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 연구소입니다.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요즘 여러가지 OTT 서비스를 내돈내산으로 보다보니 더 냉정하고 날카롭게 콘텐츠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게 여러군데를 비용 쉐어하지 않고 혼자 계산하니 금액이 꽤 크더라고요.
최근엔 상대적으로 덜 보는 OTT 플랫폼을 구독 취소해야하나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보고서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OTT를 보면서 느낀 점과 각 플랫폼의 특징, 그리고 최근 여러 보도와 소식을 통해 OTT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리해드리려고 해요. 함께 가보시죠~!
↗ OTT는 성장중
네 말 그대로 OTT 시장은 성장 중입니다. 제가 굳이 수치를 쓰지 않아도 이미 그 크기를 어마어마하게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브런치에서 한 도표를 봤습니다. 방송을 업으로 삼는 사용자가 정리한 표였습니다. 참 정리가 잘 되어 있더군요.
위 기준도 작년에 집계된 수치라 올해와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을겁니다. 해외 OTT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훌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TV, 피코크, HBO 맥스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글로벌 OTT가 위의 일곱 채널이고, 토종 OTT에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출발한 '왓챠', pooq과 SKT 옥수수가 합쳐져 런칭한 '웨이브(Wave)', KT에서 기존 OTT 플랫폼을 대폭 개선한 '시즌(Seezn)', JTBC와 tvN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티빙(tiving)' 정도가 있습니다. 각자 나름의 특징을 갖고 구독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죠.
특히, 최근 2년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사태는 OTT 시장을 급격하게 성장하는 동력이 됐습니다. 극장에서 OTT로 넘어가는 흐름이 이어졌는데 코로나가 여기에 가속 페달을 달아준 셈이죠. 중요한 점은 이제 사람들이 극장보다 집에서 OTT 보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 내돈내산 OTT 후기
🛸 내가 OTT를 이용하는 기준
저는 OTT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으로 연속성을 꼽고 있습니다. 이것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구독자나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 입장이 같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뭔가 작품은 많은데 볼게 없다'라고 느껴지는 플랫폼이 많지만, 그럼에도 숫자가 많고 인기가 있는 시리즈,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다는 점은 독자를 붙잡는 강한 힘으로 작용합니다.
구독자 수가 많고, 충성도가 높은 플랫폼일수록 길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 특히 해당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고 재밌는 '오리지널 드라마'가 있어야 킬러 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영화도 좋지만 영화는 단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연속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죠. 우리가 각 플랫폼을 떠올릴 때, 대표 작품으로 드라마가 생각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1. 넷플릭스
역시 OTT의 절대강자입니다. 디즈니 플러스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죠. 최근 우리나라를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잡으면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넷플릭스의 가장 큰 장점은 '넷플릭스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OTT보다 그 점이 더 명확하게 구독자들에게 다가옵니다. 다만 작품 자체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든 게 흠이죠.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영화 웹진 '시선'의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필진 한 분이 했던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넷플릭스는 시간이 갈수록 다양성 영화, 예술 영화의 보고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상당히 공감하는 말입니다. 제작 비용이 많이 들거나 비용 대비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는 작품,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 작가, 제작자가 넷플릭스와 작업을 함께 하고 있죠. 블랙미러 시리즈나 러브 데스 로봇 시리즈와 같은 공상과학 스토리를 비롯해 기존에 잘 다루지 않았던 소재인 오렌지 이즈 더 뉴블랙, 하우스 오브 카드, 나르코스, 기묘한 이야기, 퀸즈 갬빗, 마인드 헌터 등이 모두 큰 성공과 함께 평단의 극찬을 함께 받았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서비스가 제공되는 여러 국가에서 현지화 전략을 채택하면서 독특한 뉘앙스를 풍기는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종이의 집(스페인), 킹덤(대한민국),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일본), 다크(독일)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나오고 있다는 것도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창작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가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인데 넷플릭스는 이를 최대한 보장해주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다수 후보작에 오른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더이상 OTT를 제외하고는 영화와 드라마를 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 중심에 넷플릭스가 있다고 봅니다.
2.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구독한지 꽤 됐고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봤는데 이제는 더 구독해야 하나 고민되는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쉽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아마존 닷컴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구독자 수에 있어서는 단연 으뜸입니다.
개인적으로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 사이에서 3강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좀 더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할 필요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두 플랫폼과 경쟁할만한 작품들이 꽤 있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드라마를 보면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현실에 있을 법한 판타지 소재를 잘 다룬다고 생각이 듭니다. 잘 짜인 각본을 바탕으로 소수의 작품이지만 나오면 꽤 높은 평점을 받는 콘텐츠가 선보이죠.
SF 장르를 제외하고도 액션과 코미디, 다큐멘터리에서도 강점을 보입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 절반 이상이 내용이 왜곡되거나 감독 개인의 취향이 너무 깊게 반영돼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 않은 작품이 많은데 아마존의 다큐는 그런 점이 적죠. 스포츠를 좋아하는 구독자 입장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의 '모 아니면 도(Allor Nothing)' 시리즈를 좋아하실겁니다. (모 아니면 도 관련 보고서 바로가기!!!)
최근에 에미상과 골든 글로브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의 대항마로 떠오른 점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특히 코미디 드라마에서 많은 후보작을 냈습니다. 그리고 약세로 지적되던 오리지널 영화에서도 '사운드 오브 메탈(Sound of Metal)'과 같은 수작을 내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네요.
3. 왓챠
현재 유일하게 구독 중인 국내 OTT 플랫폼입니다. 제가보는 왓챠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영화는 어디서 봐야하나'라고 고민될 때 그 작품이 왓챠에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왕가위 감독 리마스터링 작품' 컬렉션과 함께 진행한 영화 평론가, 유튜버의 랜선 GV는 큰 호평을 받았죠.
최근에는 국내 OTT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내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웹 예능, 웹 드라마를 함께 방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가 거의 없는 현실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기존에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던 HBO 맥스의 오리지널 드라마(왕좌의 게임, 체르노빌)를 방영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향후 한국 시장에 해당 OTT가 진출하게 될 때를 대비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두번째 동향 분석에서는?
- 한국에 진출 예정인 해외 OTT 분석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 국내 OTT 플랫폼은 과연? (티빙, 시즌, 웨이브 등)
- 소니의 스파이더맨 판권 계약으로 본 OTT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계약 관련)
- 유럽 슈퍼리그를 OTT에서 볼 수 있을까? (DAZN과 유럽 슈퍼리그, JP 모건과 아마존)
🧪 OTT 연구소는 넷플릭스, 왓챠, 아마존 프라임의 드라마, 영화 오리지널 시리즈를 추천해드리는 큐레이션 메일링입니다. 매주 한 개의 시리즈를 추천해드립니다. 뭘 볼지 모르겠다면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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