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다른 마음으로 메일을 씁니다.
2022년 6월 9일, 토요일 아침, 그날 메일을 처음 보내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영화에 대해 쓴 몇 줄이, 누군가의 주말 아침 커피 옆에 조용히 놓이길 바랐습니다. 반응이 올지, 읽어주실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냥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그로부터 217번. 매주 토요일 아침 7시,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폭염이 오고 눈이 내리고, 극장가가 흔들리고 또 버텼습니다. 그 시간 동안 이 메일을 열어주신 분들이 계셨다는 사실이, 사실은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이 메일링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메일 발신 정책이 유료로 전환되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이어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담담하게 전하려 했는데, 막상 쓰고 보니 그게 쉽지 않네요.
217통의 메일에는 수백 편의 영화가 담겼습니다. 개봉 소식과 리뷰, 감독 인터뷰와 산업 이야기들. 그것들을 단순한 정보로 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영화 한 편이 가진 고유한 온도를, 그 느낌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잘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만큼은 매주 진심이었습니다.
메일링은 끝이지만, 나이트 시네마는 계속됩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앞으로도 영화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리뷰와 산업 분석, 그리고 가끔은 이 메일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도요. 채널에서 다시 만나뵐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다음 주 토요일 아침, 평소 이 메일을 읽던 그 시간에, 영화 한 편을 떠올려 주세요. 좋아하는 영화도 좋고, 보고 싶었던 영화도 좋습니다. 그 생각을 하는 잠깐의 시간이, 이 메일이 드리려 했던 것과 닮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을 함께해 주셔서.
나이트 시네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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