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 프롬프트보다 먼저 필요한 것(관찰편)

플희레터11

2026.03.20 | 조회 4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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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플희입니다.

스레드에서 이런 글을 봤어요.

 

evendaze님 스레드 피드
evendaze님 스레드 피드

 

 

디자이너 분이 쓴 글인데, 공감이 갔어요.

저는 디자이너가 아닌데도 이 능력들이 필요하다고 느끼거든요.

 

AI 이미지를 만들 때 많은 분들이 프롬프트부터 찾아요.

"어떤 단어를 넣어야 예쁘게 나올까?"

 

근데 프롬프트를 아무리 잘 써도 뭔가 부족한 이미지가 나올 때가 있어요.

그건 프롬프트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 전 단계가 빠져서예요.

 

 

프롬프트 전에 필요한 4가지

 

 

제가 이미지를 만들면서 느낀 4가지예요.

 

1. 관찰 — 좋은 이미지를 보고 "왜 좋은지" 뜯어보는 힘

2. 미감 — 관찰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눈

3. 기획 — 어떤 감정을 어떤 순서로 담을지 설계하는 힘

4. 번역 — 그걸 AI가 이해하는 말로 번역하는 힘

 

 

순서가 중요해요.

관찰이 없으면 미감이 안 생기고,

관찰이 없으면 기획도 안 되고,

기획이 없으면 프롬프트에 쓸 말이 없어요.

 

모든 건 관찰에서 시작돼요.

오늘은 첫번째, ‘관찰’ 이야기를 해볼게요.

 


 

 

700년 전에도 관찰이 먼저였어요

 

 

요즘 미술에 관심이 생겼어요.

AI로 이미지를 만들다 보니, 화가들은 어떤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궁금해졌거든요.

 

1,000년 넘게 중세 시대 화가들은 정해진 규칙대로 그렸어요.

성경 속 장면을 정해진 방식으로. 감정도, 표정도, 배경도 없이.

"이렇게 그려야 한다"는 지식을 전달하는 그림이었어요.

 

아래는 당시 가장 유명한 화가, 치마부에 그림이에요.

 

<치마부에, <장엄한 성모>, 1280년경>
<치마부에, <장엄한 성모>, 1280년경>

 

금색 배경, 정면을 바라보는 표정 없는 얼굴.

정해진 규칙대로 그린 거예요.

 

 

그런데 치마부에의 제자 중에 조토라는 화가가 있었어요.

조토는 달랐어요.

자연을 관찰하고, 사람의 감정과 표정과 동작을 그렸어요.

원근법이 나오기도 전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배경을 넣었고요.

 

 

<조토 디 본도네, <애도>, 1304년>
<조토 디 본도네, <애도>, 1304년>

 

같은 종교화인데, 사람마다 표정이 달라요.

울부짖는 사람, 고개를 숙인 사람, 하늘의 천사들까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슬퍼하고 있어요.

배경에 산과 나무가 있고요.

 

같은 시대, 스승과 제자의 그림이에요.

기술의 차이가 아니었어요. 관찰의 차이였어요.

 

조토의 시도가 1,000년간 이어진 중세 미술을 부수고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어요.

다빈치도, 미켈란젤로도 조토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거라고 해요.

 

참고: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지음

 

 

AI 이미지도 같아요

 

 

지금 AI 이미지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이 프롬프트를 넣으면 예쁘게 나와요." 정해진 방식이 넘쳐요.

그렇게 만든 이미지는 예쁘긴 해요.

근데 감정이 없어서 보는 순간 지나가요.

 

반면에 멈추게 되는 이미지가 있어요.

저장하고 싶고, 자꾸 다시 보게 되는.

 

그 차이는 프롬프트가 아니에요.

 

만드는 사람이 좋은 이미지를 얼마나 들여다봤는지,

거기서 무엇을 발견했는지에서 나와요. 

관찰 근육이 생기면 이미지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그 눈이 내가 만드는 이미지를 바꿔요.

저장하고 싶은 이미지,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는 이미지.

그게 나만의 감성이 되는 거예요.

 

 

 

감성해설을 쓰는 이유

 

사실 제가 감성해설을 쓰는 것도 관찰 때문이에요.

 

처음엔 저도 "이거 왜 좋지?" 설명을 못 했어요.

그냥 좋은데. 느낌이 있는데. 말이 안 돼요.

 

그래서 뜯어보기 시작했어요.

스토리는 뭐지? 구도는? 색감은?

 

이전 뉴스레터에서 이 세 가지를 소개해 드렸어요.

이 도구가 생기니까 관찰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좋다" 하고 끝이었는데,

지금은 "빛이 한쪽에서만 오니까 그림자가 깊어지고, 그래서 외로워 보이는 거구나"

이렇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관찰이 깊어지니까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지도 선명해졌어요.

 

 


 

관찰,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전에 플희레터 2에서 끌리는 이미지를 모으고 공통점을 찾는 방법을 알려드렸어요.

https://maily.so/plhee.letter/posts/1do1wlejrx6

 

이번엔 한 단계 더 들어가볼게요.

끌리는 이미지 하나를 골라서 이렇게 봐보세요.

 

이 장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 스토리

카메라는 어디에 있지? 시선은 어디로 가지? — 구도

전체 톤은 뭐지? 빛은 어디서 오지? — 색감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래서 어떤 감정이 드는지" 한 줄로 적어보세요.

"왜인지 모르게 좋다"가 "이래서 좋았구나"로 바뀌는 순간이 올 거예요.

 

그게 관찰의 시작이에요.

 

다음 편에서는 두번째, 미감 이야기를 해볼게요.

관찰이 쌓이면 미감이 되는데, 그걸 키우는 방법이 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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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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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릿꾼의 프로필 이미지

    소릿꾼

    1
    5일 전

    역시 의도와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결과물에는 그런 안목과 통찰이 기반되는것이었네요.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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