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발칙한 로맨스는 어디로 갈까

📧 즐거운 금요일이다

🚨 어제 문득 시사 다큐 한편을 봤다. 근래 한국영화산업의 위기를 다루고 있는데 다들 알 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지점은 같은 프로그램의 유튜브 댓글 반응이었다. 대부분 위기 원인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이 주류였다. 미지의 관객이기도 할 그들의 불만은 극장에 갈 이유를 모르겠다는 불만찬 목소리였다.😡

∙ 나는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유일한 영화라고 생각지 않는다. 극장이라는 장치 안이 아니라 할지라도 요즘 같은 날은 시원한 방구석에서 보는 영화가 최고다! 🤭 게다가 마음 대로 끊어서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편리한가. 물론 약간의 산만함은 각오해야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주의분산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코미디 영화를 가져왔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영화 < 문라이즈 킹덤>(2012)

❓ 왜 봐야 하는가

∙ 이 영화의 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은 국내에서 팬덤이 있는 연출가다. 오늘 소개하는 <문라이즈 킹덤> 이전에도 <개들의 섬>(2018),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로얄 테넌바움>(2002)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서 꽤나 인지도를 쌓았다. 그 이유는 바로 이 감독만의 스타일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화 <문라이즈 킹덤>도 예외는 아니다.

∙ 언제나 이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잘 짜여진 소품을 본다는 생각이다. 🕍 알록달록한 색깔의 배경과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카메라(?), 그리고 약간은 과장돼 보이는 배우들의 연기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만의 개성이 흠뻑 담긴 저런 요소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감독이다.

∙ 영화 <문라이즈 킹덤>은 꿈 같은 한바탕 소동을 보여준다. 10대의 풋내기 사랑 소동을 유쾌하면서 특유의 리듬으로 전달한다. 이 영화의 오프닝부터 마치 관객의 시선을 끌기라도 하듯 좌우로 획획 움직이는 카메라 움직임부터 웃음을 유발한다. 아!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까지 끝까지 볼 것을 추천한다. 영화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 깊이 알아보기

∙ 가상의 섬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주인공 샘과 수지는 자신만의 왕국을 꿈꾸며 도망가는데 이들을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이 쫓는다. 소년과 소녀를 그들 또래가 추격한다는 설정 자체가 웃기다. 영화 내내 이들은 아이의 외관을 한 채 어른 흉내를 낸다. 🪆

∙ 웨스 앤더슨의 코미디의 특색은 심각한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데 있다. 가출이라든지 어른의 불륜 등은 딱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관객은 언제나 그런 문제들이 깔끔하게(?) 해결될 거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영화 속에서는 말이다. 장난감 놀이처럼 보이는 활극을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

∙ 이 영화의 주요 볼 거리는 세트이다. 인형 놀이를 할 것 같은 집의 안과 밖은 묘한 착각을 불러온다. 마치 관객의 조정하는 인형들이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정교하게 배치된 소품 사이로 움직이는 배우를 보고 있노라면 이 감독의 개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  마지막 한 마디

∙ 편지의 시작을 한국영화의 위기를 다룬 시사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출발했다. 그 부진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객의 구미를 끌 만한 작품이 없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소위 과거의 흥행 감독들이 노쇠화(?)한 데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2022), 김용화 감독의 <더 문>(2023) 등을 보면서 나는 철지난 아재 개그(?)를 떠올렸다. 😂 이제 더 이상 웃기지 않는 지나간 유머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