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다고 느꼈는데
사람들은 왜 임영웅 노래 들으면 울컥할까?
얼마 전 쓰레드에 이런 글을 올렸다.
"요즘 자꾸 듣게 되는 노래 가수+제목만 달아줘"

하루 이틀 지나보니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다.
하나하나 다 읽었다.
장르도 달랐고 세대도 너무 달랐다.
그 중, 가장 많이 나온 노래는 임영웅이었다.
근데 다들 비슷한 말을 하고 있었다.
"외로울 때 들으면 따뜻해져"
"위로받는 것 같아"
"이유 없이 그냥 좋아"
그중에 한 댓글에서 멈췄다
"외롭지도 않은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사실 이유가 있다.
음악심리상담사로 일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얘기해보겠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두 가지를 알게 된다.
- 임영웅 노래 앞에서 우리가 무장해제되는 진짜 이유.
- 그리고 지금 내 안에 어떤 감정이 쌓여있는지.
1. 임영웅 노래 듣는 사람들의 공통점
임영웅 노래를 달아준 사람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었다.
물론 대부분 팬이겠지만
팬만, 듣는 게 아니었다.
"외로울 때", "힘들 때", "위로받고 싶을 때"
다들 감정이 필요한 순간에 임영웅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임영웅 노래도 공통점이 있었다.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 혼자인 밤, 누군가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
들꽃이 될게요 — 작고 여린 나도 괜찮다는 위로
모래알갱이 — 서글프고 쓸쓸한데 말로 못 하는 감정
다 다른 노래인데 결국 하나의 감정을 담고 있다.
"지금 네 마음, 내가 알아"
2. 외롭지 않은데 왜 눈물이 날까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왜, 그다지 외롭지 않은데 울컥할까?
우리는 평소에 감정을 억누르며 산다.
바쁘니까.
티 내면 안 되니까.
힘들다고 말하기 미안하니까.
그렇게 꾹꾹 눌러둔 감정들이
임영웅 목소리를 만나는 순간 출구를 찾는 거다.
임영웅 목소리에는 특별한 게 있다.
- 과하지 않다.
- 화려하지 않다.
- 그냥 담담하게 옆에 있어주는 느낌이다.
그래서 내 안에 방어막이 내려간다.
평소엔 "나 괜찮아"라고 버티던 사람이
그 목소리 앞에서 갑자기 무너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
외로웠던 게 아니다.
그냥 오래 참았던 거다.
3. 힘들 때 신나는 노래 들어야 한다는 말, 틀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힘들 때는 신나는 노래 들어야 기분이 나아지지 않나?"
틀렸다.
슬플 때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
내 감정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든다.
슬플 때 슬픈 노래를 들어야
"맞아, 이게 지금 내 마음이야"라고
처음으로 내 감정을 인정받는 느낌이 든다.
음악치료에서는 이걸 동질의 원리라고 부른다.
지금 내 감정과 같은 결의 음악을
먼저 만나야 감정이 풀리고 회복이 시작된다는 거다.
임영웅 노래가 위로가 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억눌러뒀던 감정을 먼저 알아봐주는 거다.
4. 지금 임영웅 노래가 끌리는 사람에게
오늘 밤,
임영웅 노래가 듣고 싶다면 그냥 틀어보자.
근데 이번엔 조금 다르게 들어보자.
노래 들으면서 스스로에게 딱 한 가지만 물어보자
"지금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뭐야?"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가 끌린다면,
지금 누군가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들꽃이 될게요' 가 끌린다면,
지금 내가 충분하다는 말이 필요한 것.
'모래알갱이' 가 자꾸 생각난다면,
말 못 하고 삭히는 감정이 쌓여있는 것.
노래를 들으면서
외롭지 않은데 자꾸 눈물이 난다면,
그건 약한 게 아니라 그냥 오래 참았던 거다.
임영웅 노래가 그걸 알아차리게 도와준거다.
마지막으로
이제부터 임영웅 노래를 들을 때
그냥 흘려듣지 말고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 어떤 가사에서 멈추는지
- 어떤 멜로디에서 심장이 쿵, 하는지
- 어떤 악기 소리가 나올 때 벅차는지
그 감각들이 전부 다
내가 나에게 주는 신호다.
지금 당신이 말하고 싶은 것들이
노래 안에 숨어 있다.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음악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지금 자꾸 듣게 되는 임영웅 노래가 있다면
뉴스레터 댓글로 알려주면,
그 노래가 지금 당신의 마음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해석해드릴 예정이다.
쓰레드(@nocturne_therapy) DM을 보내줘도 된다.
먼저 남겨주는 분 먼저 시작하겠다.
구독해줘서 고맙습니다🌙
— 새벽녹턴
모두가 잠든 새벽, 비로소 진짜 내가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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