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플희입니다.
저는 핀터레스트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미지가 뭔지, 다양한 감성의 레퍼런스를 보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면 ’이 장면, 나도 만들고 싶다’ 생각하는 경우가 생겨요.
그런데 막상 AI로 만들어보면 비슷한 분위기는 나와도 내가 원했던 장면은 잘 나오지 않아요.
저는 그 이유가 프롬프트를 못 써서라기보다, 그 장면을 아직 읽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그 장면이 왜 영화처럼 느껴지고, 왜 광고처럼 읽히는지 알아야 해요.
같은 장면도 목적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영화 씬은 감정과 여운이 남는 쪽으로 가고, 광고 씬은 인물과 브랜드 인상이 먼저 보이는 쪽으로 가요.
아치 아래를 지나는 커플 장면을 예로 들어 볼게요.
영화 씬으로 읽으면 모션 블러와 아치 프레임이 먼저 보여요.
인물과 배경이 흐려서 붙잡을 수 없는 순간, 지나가는 감정, 스쳐 지나간 기억 같은 쪽으로 읽히게 돼요.

광고 씬으로 읽으면 포인트가 달라져요.
인물보다 공간이 먼저 보이고, 아치의 크기와 빛의 방향이 더 중요해져요.
같은 장면이어도 더 정돈되고, 더 고급스럽고, 더 브랜드처럼 보여야 하니까요.
이 차이를 모르고 만들면 영화도 아니고 광고도 아닌, 어딘가 익숙한 AI 이미지가 나오기 쉬워요.

무드보드도 마찬가지예요.
무드보드는 감성을 고정해주는 도구지만, 무엇을 고정할지 먼저 읽지 못하면 그저 예쁜 이미지 20장을 모아놓은 것에서 끝나요.
반대로 장면을 잘 읽는다면 무드보드 방향도 선명해지겠죠. 블러를 살릴지, 공간을 넓게 쓸지, 인물을 또렷하게 보여줄지, 빛과 색을 어디에 맞출지 기준을 만들어야 해요.

여름 장면도 같아요. 두 친구가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장면은 한쪽으로는 청춘 영화가 될 수 있고, 다른 한쪽으로는 여름 광고가 될 수 있어요.
영화 씬은 하늘과 바다가 먼저 느껴지게 만들고, 광고 씬은 인물, 의상, 스쿠터가 더 또렷하게 보이게 만들죠. 같은 장면인데도 무엇을 먼저 보이게 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져요.
결국 중요한 건 프롬프트 하나가 아니라 장면을 읽는 기준이에요. 왜 좋은지 설명할 수 있어야 내 이미지로도 바꿀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좋아하는 장면을 읽고, 영화 씬 / 광고 씬으로 번역하는 기준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어요.
이 원리를 10개 장면으로 묶은 <장면 번역 사전>도 그 과정에서 만들게 됐어요.
현재는 2챕터가 먼저 들어가 있고, 장면 해설 카드와 힉스필드 무드보드 가이드, 노션 템플릿까지 함께 담아두었어요. 관심있으신 분은 링크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
https://www.latpeed.com/products/NzA-p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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