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을 믿는가, 또는 의지를

📧 즐거운 금요일이다

🚨 올해는 유독 비가 많고 더운 날이 번갈아 계속되고 있다. 그에 따라 인명 피해도 많고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재난을 볼 때마다 나는 인간은 정말 나약한 존재라고 느낀다. 그럼에도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의지뿐이다.

∙ 오늘 소개할 작품은 2019년 시즌1부터 2023년 시즌3까지 공개되고 있는 넷플릿스 드라마 <위쳐>이다. 이 작품을 처음 볼 때는 딱히 매력이 없는 드라마였다. 그럼에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 드라마에서 어떤 주제를 발견하고 생각해보곤 한다. 바로 운명 VS. 의지의 대결 🤺이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드라마 < 위쳐>

❓ 왜 봐야 하는가

∙ 드라마 <위쳐>를 처음 보고 놀라웠던 지점은 벤거버그의 예니퍼 역할을 맡은 안야 차로트라(Anya Chalotra)의 연기였다. 👏 아름다운 마녀로 변신하기 전 등 굽은 꼽추 연기에 나는 놀랐다. 원작 소설과 게임의 유명세와 상관 없이 나는 이 배우의 일그러진 표정 연기에 감탄해 <위쳐>를 보기 시작했다. 이 배우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시즌 1을 꼭 보라고 당분하고 싶다.

∙ 앞서도 거론했듯이 이 드라마는 생각할거리를 던져둔다. 인간 본성의 모순을 등장인물을 우회해 보여준다. 인간이면서 괴물인 리비아의 게롤트, 인간이면서 엘프인 벤거버그의 예니퍼 등 이들은 태생부터 양가의 존재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모순적 처지를 고민하고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운명과 싸운다. ⚔️

∙ 서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원작이 누렸다고는 하지만 원작이나 드라마나 한국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만한 작품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중세풍의 판타지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일단 이 작품을 거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수많은 인물이 교차하고 갈등하는 거대 서사를 짜임새있게 보여준다. 🎭

👓 깊이 알아보기

∙ 이번 시즌 3을 끝으로 주인공 게롤트 역을 맡은 헨리 카빌이 하차한다고 전해진다. 물론 <위쳐> 시즌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즌에서는 리암 헴스워스가 게롤트 역을 맡는다고 한다. 새로운 게롤트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원작을 훼손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헨리 카빌의 연기는 호평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 각자의 운명을 의지로 헤쳐나가는 세 주인공들 외에도 인상 깊은 조력자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시인인 야스키에르는 감초 같은 인물이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극 분위기를 깨는 것은 그의 노래이다. 처음에는 진중한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 싫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이 있다. 참고로 시즌 3에서는 그의 새로운 정체성을 볼 수 있으니 찾아보길 바란다. 나는 여지껏 그가 이성애자인줄만 알았다.

🎤  마지막 한 마디

∙ 다음 주는 잠시 쉬어가는 한 주로 정하기로 했다. 형식적(?)이나마 휴가를 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매년 휴가는 언제나 사정상 형식적이었다. 그럼에도 약간의 여유를 주는 것이 좋을 듯해 결정했다. 그래서 다음 주 뉴스레터는 생략하고 8월 첫 째주에 찾아오기로 했다. 그때까지 무탈한 날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