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날씨가 선선해지네요. 특히 감기 걸리기 좋은 시기니까, 에어컨 온도는 항상 적당히 맞춰, 몸관리 잘 하시길 바래요!
오늘 저는 자산가가 되기 위해 제가 걸어놓은 3가지 안전 장치에 대해 공유하려고 해요~
뿌리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항복'이에요
저에겐 목숨 걸고 지키는 뿌리 세 가지가 있어요. 부모님, 운동, 그리고 월급의 1/4을 나누는 삶.
근데 솔직히 말하면요. 이거 '뿌리'라기보단, 제가 세상과 제 한계 앞에서 "아, 내가 졌다" 하고 두 손 두 발 든 세 가지예요.
물론 이 셋 말고도 목숨처럼 지키는 루틴은 많아요. 매일 경제 뉴스 듣고, 책 읽고, 글 쓰는 거. 근데 그것들은 제가 '선택해서' 쌓아 올린 거고, 이 셋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지키고는 못 산다는 걸 인정하고 백기 든 것들이에요.
재밌는 건, 이 항복이 저를 주저앉히긴커녕 오히려 더 멀리 가게 했다는 거예요.
왜 항복이 나를 더 멀리 가게 할까
심리학에 '안전기지(secure base)'라는 개념이 있어요. 아이는 뒤에 안심할 대상이 있을 때, 오히려 더 멀리 기어가서 세상을 탐험한대요. 돌아올 곳이 확실하니까 겁 없이 나아가는 거죠.
어른도 똑같아요. 흔들려도 나를 받아줄 단단한 뿌리가 있어야, 우리는 리스크를 지고 더 크게 베팅할 수 있어요. 뿌리 없는 사람은 작은 흔들림에도 뽑혀 나가고요.
그래서 자산가로 건너가려는 사람일수록, 계좌 숫자보다 먼저 이 '감정 안전장치'부터 심어야 해요. 제 세 개는 이거예요.
1/ 부모 - '관계'에 항복했어요
20대엔 부모로부터 아주 멀리 달아나고 싶었어요. 감정 조절 못 하고, 금융에 무지하고, 가난에 눌려 있던 그 모습들… 닮기 싫어서요.
근데 밀어낼수록 그 존재는 꼭 다시 돌아와 제 앞에 얼굴을 대문짝만 하게 들이밀더라고요. 당연해요. 저를 20년 키웠고, 지금도 제 삶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니까. 그리고 밉다가도, 결국 저는 이들을 어쩔 수 없이 사랑하고 있었어요.
한참 뒤에 인정했어요. 이 뿌리를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이들 '너머'로 갈 수 있다는 걸. 그래서 챙기기로 했어요. 묵힌 감정 있으면 먼저 풀고, 안부 묻고, 소소하게 기쁘게 해드리고. 도망치는 것보다 이 책임을 지는 게, 오히려 제 세상을 넓혀줬어요.
2/ 월급의 1/4 - '안정'에 항복했어요
제 커리어는 나이에 비해 유난히 짧고 굴곡져요. 고정 수입에 묶인 삶을 있는 힘껏 피해 다녔거든요.
"내 삶이 고작 이런 평범한 쳇바퀴란 말인가." 어딘가 거창한 큰돈이, 자유가 따로 있을 줄 알았어요. 그래서 창업하고, 유학 가고, 방황하듯 떠돌았죠.
근데 결국 항복했어요. 매달 정직하게 들어오는 고정 수입의 안정감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에. 그리고 무엇보다 — 제가 천재가 아니라 그냥 평범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사실에요.
항복하고 나니 비로소 보였어요. 회사가 저에게 고정 수입을 주고, 학교처럼 저를 길러주는 고마운 터전이라는 걸. 그래서 그 월급을 이렇게 나눠 관리하는 규율에 백기를 들었어요.
주거비 1/4
생활비 1/4
투자비 1/4
저축비 1/4
완벽하게 안 맞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이 지루하도록 규칙적인 삶이 만들어낼 복리에 저를 맡기기로 했다는 거예요. 시스템에 저를 누이는 순간, 신기하게 조급함이 사라지더라고요.
3/ 운동 - '통제권'에 항복했어요
체력은 모든 것의 기본이에요. 그리고 몸은,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제가 100% 통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역이고요.
세상은 제 뜻대로 안 움직이고 일은 자주 꼬이지만, 무게를 들고 땀 흘려 달리는 것만큼은 정직하게 결과를 돌려줘요.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몸이라는 그릇에서 나온다"는 그 진부한 말을, 저는 머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받아들였어요.
제 몸은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비싼 자산이에요. 최악의 경우 직장도 자산도 다 잃어도, 건강한 몸 하나만 살아있으면 어디서든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요.
왜 하필, 항복이 뿌리일까
세 개를 나란히 놓으면 결이 보여요.
- 부모 → '관계'에 대한 항복
- 월급 1/4 → '안정·시스템'에 대한 항복
- 운동 → '몸·통제권'에 대한 항복
전부 제가 젊은 날 가장 벗어나고 싶어서 발버둥 쳤던 것들이에요. 결국 셋 다한테 졌어요. 근데 이 패배가, 이상하게 저를 무너뜨리는 대신 단단하게 세웠어요.
항복은 포기가 아니었어요. 아무리 밀어내도 결국 내 삶을 떠받치던 진짜 기둥이 뭔지 인정하고, 그 앞에 겸허히 뿌리를 내리는 일이었죠. 뿌리 깊은 나무는 시장이 폭락해도, 커리어가 흔들려도 쉽게 안 꺾이거든요.
작은 실천 3가지
☐ 부모: 용건 없는 안부, 주 1회. 통화든 톡이든 짧아도 돼요.
☐ 돈: 월급날 '먼저 떼는' 자동이체 하나 세팅. 의지 말고 시스템에 맡기기.
☐ 몸: 이번 주 운동 3번. 30분이어도, 걷기여도 좋아요. 강도보다 횟수부터.
✔️ 이번 주의 실천 하나
세 뿌리 중, 지금 가장 방치한 것 딱 하나만 고르세요. 그리고 이번 주에 딱 한 번만 챙겨보세요.
저라면 이번 주엔 — 부모님께 용건 없는 안부 전화 한 통.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서 걸었어." 딱 이 한 문장이면 돼요.
이거 하나만 하셔도 이번 레터는 성공이에요!
🎋 대나무숲 맘껏 TALK!
"내 삶을 붙잡아주는 뿌리, 하나만 꼽으라면?" 🌿 아니면,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는데 결국 항복하게 된 무언가, 있으세요?
밖에선 못 하는 얘기, 익명이니까 여기서 편하게 풀어요. 남겨주신 이야기는 페퍼노트에서 소개될 수 있어요🎋
👀 카톡으로 속닥속닥
레터는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여기선 매일 떠들 수 있어요. 오늘 심은 작은 뿌리 하나까지 실시간으로 나눠요. 혼자 하면 3개월, 같이 하면 3년이니까요☺️
다음 주 일요일 11시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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