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플희입니다.
오늘은 관찰-미감에 이어 기획편입니다.
관찰은 좋은 이미지를 알아보는 눈이에요.
미감은 왜 좋은지 이해하는 힘이에요.
그 두 가지가 쌓이면 이제 질문이 달라져요.
"어떤 장면을 넣을까?"가 아니라 "어떤 감정을 담을까?"로요.
그게 기획이에요 :)
제가 만든 5컷 이미지로 보여드릴게요.

이 시리즈를 올렸을 때 댓글에 이런 말이 달렸어요.
"토끼 불쌍하다", "토끼한테 왜 그러느냐"
댓글을 보고 내가 전달하려던 감정이 잘 전달됐구나 알게 됐어요.
이 이미지를 만들기 전에 정한 건 하나였어요.
'여행에 대한 기대가 공포로 뒤집히는 순간'
그게 정해지니까 컷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 컷 | 장면 | 감정 |
|---|---|---|
| 1 | 배낭 메고 떠나는 토끼 (뒷모습) | 설렘, 기대 |
| 2 | 나무 구멍 앞에 선 토끼 | 호기심 |
| 3 | 계단 올라 어두운 입구 앞에 선 토끼 | 기대 + 긴장 |
| 4 | 문틈 사이로 쏟아지는 호랑이들 | 공포, 반전 |
| 5 | 도망치는 토끼 (앞모습) | 당황, 긴장 |
3번 컷을 보시면, 토끼가 계단을 올라 어두운 입구 앞에 서 있어요.
이 장면이 없었으면 4번 호랑이 컷이 그냥 "놀란 장면"으로 끝났을 거예요.
계단 + 어두운 입구로 긴장을 쌓아뒀기 때문에 반전이 터지는 거예요.
감정은 쌓아야 터져요. 1~3컷에서 기대를 쌓고, 4컷에서 뒤집고, 5컷에서 웃음이 나오는 거예요.
만약 1컷부터 도망치는 장면이 나왔다면? 아무도 불쌍하다고 느끼지 않았을 거예요.
그럼 전문가들은 어떻게 기획할까요?
영화는 이렇게 기획해요
영화 연출 책을 읽다가 이런 내용을 봤어요.
감독은 장면을 만들 때 먼저 이렇게 질문한다고 해요.
- 이 장면의 목적은 무엇인가?
- 주인공은 무엇을 원하는가?
- 관객은 무엇을 언제 알게 되는가?
- 관객이 무엇을 느끼길 원하는가?
기생충에서 기우가 처음 박 사장 집 앞 골목에 서는 장면이 있어요.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설계했어요.
우리가 계속 살펴본 스토리, 구도, 색감으로 분석해볼게요.
스토리 → 처음 그 집에 온 기우, 기대와 긴장이 공존하는 순간
구도 →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는 앵글, 인물은 작고 집은 저 위에 있어요. 담쟁이 덮인 높은 담벼락이 안을 가려요색감 → 흐리고 차분한 톤, 청회색빛 하늘
대사 한 마디 없이도 "이 집은 다른 세계다"가 읽혀요. 기획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영화 이미지의 목적은 행동이 아니라 감정을 남기는 거예요.

광고는 다르게 기획해요
광고는 목적이 달라요.
감정을 남기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게 목적이에요.
사고 싶다, 갖고 싶다, 믿고 싶다.
애플 아이폰 에어 광고를 예로 들면,
스토리 → 제품이 주인공, 얇음 하나만 말해요
구도 → 옆면만 보여주는 클로즈업, 손가락으로 살짝 잡은 느낌
색감 → 흰 배경, 실버 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보는 순간 "얇다, 갖고 싶다"가 동시에 드는 거예요.
긴장을 쌓을 필요가 없어요.
목적이 "행동 유도"이기 때문에, 설계 방식 자체가 달라요.

같은 스토리/구도/색감인데 목적이 다르면 설계가 달라져요.
기획은 '무엇을 위해 만드는지'부터 정하는 거예요.
기획 근육이 생기면 달라지는 것들
영화 감독도, 광고 기획자도 결국 같은 이유로 기획해요.
보는 사람에게 원하는 반응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요.
긴장하게 하거나, 웃게 하거나, 사고 싶게 하거나.
기획을 반복하다 보면 그게 보이기 시작해요.
영화를 볼 때 "이 장면은 나를 긴장시키려고 여기 있구나"가 읽혀요.
SNS 피드를 스크롤할 때 "이 이미지는 이걸 사게 하려고 만든 거구나"가 느껴져요.
그 눈이 생기면 AI 이미지도 달라져요.
이미지를 만들기 전에 자연스럽게 이걸 묻게 돼요.
- 이 이미지의 목적은 무엇인가
- 무엇을 먼저 보게 할 것인가
- 무엇을 나중에 알게 할 것인가
- 마지막에 어떤 감정을 남길 것인가
이게 정해지면 스토리, 구도, 색감이 보이고, 프롬프트는 그 다음이에요.
그게 보는 사람에게 반응을 만들어내는 이미지예요.
좋아하는 영화 장면 하나, 혹은 지금 보고 있는 사진 하나를 떠올려서 한번 해보세요.
앞서 나온 네 가지 질문으로 쪼개보세요.
정답은 없어요.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과정이에요.
그걸 한 번이라도 해보면 이미지를 보는 방식이 달라져요.
기획에 도움 되는 사이트
- film-grab.com : : 영화 스틸컷 아카이브. 장르/감독별로 찾을 수 있어요. 기획할 때 레퍼런스로 최고예요
- Every Frame a Painting(외국 유튜브) : 영화 연출 분석 채널. "왜 이 앵글인가"를 설명해줘서 기획 근육 키우는 데 좋아요
- the-edit.co.kr : 국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인데 이미지 기획 방식이 감도 높아요. 광고 이미지 레퍼런스로 좋아요
관찰이 쌓이고, 미감이 생기고, 기획이 됐으면 이제 그걸 AI에게 전달하는 일만 남았어요.
다음 편은 번역편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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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릿꾼
와 너무 좋은 내용입니다.^^
플희레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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