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하게도 불경한 콘텐츠가 먼저

어둠 속의 미사 | Midnight Mass

지난 8월에 학기가 시작한 이후로 다들 길게 쉬질 못했고, 이번 모듈은 유난히 복잡스럽고, 과제도 어렵고, 이런 저런 복합적인 상황이 더해져 저의 팀은 삐걱거리고 있어요. 👀 그래서 날이 정말 더럽게 추운.. 2021년 중에 가장 추운 날이었는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같은 팀 M이 같이 Nobel Week Lights*를 보러 가자고 하는데 안 갈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로 치면 광화문, 경복궁 쯤이려나요. 조형물들을 찾아 시내 한복판을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실없는 농담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마음을 좀 풀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갈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그 근처에 제가 자주 가는 성당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M, 저기 내가 자주 가는 성당이 있어.' 했는데, M의 얼굴에 엄청난 꾸러기 표정이 떠오르면서 이 콘텐츠를 추천해줬습니다. '니가 성당 얘기해서 그냥 반사적으로 떠오른건데.. 좀 그런가 헤헤' 하길래 집에 와서 예고편을 보니 과연 그렇긴 하더라고요(?).

작년 쯤엔가 성당에서.. 언니 요새 넷플릭스에 재미있는 거 뭐 있어요, 하는 친구의 말에 어 있잖아 루시퍼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악마 루시퍼가 LA에 클럽을 차리고 지구에 올라와서 사는 이야긴데.. 까지 말하고 앞에 계신 신부님 눈치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헤헤..이상하죠?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데 자꾸 불경한 콘텐츠부터 생각이 나니까 말이예요. 두 교황이랑 사일런스가 정말 제 인생 영화들인데. 머쓱...!

그나저나 이 드라마는 힐 하우스의 유령 제작진이 참여한 '호러' 물이더라고요. 제가 또 쥐약인 장르..! 요즘 스톡홀름은 낮 2시부터 해가 지니까 해 떠 있을 때 보는 전략도 구사할 수가 없는데..! 래치드도 해 지면 못 봤던 나인데..! 과연 저는 이 드라마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인스타그램 @__ofcl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