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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배달왔습니다] 철학을 공부하면 똑똑해질까?

2026.02.15 | 조회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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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늘, 연구보조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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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학원 입학 시험인 GRE의 언어영역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철학 전공자들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대학교 철학과에서는 철학 공부를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열린 태도를 가질 수 있다고 홍보하죠.

그런데 정말 철학 공부를 통해 지적인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까요? 성적이 좋은 학생들만 받는 학원은 결과도 좋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어쩌면 이미 사고력이 탁월한 학생들이 철학과를 선택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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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실험 철학자 마이클 프린징과 마이클 바스케스는 이러한 의문을 품고 철학 공부를 통해 정말로 사고력이 향상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 대학생 약 6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연구

생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죠. 그래서 프린징과 바스케스 박사는 두 가지 영역을 집중해서 보기로 합니다.

  1. 표준화된 시험 성적
  2. 지적 성향에 대한 자기 보고

먼저 표준화된 시험 성적을 통해 사고력을 보다 객관적인 수치로 파악하고, 시험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호기심이나 열린 사고와 같은 지적 성향은 자기 보고를 통해 보완한 것입니다.

사고 습관개방성
지난 1년 동안 얼마나 자주: 1. 문제에 대한 해결을 찾고 타인에게 설명했나요? 2.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했나요? 3. 과학 연구와 자료를 찾아봤나요? 4. 얻을 것이 있다고 느낄 때 위험을 감수했나요? 5. 실수를 학습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였나요? 6. 두렵게 느껴지는 도전을 했나요? 7. 수업 중 질문을 했나요? 8. 수업 과제 외에 스스로 주제를 탐구했나요? 9. 정보의 질과 신뢰성을 평가했나요? 10. 대안적 해결책을 찾아봤나요?다음의 영역에서 스스로를 평가하시오: 1. 타인의 관점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능력 2.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 대한 관용 3. 내 관점이 이의제기를 당하는 것에 대한 수용성 4. 논쟁적 주제를 논의하고 협상하는 능력 5.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하는 능력

결과

1) 철학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

예상했던 대로 철학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은 미국의 수능시험인 SAT의 언어영역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정확히는, SAT 언어 영역의 점수가 1 표준편차 높아질수록 철학 전공을 선택할 확률이 57% 증가했다네요. (아쉽게도 SAT 수학 영역의 성적은 철학 전공 선택과 무관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지적 성향에 대한 자기보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 습관과 개방성 또한 점수가 1 표준편차 높아질수록 철학을 전공할 확률이 각각 34%와 13% 높았습니다.

2) 철학 전공자들

이 결과로는 철학 전공을 택하는 학생들의 언어 능력과 지적 성향이 우수하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철학 공부를 통해 그러한 능력이 향상되는지는 알 수 없죠. 그렇다면 입학할 때의 점수 차이를 제거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입학 당시의 SAT 점수와 성향 점수를 통제한 뒤, 졸업 시점의 성과를 비교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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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의 차이가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입학 점수를 통제한 후에도 미국 대학원 입학 시험인 GRE의 언어 영역과 로스쿨 입학 시험인 LSAT에서 철학 전공자들의 평균 점수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GRE 수리영역에서는 SAT와 마찬가지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

즉, 실제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것이 표준화된 시험 성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시사하는 거죠. 또한 사고 습관과 개방성 또한 철학 전공자들이 다른 전공자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사고력이 좋은 학생들이 철학에 이끌리기도 하지만, 철학 공부를 통해 추가적인 향상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론

철학 공부를 하면 사고력이 향상된다는 결과 – 어떻게 보셨나요? 이 연구는 대학 밖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것도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철학을 전공하는 것이 사고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적 근거를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철학의 가치는 “가능한 것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확장하고, 지적 상상력을 풍요롭게 하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독단적 확신을 약화시키는” 능력에 있다는 버트런드 러셀의 말이 실감되는 연구였습니다. 오늘도 사고를 한 뼘 더 넓힐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철학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논문 정보

Michael Prinzing & Michael Vazquez. 2026. “Studying Philosophy Does Make People Better Thinkers.” Journal of the American Philosophical Association 11.4 (2025): 6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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