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평소 자신이 어떤 성과를 위해 노력했다면, 자연스럽게 과정과 결과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은 그 사람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게 하는 동기부여로 이어지죠.
오늘은 엄청난 재능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은 한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누군지 대충 예상하실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바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입니다. 고흐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 그리고 그가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기 전까지 과연 고흐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요.
오늘은 고흐의 삶을 다룬 뮤지컬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해볼까요?
Chapter1
Performance: 『빈센트 반 고흐』
춤추는 별을 그린 작가 『빈센트 반 고흐』
그림만이 무의미했던 내 인생의 탈출구
오늘의 작품은 그림을 사랑한 화가와, 그를 사랑한 동생의 이야기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로 손꼽히는 인물인데요. 이렇게 유명한 고흐도 생전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죠. 하지만 죽기 전까지 지속되던 어려운 삶 속에서도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계속되었어요. 우리가 아는 고흐의 유명한 작품들은 모두 불과 그가 죽기 전 10년 동안의 그림들이랍니다.
고흐는 네덜란드 출신이기는 하나 주로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는데요. 처음부터 화가의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화랑에서 일하다 해고당한 후 성직자의 길을 가기 위해 신학 공부를 했었죠. 그러나 실력과 자질을 이유로 교회에서는 고흐가 성직자가 되는 것을 반대했어요. 이후 빈센트의 습작을 보고 재능이 있음을 알아챈 테오의 권유로 고흐는 27세의 나이에 그림에 몰두하게 됩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이렇게 열정 하나만으로 자기 삶을 바쳐 그림을 그렸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리고 그를 묵묵히 뒤에서 지원해줬던 동생 ‘테오 반 고흐’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주요 스토리는 이렇게 진행돼요.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지 6개월 후, 동생 테오 반 고흐는 형을 위해 유작전을 열어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테오는 생전 자신의 그림을 인정받지 못했던 빈센트를 위해 유작전을 강행하죠. 극은 테오가 빈센트와 주고받았던 편지와 그림들을 정리하며 시작돼요. 테오의 기억 회상을 통해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미술사적 인생 전반을 다루게 되는데요. 테오가 형의 유작전을 연다는 설정 내에서 빈센트(고흐)의 초, 중, 후기 작품들의 특징과 이에 따라 변해가는 빈센트(고흐)의 모습이 잘 담겨 있어요.
2인극인데 지루할 틈이 전혀 없어요
<빈센트 반 고흐>는 특이하게도 단 두 명의 배우만이 참여하는 ‘2인극’이에요. 게다가 ‘1인 다역’의 요소도 숨겨져 있죠. 극 내에서 주로 고흐 형제가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지만, 그 외 다른 인물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에는 테오 역을 맡은 배우가 나머지 배역들을 1인 다역의 연기로 소화해냅니다. 빈센트와 태오의 ‘아버지’부터 선생님 ‘안톤’,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고갱’까지! 각자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여준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뮤지컬에 3D 영상기법이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최첨단 영상기법 중 하나인 3D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해 연출한다는 점인데요. 2D로 그려진 화가의 원작을 영상화하여 더욱 입체감 있고 실감 나도록 표현했어요. 특히 <빈센트 반 고흐>는 후방의 벽면을 모두 스크린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등 고흐의 대표 그림들을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답니다.
위의 장면은 거리의 여인 시엔과 결혼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하는 아버지와 그 앞에서 작아진 모습의 빈센트를 표현한 것인데요. 무대장치를 활용해 그림자를 크게 비춤으로써 권위를 내세워 아들을 다그치는 아버지의 모습이 실감 나게 표현되었어요. 또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의 원형 무대와 극의 테마가 잘 어우러져 고흐의 그림을 비롯한 영상 연출과 공간 변화 등의 요소가 잘 표현되었죠.
넘버를 선우정아가 만들었다던데?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뿐만 아니라 감미로운 넘버로도 굉장히 많은 호평을 받은 <빈센트 반 고흐>! 이러한 <빈센트 반 고흐>의 넘버들, 사실 선우정아가 작곡했다는 것 아셨나요?
인디, 재즈, 팝, 가요 등 넓은 음악적 영역에서 자신만의 색을 담은 음악을 선보이는 뮤지션 선우정아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어요. 선우정아만의 특색있는 넘버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어우러져 스토리 진행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선우정아는 지금껏 뮤지컬에서 사용됐던 형식과 구조에서 벗어난 방법을 통해 작곡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림에 대한 고흐의 열정을 음악에 녹이기 위해 고흐가 일상 속 풍경을 자신만의 색채와 터치로 담아내는 장면 속 느낌을 사운드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요.
특히 기타와 키보드를 중심으로 한 베이스, 드럼 등의 악기 구성은 남성 2인극이라는 작품의 특성을 강조한 연주 기법인데요. 장면 상황에 맞춰 록과 블루스, 발라드로 바뀌며 한 작품 속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활용했어요. 넘버 중에서도 특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From 빈센트 반 고흐', '개의 눈물', '사람을 닮은 그림 넘버가 반응이 좋았는데요. 궁금하실 줄 알고 선우정아가 부르는 ‘From 빈센트 반 고흐’ 넘버 영상을 준비해봤어요! 한번 같이 들어볼까요?
Chapter 2
Ogle Insight: 뮤지컬 시상식
뮤지컬 시상식,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위에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노력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하죠. 특히 예술 분야는 정량적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 제도가 있어요. 바로 ‘시상식’입니다. 여러가지 요인을 고려해 시상식에서는 그 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 사람들을 인정해주고 상을 수여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열린 백상예술대상 본 오그리들 손! 축하공연에서 많은 배우들이 함께 ‘위대한 쇼맨’의 ‘This is me’를 불러 화제가 되었는데요. 국내 권위있는 종합예술상 중 하나로 꼽히는 ’백상예술대상’에 뮤지컬 파트가 없다는 사실 아셨나요? 2019년 이후 연극은 시상분야에 추가되었지만, 아직까지 뮤지컬은 포함되지 않고 있어요. 특이하죠? 그러나 괜찮아요. 대신에 국내에는 뮤지컬 전문 시상식이 3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거든요. 이번 레터에서는 국내 뮤지컬 시상식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살펴보려고 해요!
국내 주요 뮤지컬 시상식의 계보
한국뮤지컬대상
국내 최초 뮤지컬 시상식은 바로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열린 한국뮤지컬대상 이에요. 아직 뮤지컬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뮤지컬 보기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시상식이죠. 시상식 첫해부터 화려한 갈라쇼(축하공연)를 동반하면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 연극과 뮤지컬 장르의 차이점을 확실히 각인시켰어요.
초기 작품상 같은 경우 주로 국내 창작 뮤지컬 중심으로 수여했어요. 그러나 2002년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된 이후에는 ‘베스트 외국 뮤지컬상’이 추가되었죠. 당시 한국뮤지컬대상은 유일한 뮤지컬 시상식이었는데요. 2007년 이후 뮤지컬 시상식이 많아지게 되었고, 2013년 19회를 마지막으로 한국뮤지컬대상은 마무리되었어요.
더뮤지컬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 이후 뮤지컬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시상식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2007~2015년까지 9차례 진행된 더뮤지컬어워즈는 좀 더 대중적이고 쇼적인 느낌이 강했죠. 처음으로 시상식에 레드카펫을 설치하기도 했고요.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더뮤지컬어워즈 초창기에는 케이블TV 채널 중심으로 방영되었어요. 그 후 시상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JTBC 에서 중계방송을 진행했죠. 특유의 화려한 오프닝이 7회까지 진행되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개최된 8, 9회는 별도의 시상식 없이 수상자만 발표했답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위의 두 시상식이 진행되지 않았던 2016년, 이들의 빈자리를 채워준건 바로 예그린뮤지컬어워드(2012~2018)였습니다. 예그린뮤지컬어워드는충무아트홀의 주최로 기획된 서울뮤지컬페스티벌(SMF) 행사 중 하나에요. 초기에는 국내 창작 뮤지컬만을 대상으로 시상하였으나, 2016년 이후에는 규모를 확대해 ‘예그린뮤지컬어워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어요. '예그린'이라는 명칭은 국내최초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제작한 예그린 악단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한국뮤지컬어워즈
다음 순서는 아마 오그리들이 가장 친숙한 시상식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현재 유일하게 진행되는 관객 참여 뮤지컬 시상식이거든요! 바로 한국뮤지컬어워즈입니다. 2017년도부터 시작한 일명 ‘한뮤어’는 매년 1월달에 진행되는데요. 한국뮤지컬 시장의 한해를 총 결산하고 새롭게 한해를 시작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요. 현재는 전문투표단 200명과 일반투표단 100명의 온라인 투표로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어요. 지난 2년간은 코로나로 인해 무관객 시상식으로 개최되다가, 드디어 올해는 관객 참여형으로 진행되었어요.
뮤지컬 시상식, 우리도 연다!
위에서 이야기한 어워즈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관객 참여 형태로 진행된 시상식이었다면, 티켓 판매 사이트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도 있어요.
골든티켓어워즈
골든티켓어워즈는 인터파크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2005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골든티켓어워즈는 인터파크 내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공연/배우 후보를 선정한 후, 온라인 투표를 받아 작품/배우 부분에서 시상을 진행합니다.
SACA
이밖에도 스테이지톡 오디언스 초이스 어워즈(SACA)는 클립서비스가 운영하는 스테이지톡에서 진행했던 시상식인데요. 2014년에 시작해 2019년까지 관객투표를 중심으로 개최되었어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연계가 위축되면서 아쉽게도 SACA는 중단되었답니다.
뮤지컬 유튜브/인플루언서 자체 시상식
이제는 1인 미디어 시대!
최근에는 영향력 있는 뮤지컬 유튜브/인플루언서들이 자체 진행하는 시상식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요. 대표적인 예시로는 황조교의 제멋대로 뮤지컬 어워즈와 혜화로운 공연생활 뮤지컬 어워즈가 있죠. 이러한 시상식은 소형 미디어 답게 재치있고 개성넘치는 컨셉이 특징이에요.
먼저 황조교님의 ‘제멋대로 뮤지컬 어워즈’의 경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참여자들과 함께 상의 명칭을 정하는데요. 때문에 재치있고 유쾌한 상 이름이 많아요. 예시로 그댄내게별상 / 우주세계최고열일상/ 목각탈출상/ 명예런던시민상 등이 있죠.
일명 ‘혜공어워즈’의 경우에, 대학로 연극/뮤지컬 팬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특징이 있어요. 때문에 시상식의 후보나 수상자가 주로 대학로 소극장에서 활동하는 배우들 중심인 경향이 있답니다.
한국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와 달리 오픈런이 아니기 때문에 시상식 자체가 수상작품들 흥행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는 않아요. 후보 작품 대부분이 이미 종료되어거나 종료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배우와 연출진 등 뮤지컬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그들의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요. 또한 시상식을 통해 주목 받지 못하는 스탭들이 격려를 받거나 동기부여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관객들에게는 축하공연을 통해 평상시 보기 힘든 배우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되죠. 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으면서도, 공연의 다양한 측면을 재치있게 풀어내는 시상식을 통해 배우/창작진/관객 모두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즐겨봅시다!
📣 뮤지컬 시상식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레전드 무대가 많은데요. 오그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상식 축하공연은 무엇인가요? 아래 우체통을 누르거나 인스타그램 DM으로 여러분의 의견을 알려주세요!
그럼 63호 뉴스레터는 이것으로 마치고, Ogle은 다음 금요일에 다시 찾아올게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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