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애나노트

마지막 편지, 아주 오래 안녕!

2025.11.14 | 조회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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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beat

남들이 다 가는 길은 지루하니까, 약간 어긋난 박자로 걷습니다.

이번 주제는 이었습니다.

위로와 연결, 그리고 놓아줌까지 이야기하기로 했었지요.

 

어쩌면 우리의 만남이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느닷없이 시작해, 반년 동안 편지를 써왔습니다.

 

휴가를 갔을 때도, 조금 피곤했던 날에도, “어쨌든 시작했으니까 그래도 끝까지는 해보자며 스스로를 다독이면서요.

 

첫 번째 편지를 기억하시나요?

다들 앞으로 갈 때, 잠시 멈추기로 했다는 그 구절을 말이에요.

 

‘Offbeat’라는 이름 아래 제이에게, 그리고 애나노트까지.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제, 멈추려고 합니다.

 

요즘 다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하다고들 하죠.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뉴스레터를 만들고, 꾸준히 발행하고요.

그런 흐름 속에서 저는 도리어 여기서 멈춤을 선택하게 되었네요.

 

어쩌면 이 선택이야말로, Offbeat의 어긋난 박자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들어 많은 일들이 생기면서 레터를 쓰는 일이 조금씩 버거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30호는 채워야지.”라는 마음으로 꾸역꾸역해보려 했지만, 문득 깨달았습니다.

 

제가 편지에 여러 번 썼던 말들과 스스로의 행동이 엇갈리고 있더라고요.

누군가와 자꾸 비교하고, 힘듦을 억지로 참으며 글을 쓰고 있었어요.

 

물론 그 마음을 숨기고, 겉으로는 멀쩡한 척 계속 발행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건 진짜 레터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Offbeat은 언제나 진심을 담는 것이 원칙이었으니까요.

 

그러니, 더 이상 진심을 담을 수 없다면, 이제는 부담감이 되어버렸다면, 여기서 멈추는 것이 맞는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30호를 채우지 못한 것?

27호라는 어중간한 숫자에서 멈춘다는 것.

 

하지만, 이것 역시 Offbeat답지요.

25호도 아니고, 30호도 아닌, 27호에서의 멈춤.

 

만남과 연결을 말했던 이 손으로 이제는 헤어짐을 고합니다.

반년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직 남들이 앞으로 갈 때 나는 뒤로 걷겠다는 마음으로 쓴 편지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요.

 

언젠가 다시 만나 악수를 나눌 수 있을 그날까지.

 

아주 오래, 안녕!

 

Offbeat에서 마지막 편지와 함께, 애나 씀

이 편지는 애나가 제이에게 쓰는 레터입니다. 제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당신의 가명 애나: 글쓴이의 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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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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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의 프로필 이미지

    제임스

    0
    about 1 month 전

    애나! 나 제이. 힘들면 빨리 내려 놓지 그랬어. 누굴위해 시도한 것이 아닌 만큼... 내려 놓는 것도 편했으면 좋겠어. 작든 크든 그 동안 성장했을거라 믿어. 그리고 나 제이도 행복했어. 바쁜 것은 핑계고 시간을 못내어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읽으면서 애나도 알게되고 나도 돌아보게 되었어. 고마워. 제이 우리 또 연락하자.

    ㄴ 답글 (1)
  • 뿌리의 프로필 이미지

    뿌리

    0
    about 1 month 전

    아쉬움도 있지만,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다! 살면서 젤 중요한 건,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자각할 수 있는 힘인 것 같아. 잠깐일지 영원일지 모르지만, 못 만나게 되어 아쉽고, 그렇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또 만날 수 있으리라 믿어. 잘 지내고, 또 보자~ :)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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