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 도구를 활용하면 누구나 퍼포먼스를 개선할 수 있어요
주변에 일 잘하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공통적으로 ‘비효율’을 견디기 어려워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저희는 모든 일을 ‘그냥’, ‘묵묵히’, ‘열심히’ 하지 않고 ‘전략적이고’, ‘효율적이고’, ‘빠르게’, ’잘‘ 끝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페네시아(panacea, 만병통치약) 뉴스레터는 비효율을 제거하는 다양한 인지 도구들을 알려드리고 있어요.
💊 오늘의 처방: Scoring
네 번째로 소개할 인지 도구는 Scoring이에요. 스코어링, 말 그대로 점수 매기기예요. 점수를 주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죠. 무언가를 평가할 때, 목표를 설정할 때, 여러 항목 중에 우선순위를 고를 때 등등이요.
우리는 살면서 모호한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죠. 지금 뭔가 문제가 있는 거 같긴 한데, 뭐가 문제지? 어떤 거 부터 풀어야 쉬워지지? 이런 상황에서 문제 영역을 분리해보고 점수를 주면 모호하고 답답한 상황을 좀 더 해결할 수 있을 법한 상황으로 만들 수 있어요.
스코어링은 피코치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예요. 목표설정이론(Locke & Latham, 2002)에 따르면, 명확하고 도전적인 목표 설정은 성과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해요. 점수 매기기를 통해 상황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인지하면,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요. 또한, 이후에 다시 평가를 해보면서 과거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추적할 수 있어요.
주의할 점은 점수가 개인의 주관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요. 점수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면서 다른 식으로 점수를 줄 순 없을지 계속 고민하는게 필요해요. 그리고 점수를 주고, 문제 상황을 인지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워요. 이 점수는 절대적인게 아니라 하나의 데이터라는 것을 유의해야 해요.
리커트 스케일(동의/비동의 수준을 응답), NPS(추천 정도를 응답), ICE scoring(우선순위 스코어링), 저번에 소개해드렸던 ORS와 SRS도 이런 스코어링 시스템에 해당돼요.
✅ 복용 방법
물론 직접 사용하다보면 굉장히 다양한 문제들이 있어요. 이런 것들을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체화하는 게 필요해요. 이번 코칭 영상에서는 Scoring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한 부분이 있는데요.
이번 코칭에서는 자유님(피코치)은 목표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었어요.
🙋🏻♀️ 자유: "어디까지 성장할지가 불문명하니까 뭘 해야 될지도 좀 블러한 거 같아서 ... 되고 싶은 To be 상이 뭔지 그래서 지금 As is와 비교해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얘기해보고 싶어.”
이상적인 모습이 무엇인지,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떤지 자체가 너무 크고 뭉뚱그려져 있는 느낌이죠. 그래서 모연님(코치)은 이것을 쪼개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영상을 예로 들어 설명해볼게요.
주제 설계
지난 세션에서 자유님은 Result Chain으로 목표를 다듬으면서 동기가 많이 올라간 상태였어요. 하지만 목표치가 불분명했기 때문에 조금 막막한 기분이 들었죠.
‘Scoring’ 시연
💡 12:58 과거에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모호한 상황을 영역별로 쪼갰어요.
점수를 줄 때는 어떤 항목에 어떻게 점수를 주는지도 굉장히 중요해요. 가령, “그럼 언니가 그림을 얼마나 잘 그렸는지 점수를 줘보자”는 너무 영역이 넓어서 제대로 된 답변이 안 나올 수 있어요. 한편으로는 “형태, 색, 질감, 무게감, 밀도감이 그림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하네. 이 영역에 대해 점수를 매겨보자”는 뜬금 없는 영역이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울 수가 있죠. 그럼 어떻게 스코어링 하기 좋은 질문을 설계할 수 있을까요?
모연님(코치)은 “To be 상이 언니가 고민하던 기본기랑 연결돼있다면, 우리가 구분해둔 기본기 영역들을 기준으로 가져갈 수 있나 생각이 들어”(12:58)라고 말해요. 모호한 상황에서 구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에 같이 구분했던 영역을 떠올린 거죠.
모연님은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 점수를 줘보면 어떨까”(13:50)하고 제안해요.
자유님은 “점수를 매겨서 내가 제일 약한 부분이 어딘지를 생각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14:01)면서 점수를 매겼어요. 그리고 이후 세션에 대해 피드백을 할 때, 이전 세션에서 세웠던 목표를 엮어서 생각해볼 수 있다고 해서 좋다고 말했어요.
💡 16:07 매긴 점수를 1차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힌트를 얻어 액션 플랜을 짰어요.
점수를 매기고 끝이 아니라, 데이터로 활용해야 해요. 위에서 말했듯이 이 점수는 지극히 주관적이에요. 특히 이 경우에는 자유님 혼자 자유님의 그림에 대해 점수를 준 거라서 점수 자체로 유효하다고 보기는 어렵죠. 그래서 자유님은 점수를 보고 “이 5개 중에 뭘 훈련하면 좋을까”(15:58)를 떠올려요. 모연님이 점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사실 아마추어스러움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고, 그래서 이 점수가 다 10점이면 되는 게 아니라 3점 미만이 없도록 하한선이 점점 높아져야 되는 것 같다”(16:07)고 말해요. 사고의 전환이 생긴 거죠.
“아마추어 티가 나는 거는 투시와 명암이라, 그걸 잘하고 싶어”(17:50)라고 3점이 아닌 5점짜리를 선택해요.
내가 지금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감정은 시야를 좁아지게 만들어요. 영역을 구별하여 점수를 줬기 때문에 어떤 거는 잘하고 있고 어떤 거는 못하고 있다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졌어요. 그래서 그 다음 액션플랜으로 넘어가볼 수가 있었어요.
행동 계획
스코어링 이후, 자유 셀프 피드백 뿐만 아니라 전문가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 해보기
💡Scoring은 모호한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만들어주고, 나아가 사고의 전환을 가져와요.
🙋🏻♀️ 모연 코멘트
스코어링은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어요. 스스로에게 쓸 때는, 저는 요새 에너지 관리에 신경 쓰고 있는데, 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세 영역에서 스코어링을 해요. 인지적 에너지, 정서적 에너지, 육체적 에너지 이렇게요. 점수를 주는 거만으로도 하루에 대한 회고가 되고 점수 추이를 보면 어떤 액션을 해야 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더라구요.
자유님한테 점수를 물어봤던 거처럼 타인에게도 종종 사용하는데요. 저는 교육을 나가면 참여자들이 어떤 상탠지 알기 위해서 리커트 척도*를 활용해요. 가령 “지금 나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얻고 있다”라는 질문에 1점 (전혀 아니다) - 5점 (매우 그렇다) 사이로 점수를 매기게 하는 거죠. 그러면 점수를 보고 다음에 예정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조정하기도 해요. 참여자들도 점수를 주면서 참여자들끼리 인지가 생겨요. 나는 몇 점인데 왜 저 사람은 몇 점이지? 같은 생각이 들죠. 스코어링은 그런 틈을 만들어주는 거 같아요.
💁🏻♀️ 자유 코멘트
여러 연구에서, ‘진단을 잘하는’ 의사들은 공통적으로 환자에게 점수를 매겨보게 한다는 결과가 있었어요. “얼마나 아프세요?”라고 묻는 게 아니라 “10점 척도라 하면 몇 점 정도인가요?”라고 물어본 뒤 차도를 측정하는 거죠. 저도 어떤 한의원에 갔을 때 이 질문을 받았는데, 이전에 다른 한의원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제 고통을 훨씬 더 쉽게 설명드릴 수 있었어요.
‘점수를 매긴다’라고 생각하면 일단은 ‘중간에서 위일까? 아래일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내가 이 사실을 어떤 방향성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돼요. 그리고 왜 더 높은/낮은 점수가 아닌지 생각해보면 더 촘촘하게 내 선택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죠. ORS를 예로 들면, 일주일 동안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냈나요?’라는 질문에 6점을 줬다면, ‘왜 7점이 아닌가요?’, ‘왜 5점이 아닌가요?’ 같은 질문을 해보면서요. 어떨 때는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를 때가 있잖아요? 저는 그럴 때 스코어링을 자주 활용해요.
* 리커트 척도: 리커트 척도는 문장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해 대답하는 형식이다. 응답자들은 그 문장에 대한 동의/비동의 수준을 응답하고, 그 문장을 어떻게 객관식/주관적 평가를 응답한다. 응답범주에 명확한 서열성이 있어야 하며 설문지에서 문항들이 갖는 상대적인 강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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