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썹맨의 마지막 영상; 문명특급 홍민지PD; 미노이의 요리조리 시즌3; 3개월 만에 돌아온 모티비; 빠더너스와 노잼봇; Dr. Sarang Choi

지난 한 달간 본 영상 중 인상 깊은 것만 모아 전달합니다.
2022년 4월, 오들리씨의 재생목록.

Tracklist.
1. [이달의 진짜최종] 와썹맨의 마지막 영상
2. [이달의 인터뷰] 문명특급 홍민지PD
3. [이달의 조합] 미노이의 요리조리 X 정유미
4. [이달의 복귀] 3개월 만에 돌아온 모티비
5. [이달의 콜라보] 빠더너스 X 노잼봇
6. [이달의 태도] 사랑 그리고 이혼
7. (Outro) 헨 - '푹' 《나의 해방일지》 OST Part.1

[이달의 진짜최종] 와썹맨의 마지막 영상

"All good things must come to an end"

와썹맨이 진짜 끝났습니다. 2018년 2월, 스튜디오 룰루랄라에 1화가 올라온 지 4년 만의 종영입니다. 박준형 특유의 솔직한 화법, 날것의 B급 감성으로 첫 영상부터 큰 사랑을 받았고, 특히 빠른템포의 편집 스타일과 검은 배경에 나오는 빨간 글씨&BGM은 여러 채널에서 따라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죠. 이런 화제성 덕분인지 룰루랄라에서 독립한지 3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찍기도 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 god의 노래를 배경으로 "All good things must come to an end(모든 좋은 일에는 끝이 찾아온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하는데 제 마음도 허하더라고요. 박준형의 앞날과 SLL로 사명을 바꾼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앞날 모두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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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인터뷰] 문명특급 홍민지PD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홍민지PD가 쓴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읽어 보셨나요? 뉴미디어 PD이자,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 경험한 고뇌, 분노, 좌절, 희망 그리고 그만의 생존방식을 정말 솔직하게 담은 책인데요. 책에서 미처 담지 못한 내용들을 듣똑라 인터뷰에서 들을 수 있어 가져와봤습니다.

특히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어디서 인사이트를 얻냐는 질문에 "현재 높은 자리에 계신 PD님들이 5~7년 차에 만들었던 프로그램을 다시 본다"라는 대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최근 화제인 블랙펑크 뒷이야기, 재재X밍키의 관계성, 팀장이 된 이후의 갖게 된 생각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문명특급 5주년을 맞이한 시점부터는 미디어업계의 새로운 제작 시스템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밍키PD, 꼭 성공해서 뒷이야기를 다음 책에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달의 조합] 미노이의 요리조리 X 정유미

🌼 다시 찾아온 봄, 요리조리가 피었습니다

킹받지만 귀여워. 미노이의 요리조리 시즌3가 시작됐습니다. 매 시즌마다 계절을 컨셉으로 잡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번 시즌 테마는 🌼봄🌼! 첫 에피소드는 봄과 잘 어울리는 배우 정유미였습니다. 요리조리의 팬이라서 직접 출연 신청을 했다고 하네요. 제 뉴스레터에는 되도록 남들 다 아는 유명한 영상은 선정하지 않는 편인데요. 이번 영상은 댓글에 '알고리즘 덕분에 지날칠 뻔한 영상을 봤다'라는 의견이 많아서 담아와봤습니다. 미노이X정유미 조합은 못 참지. 여러분들도 놓치지 말고 봐주세요!

 [이달의 복귀] 3개월 만에 돌아온 모티비

나다운 일의 방식을 찾고, 유쾌하게 일하는 방법을 제시했던 모베러웍스. 그 역사의 시작이 됐던 유튜브 채널 MoTV가 3개월의 침묵을 깨고 돌아왔습니다. 저 역시 이 채널을 발견하자마자 정주행을 했었고, 모쨍이가 되어 모베러웍스의 굿즈를 구입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초반과 달리 점점 채널에 브랜드 콜라보/프로젝트 위주 영상만 올라와서 관심이 떨어졌었었어요. 그런데 저만 이런 기분을 느낀 게 아니었나 봅니다. MoTV를 운영하는 소호와 모춘도 '이게 맞는건가..'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해요.

유튜브 외에도 인생과 사업에 대한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내뱉는 영상이었습니다. 채널 초창기의 감성이 느껴저 너무 반갑더라고요. MoTV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많은 것을 이룬 모베러웍스, 그들의 '넥스트'가 무엇일지 기대됩니다. (일단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이달의 콜라보] 빠더너스 X 노잼봇

노잼봇 기억하시나요? Study With Me 채널인데, 치명적인 외모 때문에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유명했던 유튜버죠. 데인드한과 차은우를 섞은 것 같은 외모로 커뮤니티에서 화제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명세 덕분에 채널이 급격히 성장했고, 그에 따른 성장통을 겪었습니다. Vlog, 먹방, 여행, ASMR, 커버송 등 두서없이 시도했던 콘텐츠들이 그 흔적이죠. 그렇게 방황하던 노잼봇이 다시 Study With Me로 돌아왔습니다.

한때 그의 영상을 즐겨봤던 사람으로서 또 같은 업계인으로서 그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하지만, 방황했던 시간 동안 유튜브 내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이전만큼 트래픽을 끌어오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렇게 안타까워하던 와중 빠더너스에 출연한 노잼봇을 보았는데요. 여기서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유의 뚝딱거림이 빠더너스의 복학생 Vlog와 찰떡같이 맞더라고요.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고요.

과거 연예인들이 TV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것처럼, 이제는 유튜버들이 다른 유튜버 채널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아프리카TV식 이미지 세탁말고)를 부여받는 시기가 온 느낌이었습니다. 조만간 1세대 유튜버들의 부활을 목도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이달의 태도] 사랑 그리고 이혼

이번 달에는 오랜 시간 지켜본 유튜버들의 영상을 많이 다루네요. 이번 영상은 미국 치과의사로 유명한 유튜버 Dr. Sarang Choi의 Unfiltered Vlog 시리즈 6번째 영상입니다. 사랑님의 채널도 예전부터 봐왔지만, 최근에는 숏츠 영상이 많이 올라오길래 '이야.. 본업 외에도 채널 성장을 위해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니 얼마 전 남편과 이혼을 했고, 그 사이에 업로드를 할 수 없어 이전에 찍었던 숏츠를 재업로드 하는 거였습니다.

제가 남의 아픈 이별 영상을 같이 보자고 들고 온 건 아니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 유튜버가 구독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지,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지, 참 배울 것도 많고 느끼는 것들도 많아서 가져와 보았습니다. '이혼'을 주제로 한 TV프로그램들이 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Unfiltered된 현실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사랑님의 모습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000개가 넘는 응원의 댓글과 함께요.

2022년 4월, 오들리씨의 재생목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한 달은 개인적으로 참 정신없었습니다. 2년 반 동안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거든요. 갈 때는 혼자였는데 돌아올 때는 소중한 반려견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두 배로 더 정신없었어요. 이제는 이사도 다 끝났고, 오랜만에 복귀한 직장에서도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마치 제 4월 처럼, 이번 달 뉴스레터는 공교롭게도 떠남, 돌아옴, 이별, 새출발에 관한 내용이 많았네요. 여러분의 한 달은 어떠셨나요?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서는 인사이트 같은 거 말고, 그저 제가 소개해 드린 영상들로 위로와 응원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뉴스레터 마무리는 맥락도 없고 의미도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영상을 소개하며 끝맺으려 합니다. 요즘 푹 빠져있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OST입니다.

이달의 그냥 봐주세요.

사랑 가득한 5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