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TT 연구소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메일링을 받으시는 구독자분들은 다들 무탈하신지요? 4년 넘게 OTT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디즈니 플러스, 티빙 등을 구독하면서 보고 있지만, 매번 홈 화면에 들어가서 '뭐 보지?'하면서 멍때릴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콘텐츠는 많지만 다양한 드라마, 영화 중에서 손이 가는 건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하죠.
사람들은 입소문이 잘난 작품이나 과거 내가 재밌게 본 드라마, 영화가 시리즈로 이어진다면 더 쉽게 선택하곤 합니다. 각 OTT 채널의 근본이 되어 준 드라마 시리즈라면 믿고 클릭할 수 있죠. 하지만 잘 보던 드라마 시리즈가 갑자기 문을 닫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난 재밌게 봤는데...'라고 했는데 시청률이 안 나왔다든지, 흥행한 작품이지만 여러 이유로 후속 시즌 제작이 무산된 사례도 있죠.
이번에는 현재 잘 진행되고 있는 드라마 시리즈, 기대했는데 후속 시즌이 나오지 않거나 관련 소식이 없는 한국 드라마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선정은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인 점 참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언제부터인가 소식이 끊긴 한국 드라마
Ⅰ.넷플릭스 오리지널의 한국 드라마들
🧟♂️ 킹덤 시리즈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후속 시즌에 관한 이야기가 없는 작품이 꽤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였던 '킹덤'입니다.
2019년 시즌 1을 시작으로 2020년 시즌2, 2021년에는 킹덤 외전으로 알려진 '아신전'이 선보였습니다. 시즌 1과 2의 전 세계적 흥행은 '한국 드라마가 OTT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다'라는 점을 증명했고 외전인 동시에 시즌 2.5 느낌을 준 '아신전' 공개했습니다. 다만 아신전은 시즌제가 아닌 1시간 33분 분량의 단편 영화로 넷플릭스에 올라왔습니다. 스트리밍 시간, 한국 및 세계 서버에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고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있었고, 이 부분이 시즌3 제작을 미루게 하는 원인이라는 소문도 있었죠.
2021년 팬데믹 영향으로 예정되어 있던 '킹덤 : 세자전' 제작이 무기한 보류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세자전'이 나왔다면 시즌3로 가기 전에 아신과 이창, 두 인물을 비교하면서 대척점에 세워 각 작품이 지니고 있는 아쉬운 점을 상쇄할 수 있었을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신전에 참여했던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모두 아신전 이후 드라마 <지리산>과 <악귀>, 영화 <리바운드>를 집필하고 촬영하느라 시즌 3 구상은 하고 있었을지 몰라도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는 건 시간 여건상 힘들었을 거라고 보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시즌 3에 관한 소식이 들리지는 않지만 흥행 파워와 진행된 이야기 흐름을 보면 분명히 제작되지 않을까 싶어요. 2021년 김은희 작가가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즌3에 관해) 확정된 게 없다. 시즌3 마지막 결말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까진 어느 정도 나온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작가가 시즌이 거듭될수록 '피지배계급 이야기를 더 녹여내고 싶다'고 말한 점과 '시즌 3가 나온다면 모두의 파멸을 원하는 아신과 이를 막으려는 이창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한 부분을 보면 작가 역시 흩어진 구슬을 다시 꿰어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는 듯합니다.
빠르면 2025년 상반기를 예측하는 커뮤니티 글도 봤으나 김은희 작가님이 너무 바쁘셔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아 <시그널 2>도 작업하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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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21년 7월 29일 김은희 작가 킹덤 인터뷰 기사
🍃 후속 시즌 제작 이후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은 작품들
D.P 시리즈, 더 글로리와 같은 드라마는 완성도와 흥행 모두 성공하면서 후속 시즌을 기다리는 분들이 종종 있지만, 결말을 보면 더 할 이야기 없이 마무리해 후속 시즌이 나오는 건 무리라고 보입니다. 다만 스핀오프 형식으로 짧은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죠.
소위 말하는 '떡밥'이 회수되지 않은 드라마 가운데 이미 제작됐지만 공개 일자를 확정하지 못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지옥 시즌 2>, <스위트홈 시즌 3>, <경성 크리처 시즌 2>,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있죠. '지옥'은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정진수 의장의 배우가 교체해야하는 일련의 사건이 있었지만, 드라마 제작은 수월하게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죠.
'스위트홈'은 시즌 2에서 무대가 확장되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간 측면이 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2024년 7월 19일 공개했습니다. 올해 9월 공개 예정인 '경성 크리처'는 시즌 1과 시즌 2의 시대적 배경이 바뀌면서 첫 시즌에 가져가려 했던 분위기를 전면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이는데 작품이 나오면 직접 봐야 알 수 있을 부분인 듯합니다. 새로운 출연진을 대거 투입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오는 12월 말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아직 소식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는 작품이 있다면 <살인자 ㅇ난감>입니다. 시즌 1 마무리가 좋았고 나름의 열린 결말을 선보였는데 이 부분을 조금 더 이어가면서 드라마가 추구한 주제의식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Ⅱ. 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 플러스에 나온 한국 드라마들은 후속 시즌에 관한 어떤 소식도 없습니다. 팬들 역시 '후속 시즌이 나오면 좋겠지만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입니다.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대상을 수상한 <무빙>은 짜임새 있는 각본, 흥행, 화제성, 배우들의 호연 등 거의 모든 요소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시즌 2에 관한 이야기는 전무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각본을 담당했던 원작자 강풀 작가가 시즌 2와 관련해 '좀 더 구상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그는 인터뷰에서 "하긴 할 건데 좀 복잡하다"라며 "웹툰에서 예고된 '브릿지'와 '히든'이 후속작으로 있지만, 이렇게 가려면 '타이밍'이라는 작품도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너무 방대해진다. 또한 지금까지 드라마 '무빙'을 잘 본 시청자들은 '무빙'의 이야기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지, 갑자기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이게 뭔가' 싶으실 것"이라고 말하면서 다음 시즌을 위해 드라마에 맞는 각본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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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3년 9월 27일 강풀 작가 라디오 허지웅쇼 인터뷰 기사
반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후속 시즌 제작이 요원한 작품도 있습니다. 바로 <킬러들의 쇼핑몰>과 <지배종>입니다. 두 작품 모두 아직 정확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킬러들의 쇼핑몰'은 지난 3월 진행한 디즈니 플러스 2024 콘텐츠 라인업 기자 간담회서 디즈니 플러스 로컬 콘텐츠 팀은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 2 제작에 관해 긴밀히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배종'은 시즌 1 결말과 마무리되지 않은 이야기로 인해 시즌 2 제작을 기대하는 팬이 많지만, 후속 시즌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는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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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1 디즈니 플러스 2024 콘텐츠 라인업 기자 간담회 기사
Ⅲ. 티빙과 웨이브,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티빙은 시즌제 드라마가 다른 OTT에 비해 적은 편입니다. 흥행에 성공한 작품을 꼽자면 개인적으로 <술꾼 도시 여자들>과 <유미의 세포들>이 생각나네요. 그 가운데 <유미의 세포들>은 티빙을 먹여 살렸다고 봐도 무방하고 원작 이야기 역시 충분하기에 시즌 3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시즌 1의 구웅(안보현), 시즌 1 말미에 나와 시즌 2를 이끌어간 유바비(진영)처럼 시즌 3가 진행된다면 유미의 남친 캐릭터인 신순록을 누가 맡게 될 것인가를 두고 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죠.
웨이브 오리지널 작품 중 후속 시즌을 기대하는 드라마로는 <약한 영웅 Class 1>이 있습니다. 2022년 11월에 공개돼 나름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지만 시즌 2 소식은 없었는데요. <약한 영웅 Class 2>라는 제목으로 후속 시즌을 웨이브가 아닌 넷플릭스에서 2025년 1월에 방영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웨이브는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 일부를 타사에 이동하는 안을 검토했다고 알려졌고, '약한 영웅'이 그 첫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에서는 <소년시대>가 후속 시즌 제작을 확정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가 워낙 인기를 끌었던 터라 후속 시즌 제작을 기대했는데 확정 소식에 관심이 갔죠. 하지만 기사 내용은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 '시즌 2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등 추측성 내용이 많아 공식 확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소년시대'는 한동안 부진했던 쿠팡플레이 드라마 부분에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으로 2023년 11월 공개 이후 큰 인기를 넣으면서 쿠팡플레이 역대 최다 이용자인 665만 명(2023년 12월 기준) 달성에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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