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끈적끈적한 느낌은 뭘까

📧 즐거운 금요일이다

🚨 어제는 잠을 자다 한기를 느꼈다. 정말로 무덥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것을 실감했다. 하루이틀 비가 왔는데 계절이 확 바뀌어 버렸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가을이 오니 여름이 그리운 것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 그래도 이번 여름도 건강하게 지나간 것 같아 감사할 뿐이다.

∙ 오늘은 무덥던 여름의 끈적함을 선사할 영화 한 편을 준비해봤다. 바로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의 영화 <아이 앰 러브>(2011)이다. 과거 영화 팟캐스트를 같이 하던 대학원 동료 한 명이 추천해준 영화였다. 놀랍게도 이 작품 하나로 나는 루카 구아다니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영화<아이 엠 러브 >(2011)

❓ 왜 봐야 하는가

∙ 우리가 영화를 볼 때 여전히 내용, 즉 이야기를 언급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영화는 이야기로 환원되지 못하는 예술이다. 바로 이미지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 어떤 영화는 서사보다도 이미지가 강렬해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잔상이 남는다. 바로 영화 <아이엠 러브>가 그런 작품이다. 제목도 강렬하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이미지 또한 놀랍다.

∙ 이 영화의 주연 배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해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이다.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한 스윈튼은 이 작품을 구상하고 촬영하고 완성하는데 무려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 시간만큼 이 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는 훌륭하다. 👏

∙ 오프닝 크레디트부터 이 영화는 밀라노의 거대한 건축 전경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탈리아 상류 사회를 상징하는 공간 속에서 주인공 엠마(틸다 스윈튼)가 모든 것을 내던디고 사랑에 빠진다. 그와 함께 관객도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감정의 고조에 젖어들게 된다. 🥶

👓 깊이 알아보기

∙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8)으로 국내 관객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는 영화 <아이 엠 러브>가 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애석하게도 <아이 엠 러브>가 나중에 개봉됐기에 포스터 문구처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감독"이란 타이틀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 🤔

∙ <아이 엠 러브>는 오프닝 크레디트에서 엔딩 크레디트까지 전부(!)를 봐야 할 영화다. 영화 제목이 왜 '아이 엠 러브'인지는 종영이 된 후에 알게 된다. 솔직히 나는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 이미지를 보면서 이 영화의 제목에 설득(?)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사랑이란 감정을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게 놀라울 뿐이다. 🎉

∙ 앞서 이 영화는 이미지가 강렬하다고 얘기했다. 특히 엠마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끈적끈적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많은 것을 보여주냐고? 전혀 아니다! 🚱 클로즈업으로 확대되는 부분만으로도 감정이 느껴진다. 말로 해서는 알 수 없는 느낌을 확인해보길.

🎤  마지막 한 마디

∙ 나이가 들다보니 가장 큰 변화가 감정이 무뎌지는 현실인 것 같다. 크게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상태가 요즘 내 모습이다. 😪 이때 어떤 영화는 어떤 원초적인 감정을 일깨운다. 그리고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확인을 시켜준다. 여러분들의 삶에는 어떤 영화가 그런 작품인가. 좋은 영화를 본다는 것은 행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