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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 조회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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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마세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글을 쓰고싶습니다.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기록

김OO 부장님

 나는 부모님의 연애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컸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쫓아다니다 결혼을 했다라는 이야기만 대강 알고있을뿐, 어떤 식으로 연애를 했고 본인들은 무엇을 느꼇는지 두분 다 말을 아끼시는 분이었고 나 또한 크게 관심이 없어서, 두분이 만났으니까 내가 태어난거지 딱 이정도의 결과값만 도출했다.

 그렇기에 우리집은 연애나 이성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거리가 아니었고 부모님들의 조언은 극히 적은 편이었다. 원래부터 두분은 나의 행동을 관망하다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재정비만 해줄뿐, 선택에 대해서는 사견을 덧붙이지 않으셨다. 그래서 나는 추구하는 관계의 이상을 그려본적도, 진지한 연애에 대한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다.

 그러다 A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연애 이야기를 듣게됐고 그중 한 이야기는 작은 불씨로 남아 내 마음 깊은곳에서 꺼지지않고 짙은 흔적으로 남게됐다. 처음엔 재미있는 연애 소설을 들은 느낌이엇을뿐, 그 행동들을 따라하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참새가 뱁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지듯 나는 그 멋진 행동들을 억지로 해봤자 역효과가 일어날것을 충분히 잘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작은 불씨는 내 무의식을 관장하는곳에 파고들어 내 행동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먼저 사과를 하게됐다는 멋진 어른의 이야기는 내가 자존심을 내려놓게 되는 기폭제가 됐다. 아끼는 사람에게 미안해 라는 표현을 점점 많이 하게됐고(나에게는 수많은 표현 중 가장 적게 하는 표현이다!), 점점 더 손을 먼저 내밀고있다. 생각만 했던게 조금씩 직접적인 행동으로 나오는건 그 생각과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게 분명하다. 애써서 억지로 따라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면 분명 반대의 결과를 초래했을게 뻔하니.

 나는 멋진 사람들의 언행을 스펀지마냥 흡수하고자 하는 버릇이 있는데, 대부분이 나와의 깊은 관계속에서 영향을 줬건만 이 이야깃속 주인공인 김OO 부장님은 얼굴 한번 대면하지도 않고, 직접적으로 얘기들을 들려주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참 나에게 많은것을 가르쳐주는 진짜 어른 중 어른이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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