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
색소가 물컵에 들어간다.
컵에 들어있는 하얀 물에 번개처럼 퍼지며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새로운 물을 붓는다.
한번에 붓지않되 새로운 물들이 색소와 기존에 들어있던 물을 억지로 끄집어낸다.
그렇게 색소는 옅어지다 사라진다.
Y와 얘기를 하다, 어머니가 주신 선물인양 마지막으로 관계를 개선할수있는 날처럼 느껴졋다.
오늘이 지나면 내 성격과 끊어냄의 속도를 알기에 겁이나 어떻게든 붙잡기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y는 나를 믿어주지 않았고, 서스럼없이 가슴을 난도질하는 얘기들을 마치 내가 특별하니까 얘기해줄수 있는 선물보따리인 마냥 내앞에 펼쳐놨다.
결국 나는 선택햇다. 물을 붓기로.
이제 아무렇지가 않다. 이전부터 색소는 너무 옅어졋고, 물은 너무나도 많다.
그저 어머니가 주신 선물같던 기회가 눈녹듯이 사라진게 신경쓰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