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약국] 결정이 어려운 당신에게

오늘의 처방전

"리스트를 한껏 뽑아놓고 그중에 아니다 싶은 것을 지워나가는 방식이 제가 복잡한 문제를 푸는 방식이에요. 그러니까 주관식을 객관식으로 바꾸는거죠." - 이기는 게임을 하라, 박지웅

인생은 크고 작은 결정의 연속입니다. 작게는 (하지만 신중한) 점심 메뉴 결정부터 크게는 진로 결정까지 결정은 계속되지요. 사람들은 점심 메뉴, 아침의 데일리룩과 같은 작은 결정은 비교적 쉽게 내리지만, 큰 결정에는 어려움을 느낍니다. 예를 들면 '진로는 어떻게 해야 하지?' 같은 큰 결정 말이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이런 어려운 결정들은 여러 가지 결정들이 합쳐진 큰 덩어리 결정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막막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이지만 자꾸 유보하게 되거나, 대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걱정만 합니다. 이러한 크고 어려운 결정에 대해 「이기는 게임을 하라」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학생들이 저에게 자주 물어봐요, 졸업하고 뭐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떡하죠? 저는 그 질문이, 냉정하게 말하면 게으른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직업군은 인터넷 서핑만 해봐도 알 수 있어요. 그걸 리스트 업하는 것, 즉 주관식을 객관식으로 바꾸었던 제 노력이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닙니다. 주관식을 객관식으로 만들어 범위를 좁힐 것, 선택지들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것."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맥이 빠지게 간단합니다. 자신의 현재를 진단하고, 주어진 선택지를 리스트 업하고, 선택지에 대한 장단점을 비교하고 최선의 안을 선택하는 것이죠.

"주어진 문제를 주관식에서 객관식으로 바꿨다. 정답이 없는 답안지에 무수한 정답 후보들을 써넣었다. 그렇게 여러 선택 가운데 최악을 걸러내고 최선을 선택하는 문제로 재정의했다. 대학 입시에서도 그랬다. 진로 선택에서도 그랬다. 투자 결정에서도 그랬다. 창업 도전에서도 그랬다. 인생과 사업을 좌우할 만한 결정들을 주관식에서 객관식으로 만들었고 그중 하나를 선택했다. 
인생의 객관식 선택지들을 나열하는 과정을 나만의 인생 지도를 그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지금 어디에 위치해 있고 자신에게 어떠한 선택지가 있으며 각각의 선택지에 대한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와 나를 둘러싼 주변의 지도가 완성된다는 얘기다. 주관식을 객관식으로 만드는 과정은 결국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객관화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객관식을 도출했다. 답이 없어도 답을 냈다. 주어진 답을 더 나은 답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원하는 경로에서 이탈하거나 기대했던 사업이 실패했을 때도 똑같았다. 포기하지 않고 대안을 찾았다. 그 대안의 대안도 준비했다."

‘주관식’을 나무위키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대부분 정성평가로 채점되다 보니, 점수의 정해진 척도가 불분명하며 출제자와 심사자가 얼마나 중립적인가, 가치관이 어떠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보통 중립적이지 못해 논란 사례가 많다.’ 이처럼 결정해야 할 문제가 주관식으로 있다는 것은 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객관식은 주어진 선택지 안에서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틀렸다면, 좌절하지 않고 다음의 선택지로 넘어가면 됩니다.어려운 결정으로 막막해 하던 과거의 나에게 오늘의 내가 선택지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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