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파월을 이해하는 쉬운 매크로 경제 지표 26

고백하건대, 저는 금리를 잘 몰랐습니다.

투자를 8년을 했지만, 뉴스를 많이 보면서 서당개 처럼 주어 듣기만 했지, 솔직히 CPI니 PMI니 정확히 뭔지도,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도 잘 모르고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아는척은 했습니다)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공부보다 매수와 대응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P타입 인간이었거든요.

(그래도 제가 테슬라 글 올리고 주가는 잘 올랐쥬? 구독자는 안올랐쥬?)

아싸이트 이번 레터를 쓰기로 마음 먹고, ARK In The Know 번역을 하는데 정말 땀 뻘뻘 흘린 것 같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걸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데는 탈K급 도가 튼 인간이지만 용어와 단어에 함축된 의미가 너무 많은거죠. 그래도 AI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정리했습니다.

영상에서 나온 캐시언니는 천재다보니 어렵게 말했지만, 저는 바보라서 경제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를 목표로 썼습니다. 4월 것을 5월에 와서 올리다니 바보같지만(컨텐츠는 시기가 중요한 것인데!) 5월은 더 빠르게 찾아뵙도록 하죠. 

"추후"에 AI로 투자에 도움받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뤄보겠습니다. (지금은 그냥 실험중)

단, 이 점은 염두에 두고 이번 글을 읽어주세요.

경제 지표로 보는 아싸이트 5가지

1.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향방

오늘 있을 5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 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있어 스태그 플레이션 이야기까지 나오는 만큼,  성급한 금리 인하 보다는 당분간 현 수준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정확한 것은 나와봐야 알겠죠?)

지금 미국 경제는 정말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것일까요?

팬데믹 이후,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공급망 병목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등도 물가를 자극했죠.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는 긴축 정책으로 대응했습니다. 실제로 자동차나 주택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ARK는 시장에서 붉어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을 표했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 심지어 스태그 플레이션 이야기까지 나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물가 안정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해 보입니다. 다만,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 될 수 있고, 자산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부작용은 경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칫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경기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죠. 연준으로서는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2. 곳곳에 드러난 경기 침체 시그널

최근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다양한 지표들은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표 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 변화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까지 겹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방어를 위한 정책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어 보입니다.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묘수를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급격한 긴축 속도 조절, 선별적 부양책 등이 정책 조합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업들 역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미래를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가 절감, 투자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경기 방어주 선별, 금 등 안전자산 확대, 분산투자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한편, 경기 회복 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을 발굴하는 눈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3. 금리에 달린 비트코인의 방향

반감기, ETF 승인 등의 호재로 1억을 넘겼던 비트코인이 다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바탕에는 금리가 영향이 큰데요. 금리와 비트코인의 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상관관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매력도는 떨어지게 되죠.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어요. 가격 변동성이 크고, 제도권 보호장치가 부재한 만큼 투기적 성격이 강한 자산으로 인식되거든요. 따라서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반면, 금리 인상기에는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실제로 지난 시기를 돌이켜보면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었어요. 2020년 중반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풍부해진 유동성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으로 흘러들어가면서 가격 상승을 이끈 측면이 있죠.

하지만 2022년 들어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은 급격한 조정을 겪었습니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죠. 여기에 테라-루나 사태 등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었구요.

현재 상황에서도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만큼 금리 인하 전환은 쉽지 않아 보여요. 당분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경우 더딘 회복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고,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보니,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더 지연되거나,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겠죠.

그렇다고 금리 하락이 반드시 비트코인 강세로 직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나 투자 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특히 비트코인은 투기적 성격이 강한 자산인 만큼, 정부의 규제 정책이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4. 치솟는 환율

사실, 미국 경제보다 문제인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입니다. 미국 경제,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자산 매력도는 떨어지죠. 그러면 해외 자본이 이탈하면서 특히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구요.

여기에 신흥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어요. 경상수지 적자 확대, 재정 건전성 악화, 정치적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거죠.

환율 급등은 단순히 금융시장 불안에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를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고, 외화 표시 부채 부담을 가중시켜 채무 불이행 위험을 높일 수 있거든요. 물론 외화 벌이를 하면 이득이지만요.

더 큰 문제는 환율 급등이 자본 유출을 가속화하면서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 보유고를 사용하다 보면 외환 위기에 직면할 수 있고,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경제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실제로 신흥국 통화 약세는 다른 국가로 빠르게 전이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2010년대 신흥국 테이퍼 탠트럼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특정 국가에서 시작된 외환 불안이 이웃 국가로 번지면서 지역 전체의 위기로 확산된 경우도 있으니, 이 부분도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5. 그래도 희망은 기술에 있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술 발전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ARK Invest는 기술 혁신이 경제의 역동성을 되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경기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거죠.

특히 인공지능(AI)을 필두로한 기술 혁신이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IT 업황 지표를 봐도 반도체, 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역대급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기술 발전이 고용 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시각이 필요해 보입니다. AI 등의 기술 확산이 일자리 대체로 이어지면서 실업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거든요. 숙련도가 낮은 단순 업무를 중심으로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습니다.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기술 발전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의 질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기술 혁신에 따른 신산업 성장이 고급 일자리 수요로 이어질 수 있고,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 노동시간 단축과 처우 개선으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물론 기술 발전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뒷받침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직업훈련, 평생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적응력을 높이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여 기술 혁신의 과실이 폭넓게 공유되도록 해야 하겠죠.

매크로 지표 자세히 보기

1. GDP대비 미 연방 정부 예산

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은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간 동안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GDP 대비 17.7% 이상의 극심한 적자를 기록하였습니다. 지금은 -7%까지 개선되었지만,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 차트에서 정말 중요한 점이 있는데요, 1990년부터 2000년까지의 기간동안, 적자가 크게 개선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클린턴 행정부의 재정 규율도 한 몫 했겠지만, 그 이면에는 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인터넷 혁명의 시작이었죠.

1993년에 이메일을 처음 봤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때가 바로 지금의 ChatGPT 같은 순간이었어요.

시스코를 비롯한 여러 회사들이 전 세계에 인터넷 기반 시설을 공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던 시기입니다. 1990년대에 폭발적으로 개발되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웹을 가능하게 해야하니까요.

아마존, 야후, AOL 등 소비자향 프로그램이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1990년대 말에는 광섬유를 깔고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시장은 너무 앞서 나갔습니다. 인터넷을 다음 단계로 도약시킬 IT: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이 개발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IT과 통신 거품이 꺼지면서 버블이 끝났습니다. 당시 기술은 꿈을 이룰 준비까진 되지 않았던 거죠. 혁신에 대한 비용이 너무 높았고요. 2000년대 초반 IT/통신 붐, 그 후의 버블 붕괴로 끝이 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ARK는 버블이 끝난 뒤에도 20년 동안에 계속 혁신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점점 잠재력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겁니다. 2012년 ImageNet의 딥러닝, 2017년의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그리고 지금의 GPT-4와 같은 획기적인 발전을 보아 왔습니다.

이제서야 1990년대 말에 꿈이었던 혁신의 전성기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지금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면 성장 기회는 엄청날겁니다. 그리고 이 혁신이 바로 앞서 말한 적자를 해결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무도 그런 일을 예상하지 않고 있죠.

하지만 향후 5년 ~ 10년 내에 지금 우려되는 재정 문제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없앨 수 있는 흑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 부채 증가가 미칠 영향

1. 채권 시장

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면, 이는 채권 공급 증가로 이어집니다. 통상적으로 채권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게 되는데요, 이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 혁신으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다면, 세수 증대로 인해 재정 적자가 축소되고 국채 발행 필요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채권 시장에서 정부와 민간 기업 간 자금 조달 경쟁을 완화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는거죠.

2. 주식 시장

정부의 재정 지출이 증가할 때는 '구축효과(Crowding-out effect)'가 발생으로 민간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정부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면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투자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술 혁신이 기대처럼만 된다면, 새로 창출할 시장과 비즈니스 기회는 투자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성장성이 높아진다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정부 재정이 개선되면 증시에 대한 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구요.

3.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 혁신이 생산성을 높이면 성장 잠재력은 크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것은 비용은 줄이고 생산량을 늘어난다는 것으로, 기업 실적 개선에 기여합니다. 또 노동 인구 감소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기술 혁신으로 상쇄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술 혁신으로 인한 비용 감소가 물가 안정에도 기여한다면,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경제 성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향후 5~10년간 기술 혁신이 바꿀 경제 지형를 감안하면, 정부 재정과 기업 투자를 둘러싼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물론 김칫국일 수 있고, 기술 발전 속도나 파급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구요.

그러나 분명한 점은 과거 산업혁명이 경제 체질을 바꾸어 놓았듯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폭과 깊이는 매우 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당장의 경기 변동성에 주목하기보다는 이런 장기적 추세를 읽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2.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이자 지출 비중

이 차트는 GDP 대비 이자 지출을 보여줍니다. 1970년대에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1990년대에 GDP의 약 3% 정도로 정점에 달했습니다. 지금은 2.5% 수준으로 돌아왔는데요, 그 전에 약 1%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거죠.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의 지출이 향후 10년, 20년, 30년 동안 이자 비용으로 다가온지 보여줍니다. 미 의회 예산국에 따르면, 평균 4%의 금리로 2055년까지 4%를 유지한다면 GDP의 6% 이상을 이자 비용만으로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높은 국가부채와 상승하는 이자율 때문일 수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 정부 지출에서 이자 비용으로만 이정도면, 당연히 다른 지출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물론 그 이자 비용이라는건 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수익이 되고, 투자자들이 지출에 쓸 수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기술 혁신은 이 부채를 상환하는 데 도움이 될 정도의 막대한 흑자를 보게 해 줄거에요.

3. 현금성 통화 공급량과 물가상승률 간의 관계

보라색 선 - 통화 증가율 차트의 경우, 18개월 앞으로 당겼는데요. 통화 공급량의 변화가 인플레이션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이론을 적용한 것입니다. 통화량이 변할 때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까진 시간이 다양하게 소요되구요. 통화 증가율을 보면 향후 몇 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습니다.

2023년의 CPI는 3% 정도였습니다. 2021년 팬데믹으로 통화 공급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CPI 지수가 상승한 것은 맞지만, 사실 1970년대에 경험했던 인플레이션과 같은 10%대의 수치보다는 훨씬 온화한 상황입니다.

# 임대료 덕분에 인플레이션은 괜찮을거야

통화 증가율은 마이너스로도 갈 수 있다고 ARK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임대료인데요. 인플레이션이 제한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임대료와 더 관련이 있습니다. 임대료는 CPI에서 계산되는 방식상 엄청나게 후행하는 지표입니다.

만약 전국의 임대료에 대한 실시간 지표가 있다면 중 그 중 일부는 이미 적신호를 보내고 있을겁니다. 임대료가 내려가고 있다는거죠. 공급이 너무 많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세입자의 관점에서 보면 더 좋아질 거구요.

2008년이나 2009년부터 거의 제로금리를 유지해 왔죠. 사모펀드와 사모 신용은 장기간의 제로금리 기간 동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애썼는데요. 레버리지를 써서 아파트에 투자했습니다. 임대료는 국채 수익률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이 방식이 오랫동안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 향후 2년 동안 시장에는 부동산 물량이 많이 쏟아져 나올겁니다. 아마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봐야 할 정도로 많은 공급 물량이 쏟아져 나올겁니다. 당시에는 부동산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세금 회피처였거든요.

그래서 공급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임대료를 끌어내릴 것이고, 연쇄적으로 CPI 인플레이션율을 방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시기엔 통화 증가율이 20%대까지 올라갔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전쟁을 위해 찍어낸 화폐였구요. 대공황 시절엔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어서 사람들이 너무 겁에 질려 지출을 하지 않았고 효과가 없었어요.

전쟁은 코로나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었고, 그래서 통화 증가율이 팬데믹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지속되었어요. 전후에 통화 증가율이 하락하자 인플레이션도 매우 급격히 하락했고, 한 자릿수 초반대에서 끝나게 됐습니다.

4. 1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치 비교 : 미시간 대학교 VS 연준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대해서 미시간 대학교와 연준이 비슷한 조사를 수행하는데요. 

두 지표 모두 이제 5.5~6.5% 수준에서 3% 미만으로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연준이 물가 상승률 목표를 2%로 잡고 있다는 것인데요, 2013년 이후로 물가 상승률이 2% 아래로 떨어졌을 때조차도 이 지표가 2%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 2%대에 와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1년 동안의 물가 상승률이 예전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임대료 하락에 대한 측면을 함께 고려해봐도, 이 지표는 계속 하락할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약간의 걸림돌이 있다면 바로 휘발유 가격입니다. 유가가 올라가면 아마 물가 상승률 기대 수치도 같이 올라가겠죠. 그런데 신기한 것은 지난 3월 말 조사에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어도 물가 상승률 기대치가 하락했다는 건데요. 소비자들은 다른 요소들: 식품 가격의 하락 등으로 인해 내년도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분명히 물가를 올리는 이유가 되겠지만, 물가의 장기적인 추세는 하락할 것이고, 심지어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다고 예측해봅니다.

5.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ARK가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보통의 경우, 장기 국채 수익률 > 단기 국채 수익률인데요. 만기도 더 길고, 기간이 길어지면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반영되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장기 국채 수익률 < 단기 국채 수익률인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성장 둔화나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의 경제 성장이 지금처럼 높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는 거예요.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가 바로 명목 GDP(경제에서 생성된 총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현재 시장 가격으로 측정한 지표) 인데요. 명목 GDP 성장에 대한 회의적 판단은 생산 or 물가 둘중 하나는 현재보다 떨어질 거라고 예측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실제 생산은 많이 늘어나는데 물가가 떨어지거나, 반대로 물가는 오르는데 생산량이 줄어든다면 명목 GDP 성장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겠죠.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금리의 사정

결국 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겁니다. 불황으로 수요가 위축되면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타격을 받습니다. 그럼 고용 감축까지 가겠죠.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기업들이 노동력을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경기가 나빠도 고용을 유지했지만, 이번 경기 침체 싸이클에서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을겁니다. 실업률도 상승했는데, 아직은 4% 미만입니다. 4%를 넘어서면 아마 기업들이 가격 결정력을 잃고 더 많은 인력 감축을 할 거에요.

연준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역부족일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오히려 디플레이션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거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금리를 올리다가는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고, 그렇다고 금리 인상을 안하기엔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가 안정과 고용 촉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정책 선택이 쉽지 않을겁니다.

최근 GDP와 GDI 지표 사이의 괴리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명목적으로는 GDP 성장세가 나타나도, 국민의 실질 소득을 나타내는 GDI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모습인데요. 소득이 늘지 않으면 소비와 투자도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겁니다.

연준이 고용시장 상황도 면밀히 주시하며, 인플레이션과 실물경제 간 균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실질 성장은 생산성 향상과 연관되어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요한 열쇠니까요. 장기적으로는 실질 성장과 고용이 물가 안정과 선순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6. 실질 목표 기준 금리

현재 명목 기준 금리가 5.5%, CPI가 약 3% 정도니까, 실질 기준 금리는 2.5% 정도입니다. 앞서 예측한 대로, 만약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가고, 기준 금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실질 기준 금리는 1980년대 초반에 경험했던 7.5~8%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에는 여러 변수가 있고, 어떠한 일도 일괄적인 인과관계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휘발유 가격 같은 일부 물가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3%, 3.5% 수준에 더 오래 머물 수도 있겠죠. 하지만 통화량이 맞고 기업의 가격 결정력에 대한 우리의 전망이 맞다면, 하방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봅니다. 계속 상승하지는 않을 거예요.

7.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정책 금리 동향

세계 다른 나라들의 상황을 보면 흥미로운데요, 대다수의 신흥국들은 2021년 부터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전형적으로 신흥국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선진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상하거든요. 콜롬비아가 금리 인상을 가장 먼저 한 국가 중 하나였고,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 체코 등도 뒤따라 금리를 올렸습니다.

한편 스위스는 연준과 비슷한 시기에 금리 인상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는 지금 금리를 인하한 첫 번째 선진국입니다. 스위스가 금리를 인하한 이유 중 하나는 스위스 통화가 절상되면서 디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신흥국들이 이제 방향을 바꿔 금리를 인하하고 있습니다. 달러 표시 부채를 안고 있는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부채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서 다시 경제 성장 증가 국면으로 가보려는 시도인 것 같습니다. 통화량을 늘리면 생산성이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은 내려갈 거라고 믿어 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이 딜레마인 게, 달러 강세 때문에 뜻하지 않게 자국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있거든요. 금리를 내리면 자국 통화 가치가 또 떨어져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구요. 그래서 악순환인 겁니다. 미국에서는 신흥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비트코인입니다. 신흥국 국민들이 비트코인을 살 수 있으면 자국 통화 평가 절하에 대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디지털 자산의 접근성 증가는 많은 국가들이 미처 간과할 수 있는 변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변화를 암시할 수도 있습니다.

8. 실질 국내총생산(GDP) VS 실질 국내 총소득(GDI)

GDI는 시차를 두고 발표되는데요, 보시다시피 실질 GDP 대비 주춤한 상황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둘이 같아져야 하는데,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요. GDI가 GDP보다 훨씬 약한 경제 성장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즉, 경제 내부에서의 소득 증가가 생산 증가보다 낮음을 나타냅니다. 기업들로부터 받고 있는 보고서를 보면, 저는 현재 경제 상황을 판단함에 있어 GDP보다 GDI 지표를 더 신뢰하는 편입니다.

최근 사례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세포라나 얼타의 경우, 예상보다 약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그나마 가장 저렴한 사치재인 화장품 소비조차 포기하고 있는거죠. 실업이든, 임금 삭감이든, 아니면 너무 비싸든 경제적으로 분명히 중요한 시그널입니다.

9. 구매 관리자 지수(PMI)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서 경제 활동의 활발함을 측정하는 지표인데요. 최근 경제 활동에 일부 둔화 조짐이 보이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확장(즉,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50 미만이면 수축(경제 활동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회색 음영으로 표시된 경기 침체기 동안 제조업 PMI는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경제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어요. 최근에는 제조업 PMI가 다시 반등하면서 50을 넘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를 보내고 있네요.

반면에, 서비스업 PMI는 지금까지 제조업보다 상대적으로 잘 버텨오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비스업은 경제에서 훨씬 더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서비스업은 확장 국면에 더 가까워 보이지만, 변동성이 있어 보이므로 경기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10. 비농업 취업자 수 VS 가구 취업자 수의 성장률 비교

두 지표 모두 코로나 기간 중에 연간 15% 감소했다가 다시 10% 이상까지 빠르게 회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제는 고용 성장세가 다시 주춤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구 취업자 증가율을 보면, 거의 제로 수준으로 일자리가 증가하지 않았는데요. 자영업 및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만큼 고용이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11. 임시직 고용 VS 전체 고용 비교

이 차트에서 주목할 것은 임시직 고용자 수입니다. 임시직 고용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기업들이 불확실성이 클 때 임시직 직원을 고용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차트를 봐도 전체 고용자 수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그런데 2022년 ~ 2024년을 보면 좀 특이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전체 고용자 수나 임시직 고용자 수나 흐름은 비슷한데, 방향이 거꾸롭니다. 전체 고용자 수가 늘어나는데 임시직 고용이 줄고 있어요. 어떤 의미일까요?

지금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맥락을 볼 때, 1번 보단 2, 3번에 더 설득력이 가죠. 

경제 전반에 걸쳐 고용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고 이미 경기 침체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2. 미국의 가구 소득별 소비자 심리

미시간 대학교에서 조사하는 미국 소비자 심리 지수인데요. 경제의 다양한 계층이 현재 경제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차트입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심리적으로 체감하는 경기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이 경제 상황을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느끼고 있어요.

13. 미국 중소기업의 낙관지수

NFIB(전국독립경영자연합)가 측정한 중소기업 낙관지수를 보면, 지금은 의심의 여지 없는 경기 침체기입니다. 음영으로 표기된 것은 역사적으로 확인된 경기 침체기구요.

그동안의 침체기의 지표와 지금을 비교해서 확인해보면, 그나마 2008~2009년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닌데요.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시기, 1990년대 기술주 버블 붕괴나 S&L(Savings and Loan) 위기 때보다 더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요.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는거죠.

사실 일반적인 경제 지표를 보면 그정도로 나쁜가 싶겠지만, 사실상 많은 중소기업들과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표는 전체적인 경제 상황의 일부만을 보여주며, 특히 중소기업의 현실을 깊이 있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14. 기존 주택 판매량

주택 시장은 미국에서도 경제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최근 경제 침체의 초기 징후를 주택 시장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기존 주택 거래량부터 보시죠.

사실 코로나 시절, 주택 시장만 보면 호황이었습니다. 도시를 떠나 제2의 주택을 구매하는 바람에 주택 거래가 600만채 이상까지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주택 판매량이 연간 판매량은 400만 채 미만까지 떨어졌죠. 그래서 지금 주택시장은 2008~2009년에 맞먹을 정도로 침체입니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8%대에서 7%대로 내려오면서 살짝 반등의 기미가 보이고 있기는 한데요. 지난 10년동안 금리가 2~3%에 불과하던 시절 묶어둔 주택 소유자가 많기 때문에 주택 시장의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을거에요.

15. 신규 단독주택 판매 현황

신규 주택 판매량은 어떨까요? 이 또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현재 주택 시장은 수요와 공급간 불균형이 높은 상황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특히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죠. 주택에 대한 수요 감소하는 거죠. 이러한 추세는 최근 주택 판매량이 연간 100만 채에서 약 50만 채로 감소하는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건설사들이 금리 인상 전에 착공한 물량들이 아직 시장에 나오고 있으니 공급 물량 자체가 줄진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이런 불균형은 장기적으로는 해소될 겁니다.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 건설사들도 새로운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래도 당분간은 주택 시장이 높은 금리로 인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건설업, 부동산업 등 관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고, 나아가 전체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16. 미국 내 신규 주택의 중간 판매 가격

이전 차트에서 금리가 올라서 수요가 줄었고, 수요 공급이 안맞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택 판매가 가능한 이유는 건설사들이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건설사들은 재고를 떠안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재고를 빠르게 털기 위해 주택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처음부터 더 저렴한 주택을 짓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차트를 보면 신규 주택의 중위 가격(판매된 모든 주택 중 중간에 위치한 주택의 가격)이 5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7% 이상 하락했습니다.

17. 기존 주택 중위 가격 전년 동기 대비 가격 변동률

기존 주택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백분율로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이자율이 8%까지 치솟으면서 기존 주택 가격이 떨어졌을 때가 있었는데요. 최근에 다시 모기지론 금리가 내려가면서 가격 변동률이 다시 상승하여 약 5%까지 증가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기지론 금리가 더 내려가지 않는 한, 주택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8. 미국 자동차 판매량

자동차 판매량에서도 경기 침체의 시그널을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도 주택과 마찬가지로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고가격 자산이니까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이후, 요즘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500만~1,600만 대 선에서 멈춰 있는데요. 참고로, 일반적인 경기 확장기 판매량은 연간 1,750만~1,800만 대 수준었습니다.

그러면 차가 필요해도 구매 대신 우버를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도 있는데요. 우버의 높은 가격이 변수입니다. 아마 테슬라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하면, 우버의 가격도 많이 내려올 것 같습니다.

19. IT 기술 생산과 엔비디아의 미래

요즘 경제에서 가장 강력한 부분 중 하나가 기술, 특히 새로운 AI 세상에서의 데이터 센터 구축과 관련이 있습니다.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기술과 관련된 지표들이 장기적 우상향은 물론, 최근 기울기가 더 높아졌죠.

데이터 센터의 경우 2~3배로 늘었고.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 GPU 제조사인 엔비디아입니다. 이게 바로 GPU 판매, 엔비디아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가치가 있습니다.

# 90년대 닷컴 버블로 유추하는 엔비디아의 미래

먼저 주목할 점은 벤처캐피탈(VC)의 자금을 지원받은 AI 스타트업들의 미래입니다. 현재 수많은 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점점 유사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난립하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레드오션화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과밀화된 경쟁은 AI 칩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지도 몰라요. 실제로 자동차 업체 테슬라도 1년 전과 달리 칩 수급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환경 변화의 신호일 수 있어요.

사실 이런 상황은 90년대 초 인터넷 붐 때를 떠올리게 해요. 이메일이 처음 등장했을 때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가 지금의 엔비디아처럼 핫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쯤 뒤에 업황이 급변하고 시스코는 큰 조정을 겪었습니다.

지금 ChatGPT의 등장으로 AI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그때와 비슷해 보여요. 기업들이 일단 투자하고 보는 흐름이 아니라 점점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한 전략적 접근을 한다는거죠. 부서별로 산발적인 도입을 지양하고, 데이터 정비와 워크플로우 혁신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입니다.

엔비디아의가 현재는 독보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엔비디아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회사였고, 수요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ARK는 엔비디아에서 발을 빨리 뺐구요.

AMD를 비롯해서 빅테크 기업들도 자체 AI칩을 개발 중인 것도 리스크 요인입니다. 물론 몇 년 안에 엔비디아를 초월하기는 어렵겠지만, 엔비디아의 독주가 계속되지는 못할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AI 칩 시대의 슈퍼스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20. S&P 500 Index

이 차트는 S&P 500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추세를 보여줍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들어 다소 정체되는 모습입니다. 이는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이 한계에 달했음을 시사하는데요. 특히 EPS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이는 향후 하락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EPS 성장 정체의 배경에는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 약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쟁 심화,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기 어려워진 거죠. 이는 매출 증대를 통한 이익 확대에 한계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 경기는 침체고 이익은 지키려면 feat. AI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비용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수단 중 하나가 바로 AI 기술 도입입니다. 업무 자동화, 의사결정 최적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이 AI로 대체될 수 있고,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실적 압박이 큰 기업일수록 대규모 감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노동 시장은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경기 악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까지 겹치는 거죠실업률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하강. 을 부추길 거구요.

물론 장기적으로는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게 될 진통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근로자들의 적응을 돕고, 실직자들을 보호할 사회안전망 강화가 시급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EPS 성장을 위해 AI 도입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단기적 비용 절감보다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과 혁신적 제품 개발에 방점을 둬야 할 것 같습니다.

21. USD Index(DXY)

미국 달러 지수(DXY)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다른 주요 통화들과 비교하여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달러 지수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라는 뜻이고, 내리면 약세라는 의미죠.

역사적으로 보면, 달러 지수는 1980년대 초중반과 2000년대 초반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심했던 시기인데요. 당시 미국의 금리가 매우 높았고, 이는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200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는 달러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어요. 이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던 때로, 미 연준도 제로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달러 지수가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섰는데요. 미중 무역 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상대적으로 미국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의 달러 강세가 과거 1980년대나 2000년대 초반 수준은 아니에요. 당시에는 달러 지수가 120, 130까지 치솟았던 반면, 지금은 90 후반대에서 100 초반대를 오가고 있거든요.

이렇듯 달러 지수의 움직임은 그 시대의 경제 상황을 반영합니다. 미 연준을 비롯한 각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금리, 글로벌 정치 경제 이슈, 경기 흐름, 무역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아 등락을 거듭하는데요. 앞으로도 달러 지수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경제도 달러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만큼, 환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2.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화폐 환율 추이

두 통화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USD 대비 상당한 평가절하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경우 지난 9개월 간 통화 가치가 3분의 2 를 잃는 극심한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자국 통화 가치를 지키지 못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집트 역시 3월에만 40%의 평가 절하를 겪었어요. 통상적으로 이런 상황이라면 해외 자본이 빠져나가고, 국내 투자자들도 안전 자산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듯, 자국 통화 가치의 추락을 방어하기 이런 나라들의 국민들이라면 개인 차원에서도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통화들을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어날 겁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집트에 자국 외환보유액의 3분의 1을 투자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에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중동 경제에 대한 불안이 이스라엘 전쟁으로 더 커진 상황에서 중동 내 지정학적 영향력을 높이면서, 이집트 경제를 지원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데요. UAE로서는 이집트의 안정이 역내 정세 관리에도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23. 중국 위안화 환율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위안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환율을 낮춘 결과인데요. 당시 중국은 본격적인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며 세계 무역 질서에 편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선 자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었죠.

그렇게 중국은 2000년경 WTO에 가입하며 글로벌 교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됩니다. WTO 가입 후에는 안정적인 환율을 유지하며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위안화 가치도 꾸준히 상승하게 되었죠.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20년 간 중국 경제는 과도한 부채, 부동산 투기 과열 등 구조적 문제가 누적되어 왔는데요. 특히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인해 떠받쳐졌던 위안화 가치가 최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겁니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위안화 약세에 한몫하고 있어요. 위안화 가치 하락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교역국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이는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환율 변동에 취약한 신흥국들은 선제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해 두곤 합니다. 외환보유액 확충이나 기준금리 조정 등을 통해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는 거죠. 실제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들은 이런 외부 충격에 익숙한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미 달러화가 인도 루피화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선전,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되는데요.

24. 블룸버그 상품 가격 지수

블룸버그 상품 가격 지수는 다양한 원자재 가격을 종합한 지표인데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현상에 대해 잘 설명하는 블룸버그 상품 가격 지수를 확인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금, 석유, 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포함하여 실질 인플레이션을 확인하기 좋거든요.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상품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았던 시기였어요.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되기도 했죠.

이 때의 인플레이션의 배경은 1990년대 후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디폴트, 헤지펀드 LTCM의 파산, Y2K 문제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는데요. 여기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연준은 과감한 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쏟아냈습니다. 이런 유동성 확대 기조가 자산 가격 버블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였습니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품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최근 상품 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기는 어려워 보여요. 오히려 전반적인 디플레이션 추세가 더 가깝습니다. 이는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5. 금속/금 비율 vs 미국 10년 국채 수익률

최근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신호라기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해석되는 편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장기 금리는 보통 '금속/금 비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차트에서도 두 개의 선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죠.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금속 가격이 오르고 금 가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입니다. 경기가 나빠질 때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났구요. 이런 경향성을 그대로 적용 시켜보면 (아직은 아니지만) 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은 1%에 더 가까워질거에요.

이러한 현상은 세계 경제, 특히 신흥국에 불고 있는 디플레이션 기류와 관련이 있고, 신흥국의 통화 평가 절하와 금리 인하가 세계 경제에 경기 침체의 조짐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두 지표가 중간 지점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금 가격 상승에 따라 금속/금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금리의 방향성을 판단함에 있어 금 가격만 주목할 순 없겠죠. 실물경제 지표, 통화정책 기조, 인플레이션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금속/금 비율의 추이 변화가 주는 시그널은 결코 무시할 수 없어 보입니다. 금 가격을 비롯한 자산가격 변화의 이면에는 결국 실물경제의 펀더멘털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26. 투자등급 및 고수익 지수 신용부도스왑

신용부도스왑(CDS)는 채권 투자자들이 발행사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구매하는 일종의 보험상품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경기 급락에 대한 우려로 CDS 지수가 급등했는데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앞다퉈 CDS를 매입한 것이죠.

이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인 부양책을 쏟아내면서 CDS 지수는 하향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CDS 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2022년부터는 다시 하락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기업 부도 위험이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런 인식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어 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대기업들이 파산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매출 규모가 5억 달러, 10억 달러를 웃도는 대기업들마저 무너지고 있는 것이죠.

겉으로 드러난 지표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기업들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기업들이 속속 도산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이런 징후를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중 하나가 큰 주목을 받게 될 겁니다. 그 때가 되면 이런 지표도 급등하게 되겠죠. 대기업이 어려운데, 중소기업은 오죽할까요. 언젠가는 시장이 이걸 주목하게 될 겁니다.

한 눈에 보는 매크로 지표 요약

#미국 재정 정책

#통화 정책

#경제 지표

#시장 지표

구독자님, 성투하실겁니다. 저두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