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리 국내 개봉은 3월 3일

제78회 골든 글로브 Golden Globe 시상식이 미국 시간 2월 28일 열렸습니다!
골든 글로브는 한 해 동안의 영화와 TV 시리즈를 대상으로 할리우드의 외신 기자 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의 투표에 따라 수상자/수상작을 결정하는 시상식입니다. 올해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어서, 후보들은 각자 집이나 편한 장소에서 접속하고 호스트와 시상자들만 무대에 서는 식이었어요.

그럼 우선 수상자 리스트부터! 볼까요-

먼저 영화 - 드라마 부문의 수상작은 <Nomadland> 네요! 저희 회사 멤버들이 매달 한 편씩 써서 올리는 매거진의 지난 달 주제가 '올해 가장 기대되는 콘텐츠' 였는데요, 한 멤버가 이 영화를 언급했었어요.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인 클로이 자오Chloe Zhao는 영화 - 감독 부문의 수상자가 되었는데요!👏🏻👏🏻 이 부문에서 수상한 두 번째 여성 감독이자, 두 번째 아시안 감독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첫 번째 여성-아시안 감독인 셈이고요. (첫 번째 여성은 1984년에 수상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첫 번째 아시안은 2001년과 2006년에 수상한 이안이라고 하네요. 1984년... 제가 태어나기 전이군요 호호..)

비슷하게, 영화 - 여우주연 부문에서는 "The United States vs. Bilie Holiday"에서 안드라 데이Andra Day가 수상했는데요. 이 부문에서 비백인 배우가 상을 탄 것이 35년 만이라고 하네요. 

아까 저희 회사 멤버들이 한 편씩 써서 올리는 매거진을 얘기했는데, 어느 멤버는 이 드라마의 시즌2를 가장 기다리고 있는 콘텐츠로 꼽았습니다. 바로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 이에요! 총 2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주인공 베스 하먼 역을 맡은 배우 안야 테일러-조이가 Best Performance by an Actress, Limited Series, Anthology Series or a Motion Picture Made for Television 상을 받았고요. (상 이름 한 번 참 길구나)

'내가 찜한 콘텐츠'에 들어간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 나오질 못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더 크라운The Crown>은 4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마거릿 대처 역을 연기하고 있는 질리언 앤더슨이 수상한 여우조연상을 포함해서요!

어디 보자 또 우리가 알 만한 콘텐츠가 뭐가 있나 봅시다.. 대사 길게 쓰기로 유명한 작가 아론 소킨이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The Trial of the Chicago 7>이 5개 부문에 지명되었는데요, 그 중 각본상을 받으셨네요. 또 한국에서 지난 달 개봉한 영화 <소울Soul>이 애니메이션 영화와 음악 부문에서 수상했고요!

그럼 이제 제목이 좀 생소한데 거론이 많이 된 작품들..을 한 번 볼까요?
아마존 오리지널로 제작된 모큐멘터리 영화 <보랏 - 속편>이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2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요!

보랏이 수상한 부문에 계속 함께 노미네이트 된 영화 <Palm Springs>는 훌루 오리지널이래요. 제가 진짜 좋아하거든여 앤디 샘버그.. 그래서 어떻게든 보고 싶은데.. 훌루 오리지널... 정상적인 루트로 볼 수 있는 가능성... 훌루 언제 한국 들어올래.. 디즈니플러스도 들어온대.. 이제 들어와야지..?

올해 스넙됐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도 있더라고요. 데이빗 핀처가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맹크Mank>가 그렇습니다. (이 또한 내가 찜한 콘텐츠에 이미 들어가 있고..) 노미네이트 된 부문 중에, 주연을 맡은 개리 올드만이 영화-드라마 부문 남우주연도 있었어요. 이 부문은 영화 <Ma Rainey's Black Bottom>의 채드윅 보스만이 수상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오자크Ozark>, <래치드Ratched>도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요, <Schitt’s Creek>이라는 작품이 진짜 언급이 많이 되던데 캐나다 시트콤이래요. 한국 넷플릭스에선 서비스되지 않는 작품인 듯 합니다. 궁그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의 여우주연상은 영화 <퍼펙트 케어 I Care a Lot>의 로자먼드 파이크가 수상했는데, 다소 이례적인? 이변?의 결과라고 평하더라고요. 뭐 상세한 맥락은 못 읽었지만, 이 영화가 공개된 지 정말 얼마 되지 않았고(미국 기준 2월 19일), 같이 후보에 오른 배우들 중 미셸 파이퍼, 케이트 허드슨과 같은 쟁쟁쟁한 배우들도 있고, <보랏-속편>의 마리아 바칼로바 라는 배우가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었나봐요..? 

저는 <퍼펙트 케어>를 지난 주에 영화관에서 봤는데, 찾아보니 우리나라와 러시아만 영화관에서 개봉했더라고요! 다른 나라에선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로자먼드 파이크는 '성년 후견인' 제도 하에서 적법과 위법의 사이를 걷는.. 사업가 '말라' 역을 연기했는데요.

전 꽤 재밌게 보았습니당.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둘러 싼 논쟁 때문에 '성년 후견인' 제도는 미국에서 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는 토픽이라고 들었는데, 그것도 잘 활용한..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그 제도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는 제 입장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어요. 영화 <나를 찾아줘 Gone Girl>의 에이미.. 로자먼드 파이크의 파란 눈과 밀어 붙이는 연기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영화관에서 놓치지 말고 보시길 바라요.

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윤여정, 한예리 배우가 출연한 영화 <미나리Minari>가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

일찍이 <미나리>가 '50% 이상의 대화가 영어로 진행되어야 함'이라는 기준에 따라 '작품상'이 아닌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죠. 작년에 같은 부문에서 영화 <페어웰>이 겪은 것과 같이요.

이런 속시끄러울 사정이 지나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미나리>의 Lee Issac Chung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이렇게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Minari is about a family. It’s about a family trying to learn how to speak a language of its own. It goes deeper than any American language and any foreign language—it’s a language of the heart.”

<미나리>가 불러 일으킨 백래시 이후로도, 올해 골든 글로브를 둘러싼 논란은 시상식 직전까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LA Times는 골든 글로브 수상자를 정하는 할리우드 외신 기자 협회HFPA가 최근 20년 간 단 한 명의 흑인 회원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 등을 폭로했고, HFPA의 리더급 회원들이 시상식을 통해 이에 대해 해명 비슷한 성명을 냈지만... 당연하게도(?) 불충분한 답변이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 인식과 실질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 높아질 것 같네요. 

코로나 때문에 시상식 일정들이 조금씩 바뀌면서, 원래는 골든 글로브 즈음이면 이미 후보를 결정하고 발표했던 오스카가 올해는 3월 15일에 후보작들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시상식은 4월 26일에 열린대요! 골든 글로브의 논란들이 오스카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나리>는 어떤 부문'들'에 후보로 오를지! 다음 특별호를 보낼 때까지 각자 잘 지켜봅시다. 😇

인스타그램 @__ofcl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