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팔로우 | 6화 | 과거의 파편들
유나는 깊은 밤, 침대에 누워 있었다. 방 안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유일한 빛은 핸드폰 화면에서 뿜어져 나왔다.
새로운 메시지를 확인한 후부터 그녀는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마음은 끊임없이 어지러웠다.
"경찰도 널 구해줄 수 없어.“
그 메시지는 그녀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경찰의 도움마저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혔다.
그저 자신이 감추고 있는 비밀이 언제 폭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녀를 더 깊은 곳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유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로서 성공을 이루기 전, 그리고 완벽한 이미지를 세우기 전의 이야기들.
그녀의 현재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던 그 시절, 유나는 많은 실수를 했고, 그 실수들이 이제야 다시금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몇 년 전 온라인 따돌림 사건이었다. 당시 유나는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특정한 사람을 타겟으로 삼아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그들은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잔인해졌다. 그 타겟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 사건은 유나의 삶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유나는 그 충격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려고만 했다. 그 사건이 알려질까 두려워 모든 흔적을 지우고,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했다.
그 후, 그녀는 스스로를 단단히 감추고, 절대로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완벽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수많은 팔로워들에게 사랑받았고, 그녀는 그들을 통해 자신이 진짜 완벽한 사람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과거가 다시 그녀를 찾아왔다. 마치 그때의 잘못이 이제서야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처럼, @TrueVoice는 그녀의 과거를 끄집어내려 하고 있었다.
그들이 과연 누구일까? 그 온라인 따돌림 사건과 관계가 있는 누군가일까? 아니면 그 사건의 피해자의 가족일까?
유나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머릿속은 계속해서 과거의 일들로 가득 차오르고 있었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에 대한 죄책감이 이제서야 무겁게 그녀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 다음날 아침, 유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했다. 밤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탓에 눈가는 짙은 다크서클로 가득했지만, 오늘도 평소처럼 완벽한 모습을 유지해야 했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한 뒤, 다시 소셜 미디어에 들어가 자신이 어제 올린 게시물을 확인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수많은 '좋아요'와 칭찬 댓글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그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댓글이 하나 있었다. @TrueVoice가 남긴 댓글이었다.
"언젠가 진실은 밝혀질 거야. 그걸 알고 있겠지?“
유나는 몸을 굳혔다. 그들은 여전히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괴롭혔다.
유나는 모든 것을 무시하려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이 문제를 직면해야만 했다.
그녀가 피하려고만 했던 그 사건, 온라인 따돌림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만 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그녀는 노트북을 켜고, 몇 년 전 그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조사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는 여전히 그 사건에 대한 기사가 남아 있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유나는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당시 타겟이 되었던 여성의 이름은 김수정이었다. 수정은 대학 시절, 유나와 함께 몇몇 그룹에 속해 있었고, 소셜 미디어에서도 종종 교류하던 친구였다.
하지만 수정은 유나가 점점 더 인기를 얻게 되면서 소외되기 시작했고, 그들의 관계는 서서히 멀어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수정은 유나와 그녀의 무리들로부터 온라인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당시 유나는 자신의 위치를 강화하고 싶었고, 이를 위해 그녀의 팔로워들에게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방법을 찾았다.
그렇게 수정은 그녀와 그녀의 무리들에게 좋은 타겟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수정은 점점 더 궁지로 몰려갔고, 결국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유나는 그 사건이 터지자마자 모든 흔적을 지우고, 자신이 관련이 없다는 듯 행동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늘 그 죄책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한 적은 없었다. 그저 그 사건을 덮으려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 @TrueVoice가 그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려 하고 있었다.
‘혹시… 그 가족일까?’ 유나는 생각했다. 수정의 가족이 복수를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녀는 인터넷 검색창에 수정의 이름을 다시 입력했다. 사건 이후로 수정의 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몇몇 기사를 읽으며, 유나는 수정의 부모님이 사건 후 큰 충격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아직도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었다.
유나는 그들의 주소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인터넷 상에는 그다지 많은 정보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는 점점 더 답답함을 느꼈다. 그동안 피하려고만 했던 그 진실과 이제 다시 마주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두렵게 만들고 있었다.
그날 오후, 유나는 더 이상 혼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지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매니저로서 늘 그녀의 옆에서 도움을 주었던 지훈이라면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훈 오빠,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나, 더 이상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유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훈은 전화를 받자마자 유나의 불안한 목소리를 듣고 바로 반응했다. "유나야, 무슨 일이야? 무슨 문제가 생긴 거야?“
유나는 @TrueVoice의 메시지와 최근 일어난 일들, 그리고 온라인 따돌림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자신이 오랫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드러내는 순간, 그녀는 두려웠지만, 지훈이라면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지훈은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은 유나에게 너무나 길고 무겁게 느껴졌다. 지훈이 무슨 말을 할지 두려워졌다.
"유나야," 마침내 지훈이 입을 열었다. "그 사건이 너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야. 과거에 네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든지, 지금 중요한 건 그걸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유나는 그의 말에 안도하면서도, 여전히 불안함을 느꼈다. 그녀는 과연 이 모든 일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그녀의 과거가 이제 세상에 공개된다면, 그녀는 어떻게 될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유나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지훈은 단호하게 말했다. "우선은 그 가족과 접촉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 네가 먼저 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 그래야 그들이 너에게서 멀어질 수 있을 거야.“
유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그 가족과 마주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공포스러웠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TrueVoice가 언제든 다시 그녀를 위협할 것이며,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녀의 삶은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 밤, 유나는 수정의 가족과 마주할 준비를 하며 깊은 잠에 들지 못했다. 과거의 파편들이 다시 그녀의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챕터6]에서는 유나의 과거 잘못이 현재의 위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과거 온라인 따돌림 사건의 피해자였던 수정의 죽음과 관련된 죄책감이 유나를 짓누르며, @TrueVoice의 협박이 그녀를 공포에 빠뜨립니다.
유나는 과거를 덮으려 했던 자신을 마주하게 되며, 매니저 지훈의 조언에 따라 피해자 가족과의 대면을 결심합니다.
과거의 파편들이 현재의 삶을 뒤흔드는 긴장감이 독자를 몰입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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