리게 됐다. 피하기만 하면 안되는데 용기가 없는 나는 내 변화를 마주하기엔 아직 어리고 무섭나보다. 안괜찮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럴 용기도 없어서 어려운길로 가는 중이다. 나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좀 기대야 하는 상황인걸 아는데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하고 책임만을 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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