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조각들 | 음악 | 재생목록 | 전시
감자는 야채고 몸에 좋다
"독일 친구에게 감자는 야채니 몸에 좋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깔깔 웃었던게 2년 전, 이제는 저도 '감자는 야채다' 받아들였습니다. 감자튀김을 거절하기에는 이곳이 벨기에인걸요. 벨기에의 감자튀김은 맛도, 소스도, 자부심도 제일입니다.
벨기에로 오고나서 2년이 조금 지났고, 3년을 딱 채우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결정된 지금. 저의 세상은 뒤집혔습니다. 발에 채이도록 많아 지겨웠던 풍경들이 이제는 더이상 볼수 없게 되니까, 하나하나 달리 보이더라고요. 사랑을 속삭일때 많이 쓰는 표현이죠. '너로 인해 세상이 달라졌어.' 생각보다 사람의 마음이 쉬이 변하듯, 세상도 쉽게 변합니다."
라고 5월의 제가 여러분께 보내지 못한 메일에 썼습니다. 많은 것이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 그건 세상을 바라보는 중심인 '나 자신'입니다. 장소가 바뀌었다고 해도 저는 여전히 읽고 씁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읽을 것이 많아져서 기쁩니다. 그리고 여전히 종이를 좋아하고, 종이를 찾아다니고, 종이에 대해 말합니다.
이 편지도 '여전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다시 힘내볼게요.
편지 활용법
-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인쇄해서 붙이거나 따라 그리세요
- 마음에 드는 글귀를 필사해보세요
- 제가 특히 인상깊게 읽거나 생각해보고 싶은 구절에는 밑줄을 그었습니다
- 노래를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노래를 여러분의 재생목록에 추가하세요
- 정해진 날, 함께 써요
음악 | 마침내 당도한 우리의 시간
Woke up this morning so excited / Laughed into my coffee couldn't hide it / Cos all of these years that I've lived alone / Finally you and I will build a home / 33 years on this planet / Don't think I'll ever understand it / If it's working out better than I planned it / Or maybe I'm coming in for landing / What shall we do with our time / Cos we'll do the rest together / Oh what shall we do with our lifetime / Something we can do forever
Roo Panes
오늘 아침에 너무 신나게 일어났어요 / 숨길 수가 없어서 커피를 두고 웃었죠 / 지난 시간 동안 혼자 살아왔는데 / 마침내 당신과 내가 집을 이루게 됐으니까요 / 이 행성에 온 33년 / 나는 내가 이걸 이해하게 될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 내가 계획한 것보다 좋은 일이 일어난다던가 / 내가 어딘가에 정착하게 된다는걸요 / 우리의 시간 동안 뭘 하면 좋을까요 / 왜냐면 우리는 끝까지 함께일 테니까요 / 오, 우리의 남은 날 동안 뭘 하면 좋을까요 / 뭔가 우리가 영원히 할 수 있는 것요.
재생목록 | 11월의 노래
- Nice Day
- I've been missing you
- Fool of Myself
- Part of the band
- Our Time
- NPC
- Dystopian's Utopia
- Everyday Life
- Moonflowers
- Boulangerie
I'm feeling like an NPC / Watching everybody walk by me / And it's like I'm never the lead / But I'm setting the scene and story / Moving the narrative on while they ignore me / Standing by, just to keep the plot in line / Cause I'm always playing the background boy / Without the main role energy / All I'll ever be is an NPC
내가 NPC인것 같아요 / 모두가 내 옆을 지나가는 걸 보고 있죠 / 그건 마치 내가 절대 선두가 될 수 없는 기분이에요 / 그렇지만 나는 장면과 이야기에 존재하죠 / 이야기는 그들이 나를 무시하는 동안 진행되고 / 나는 그저 이야기에 한 줄로 존재해요 / 왜냐면 나는 항상 배경에 있는 소년이었거든요 / 주연이 될 기운은 없는 / 나는 그저 NPC일 뿐이었어요.90's Kids
미지의 세계로 금단의 열매 한 입 베어 물고 기다려온 디스토피아 그 끝에 활짝 열린 유토피아 Now we are in control We're not just ones and zeroes We will be our heroes We're gonna live forever 고달픈 상상의 산물이 비로소 빛을 발하네 아무도 아닌 놈에서 오직 하나뿐인 놈으로 소화되지 못한 너저분한 감정들의 체기가 무질서의 악취가 이제서야 좀 걷힐 것 같네 This cold, steel spine's the new divine
넬
전시 | 슈타이들, 종이에 마법을 부리다
지난 10월, <슈타이들, 매직 온 페이퍼>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사람이 손으로 하는게 제본이라면 사람이 기계를 사용해 대량 생산하는 것은 제책이라 할 수 있는데 예술적인 제책의 끝으로 가면 이런 형태가 될 수 있겠구나, 예술적인 특징을 살리면서도 어떻게 대량생산을 했지 궁금한 전시였습니다.
보통 이야기는 빈 종이에 사람이 글을 쓰면서부터 시작이 되는데, 제본과 제책은 그 전부터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습니다. 빈 책이고, 빈 노트이지만 그 안에 만드는 과정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으니까요.
책에 있어서 껍데기는 가면 안되는 중요한 표현 요소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껍데기만 보고 책을 사기도 합니다. 노트는 더 그렇죠. 사실 내용이랄게 없으니까요. 내용을 완벽을 넘어서게 담아내는 껍데기와 그 껍데기를 어떻게 전시할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였습니다.
만약 전시를 가신다면 영상관의 영상을 되도록이면 길게 보시기 바랍니다.
함께 써요 | 11월의 기록 주제
- 11월 11일 (월) : 내가 열한번째로 좋아하는 문구에 대해 써봅시다.
- 11월 21일 (목) : 길에서 떨어진 단풍잎을 주워 훗날을 위해 끼워둡시다.
감사합니다.
2024년 11월
페이지그라프 드림
# 답장 보내실 곳 : pagegraph.be@gmail.com (답장은 자유입니다. 받으면 제가 기쁠 뿐입니다.)
# 사진과 글은 상업적 이용이 불가합니다. (개인 기록에는 자유롭게 사용, 출처를 밝히고 공유 가능)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