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장이미식가 Kelly, 👌 그럴 수 있다 ㅇㅋ, 🌎 미라클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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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탄력성
정신 없는 한 주였다. 혼돈 속 이별이 있었고 충격적인 소식도 있었고 운동을 한 번도 못 갔다. 요가를 예약해도 수영을 새로 등록해도 못 갔다. 나는 왜 이리 요령이 없을까. 아, 그리고 상대가 대충 일하면 정말 티가 난다는 것도 배웠다. 더 놀라운 건 그런 사람은 잘 하겠다고 약속해도 크게 변함이 없다는 거. 역시 인간 바뀌지 않는다. 이런 마음 때문인지 최근에는 템테이션 아일랜드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템테이션 아일랜드는 오래 사귀었거나 결혼을 고민하고 있는 커플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능이다. 그들은 그 관계에서 오는 고통이 내 잘못인지 상대 잘못인지, 우리가 정말 운명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그 섬으로 간다. 시즌마다 선정된 4커플은 첫날 디너까지 함께 한 뒤 남자는 남자 숙소, 여자는 여자 숙소로 분리된다. 여기서 그냥 그들끼리만 지내면 아이 미스 유의 향연이겠지만 남자 숙소에는 12명의 싱글 여성, 여자 숙소에는 12명의 싱글 남성이 함께 지낼 뿐 아니라 이 싱글들은 커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진지하게 유혹한다. 그래서 사귀던 사람은 헤어지고 싱글과 섬을 나가기도 하고 약혼하거나 결혼을 하게 되기도 하고 늘 다양한 결말을 맞이한다.
한달여를 섬에서 지내면서 사랑만 고민하다보니 섬에서의 영상은 모두 무척 감정적이다. 하지만 후일담으로 오면 사랑과 일상의 우선순위가 흔들리면서 변화가 생긴다. 섬에서는 세상 다시 없을 사랑을 고백하더니 돌아오자마자 헤어지기도 하고 오래 사귄 커플의 경우 여러가지를 정리하다가 다시 재결합을 하거나 더 더러운 꼴을 보기도 한다. 다만 이 후일담에서 가장 확실해지는 건 아무리 사과를 반복해도 실수했다고 이야기해도 결국 드러나는 본성이다. 회복을 위한 탄력성이 아닌 내 본성으로 복귀하는 탄력성. 상황에 따라 나를 조심하거나 표현 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만 결국, 결국 나는 나고 너는 너다.
그러니 나는 내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타인을 위해 사려깊고자 노력할 수는 있지만 타인에게 기대는 순간 그곳은 고이기 시작한다. 늘 흐르는 사람이 되자. 타인과 겹치지 말고 흘러가는 노인이 되자.
👌_휴식
우리는 생계에 치여 휴식합니다.
🌎_여름
날씨가 심하게 더워지니 아무리 나라도 냉방기기의 힘을 안빌릴 수가 없어서 기본 선퐁기 너무 더우면 에어컨을 틀고 있다. 회사로 출근을 할 땐 공용공간이기도 하고 다들 단정한 차림이기도 하고 근육에 지방까지 장비한 남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냉방을 엄청나게 돌렸는데 나는 사무실에서 항상 따뜻한 물을 아시고 겉옷을 걸치고 있었다. 집의 좁은 공간에서 냉방을 시도하면 바람 때문에 눈이 특히 건조해지는 걸 느낀다. 선풍기를 틀면 바람 때문에 눈이 따가워. 괜찮아져서 선풍기를 끄면 또 잠깐 있다가 다시 더워지니 땀이 흘러서 눈이 따가워. 눈이 따가워진다는 일은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지 상황별 체험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와중에 속눈썹이 너무 자주 눈에 들어간다. 누구 말마따나 속눈썹이란 눈에 뭐가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신체기관인데 정작 그 속눈썹 빠진 가닥이 제일 눈에 많이 들어간다. 이번 주에는 안과에 가겠다, 꼭. 기본검진 받고 인공눈물 처방받고 안압검사도 해야지. 흑흑. 눈도 자주 깜빡이고. 이런 것으로도 여름을 느낀다.
✒ 이달의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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