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는 미 대선이 뽑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대급으로 많은 뉴스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공화당 후보 트럼프는 유세 중 괴한의 총격 가운데 간신히 살아남았고, 민주당은 바이든 후보의 노령 이슈가 불거지며 급기야 부통령 해리스로 후보 교체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혼돈의 미 대선 과연 누가 왕좌를 거머쥐게 될까요?
1. 카멀라 해리스, 그녀는 누구인가🤔
대중들에게 해리스는 트럼프에 비해 비교적 낯선 인물인데요. 올해 59세인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인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캘리포니아주 흑인 여성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한 후 상원 의원, 법무부 장관을 거치며 부통령까지 지내게 되는데요. 사실 바이든 캠프 당시, 미 전문가들은 해리스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며, 캠프의 약점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2. 존재감 없는 부통령 -> MZ 사로잡은 매력 후보?😎
그러나 현재 해리스는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트럼프를 앞서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SNS에서 활약이 눈에 띄는데요. 행사 연설 중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너희는 코코넛 나무에서 떨어진 것 같니”라는 말과 함께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밈으로 번져 틱톡 계정 개설 6시간 만에 100만 명의 팔로워가 몰리는 등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3. 🌀'돌풍의 카멜라' 그 배경은?
카멀라는 앞서 말한 대로 인도계·흑인·여성 대통령 후보입니다. 그녀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꽤 기념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그녀의 정체성이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정훈 교수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흑인, 히스패닉 등 비백인의 결집이 해리스로 바꾸고 다시 강화됐다며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는데요.
4. 인도계 카멀라 알고 보면 ‘금수저’💸
홍춘욱 교수는 인도계인 카멀라를 두고 “금수저”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계가 미국 내 아시아계 중 인구가 가장 많고 정치적으로도 가장 활동적인 그룹”이라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후보 교체 하루 만에 약 1100억이 넘는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홍 교수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소득 계층 분포 중 인도계가 상류층 비율이 가장 높다고 설명하며 실리콘 밸리에서의 인도계 CEO들의 영향력을 강조했는데요.
5. 실리콘밸리 꽉잡고 있는 인도계?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 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이들의 공통점은 빅테크 기업의 수장이자 인도계 인물이라는 건데요. 이 밖에도 포춘지 선정 미국 내 500대 기업 중 58곳이 인도계 CEO일 정도로 인도계 인사들이 약진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으로 홍 교수는 미국 IT 분야가 성장하던 시기 공학 수학에 능한 인도인들의 이민 유학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이 결과 미국 내 인도계 인구는 440만 명(2020년 기준)으로 한때 최다였던 중국계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6. 실리콘밸리 거물 200인, 해리스 공개 지지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친 민주당 정서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투자자와 테크 업계 창업자 등 200여 명은 해리스 부통령 지지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7. 무조건 민주당 텃밭은 아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내 트럼프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테슬라·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의 지지 선언이 대표적인데요. 홍 대표는 실리콘밸리가 분열하게 된 배경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빅테크를 겨냥한 반독점 규제 강화를 꼽았습니다. 더군다나 트럼프 측의 여러 감세 공약과 가상화폐 산업 육성, 실리콘밸리 투자업계 출신 부통령 후보 등이 맞물려 표심이 이동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민 교수는 바이든 후보 당시에도 실리콘밸리가 민주당 지지를 망설이기도 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민주당 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8. 해리스, 동맹으로 패권 공고히!
실리콘 밸리의 사례처럼 각 후보의 경제정책이 산업의 흥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통으로 두 후보는 보호 무역주의에 기반한 정책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 비관세 장벽을 높여 미국의 첨단기술 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는데요. 다만 동맹국과 함께 미국 내 산업과 공급망 육성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동맹국에 대한 인센티브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9.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트럼프2.0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지난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더 강력한 보호정책을 내놓았는데요. 중국산 수입품에는 60~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1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내 반도체,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관련 투자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소법 등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정책을 폐기 내지 축소하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10. 수출 강국 대한민국 괜찮나?
전문가들은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노조 리스크가 붉어져 인건비 상승 부담이 있을 테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전기차 보편화가 뒤로 밀리면서 캐즘이 더 길어질 것으로 봤는데요. 다만 반도체 분야에서는 후보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트럼프는 해외 기업에 대한 지원을 원색적으로 비판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11. 우리정부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데...🤔
민 교수는 정부 차원에선 당선 결과에 따라 각각 전략을 달리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거래 중심적 동맹관을 가진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산업별 공동의 이익을 내세운 경제적 접근이 필요하고 동맹 간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여긴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산업별 접근보다는 국가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12. 그래서 누가 이길까, 미국 현지 분위기는?
저희는 현지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위스콘신 주립대 박홍민 정치학과 교수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박홍민 교수는 올해 선거의 여러 가지 기저 조건, 즉 인플레이션나 휘발유 가격, 실업률 등이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불리한 환경을 뒤집을 만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는데요. 특히 경합주라고 불리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이 3개 주에서의 결과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3. 여론조사도 못 잡는 샤이 트럼프🫣, 이번에도?
홍대표 역시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는데요. 특히 2016년과 2020년 대선을 돌아봤을 때 트럼프가 진다고 분석됐던 선거가 ‘샤이 트럼프’(부정적 여론 등의 이유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은 트럼프 지지자)의 존재감으로 1승 1패로 마무리 됐는데 현재의 경우 승부가 박빙으로 점쳐지고 있어, 트럼프의 승리를 조심스레 예상했습니다. 반면 민 교수는 8년 전과 달리 트럼프의 입지가 달라져 지지자들이 더이상 숨지 않고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고 봤습니다. 현재 지지율이 최대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이죠. 이어 지금의 기세라면 해리스가 지지자들의 결집을 끌어낸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14. 우리에게도 투표권이 있다면 좋으련만 😟
세계의 경찰국가, 기축통화, 강력한 패권을 가진 미국, 이번 대선 결과에 많은 나라들의 희비가 교차할 예정인데요.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도 투표권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의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경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번 대선, 과연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승리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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