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만원에 매일 극장에서 1편 관람’ 무비패스가 돌아온다?!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윤프🤴입니다. 어제 어린이날은 다들 잘 쉬셨나요. 저는 절반의 휴식과 절반의 마감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제는 집에서 원고를 쓰는데 이제 살짝 덥길래 선풍기를 꺼내고 날에 붙은 먼지들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마감을 빙자하여 인터넷을 뒤적이던 순간

이럴수가... 어린이날은 이제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날이 아니라 하나의 절기가 되었던 것인가...라고 신기해하며 절기를 검색해본 결과. 

여름에 접어든다는, '입하'라는 절기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춘분, 처서, 입동 정도만 알았지 입하라는 절기는 처음이네요. 어쨌든 이제 봄은 사실상 끝났고 여름이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거리두기도, 실외 마스크 착용도 없어진 2022년 여름. 화끈하게 불태워 보려 합니다. (영화제 특집으로...)

오늘의 내맘추!☝️

윤프🤴

나의 픽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멀티버스 시대에 접어든 마블 페이즈 4의 5번째 작품. 기존의 마블영화와는 다르게 매우 어둡고, 무섭고, 잔인하다! 샘 레이미의 호러 감성의 향취가 강하게 느껴지며, 기존의 마블을 좋아하던 라이트 팬들에게는 생소할 듯. 마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감성이며 'VFX효과를 잘 만들었다'를 넘어서 '예술적으로 활용'한 느낌. 호불호는 갈리겠으나 새로워서 만족. (완다비전은 꼭 미리 보는 것을 추천)

1. ‘월 만원에 매일 극장에서 1편 관람’ – 무비패스가 돌아온다?!

By 윤프🤴

2020년 문을 닫은 미국의 영화 티켓 구독서비스 ‘무비패스’가 새롭게 돌아온다고 합니다. 한때 ‘오프라인 넷플릭스’라고 각광을 받았던 무비패스는 최대 300만명의 회원들이 이용하기도 했지만 수익모델 악화, 방만한 경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지 9년만에 파산했는데요. 영화 제작자이자 무비패스의 공동창업자였던 스테이시 스파이크스가 2022년 여름에 이 서비스를 다시 재개한다고 합니다. 기존 서비스는 왜 망했는지, 이번 무비패스는 다를지 기대가 됩니다.

무비패스란?

무비패스는 한달에 얼마의 금액을 내면 매일 영화관에서 1편을 볼 수 있는 상품을 제공했습니다. 처음 무비패스가 생긴 취지는, 2002년 이후로 극장 관람객이 서서히 줄어가는 상황이 ‘영화표 가격 부담’때문이기에, 넷플릭스와 같이 구독요금제로 부담없이 영화관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초기 가격은 월 50달러였죠. 50달러면 2011년 당시 6편을 볼 수 있는 금액이었지만, 실제로 월 6편을 보는 고객이 잘 없었기 때문에 이익이 생기는 구조였죠. 그러나 고객의 입장에서 월 2,3편 정도를 본다면 무비패스의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굳이 쓸 필요가 없는 서비스였죠.

그래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무비패스의 회원은 크게 늘지 않았고,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헬리오스앤드매디슨 애널리틱스’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가격을 ‘월 9.95달러’로 인하하면서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됩니다. 나중에 이 가격은 6.95달러까지 내려갔는데요. 사실상 1편을 볼 가격으로 매일 한 편을 볼 수 있는 구조였으니 가입을 안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었죠. 그렇다면 어떻게 그 가격으로 서비스를 유지했을까요? 회사 이름이 ‘애널리틱스’인 것을 보면 감이 오실 수도 있는데요. 헬리오스앤드매디슨 애널리틱스는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소비자의 데이터를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구글, 페이스북이 고객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리한 전략으로 당시에는 평가받았죠. 결과적으로 2만명 수준을 맴돌던 회원수는 1년만에 3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그러나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큼, 기업의 지출은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비패스가 극장 소유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극장의 매출구조는 영화표의 금액을 극장, 배급사 등이 나눠서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부가세나 다른 세금, 기금 등은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영화표가 1만원일 때 극장이 5500원 배급사가 4500원 정도 가져가는 구조이죠. 물론 분배율은 국가, 영화, 극장, 지역별로 다 다르지만 40 – 50% 수준이 평균적인 수준입니다. 즉 한명, 한명이 지불하는 표값이 극장과 배급사의 매출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무비패스는 극장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요금을 할인 또는 변경하지 못하고, 그대로 극장에게 지불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결국 무비패스는 회원이 영화를 볼 때마다 극장에 1명분의 표값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월 9.95달러의 요금제에서는 회원들이 영화를 두편만 봐도 10달러(미국의 평균 영화표 가격)이 손실이 나는 구조인 것입니다. 50달러 선일때는 10편, 20편을 보는 회원이 있더라도 2,3편만 보는 회원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실보전이 가능했겠지만 9.95달러에서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조였죠. 동아리를 운영 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동아리의 재정은 사실 돈만 내고 활동을 안 하는 회원님들(저는 이런분들을 ‘후원자님들’이라고 불렀었습니다)의 회비 덕분에 운영이 가능한 구조일 때가 많은데요. 비슷한 구조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무비패스는 데이터를 판매하여 이 손실을 메꾸겠다고 했지만, 페이스북의 정보유출 사건을 계기로 고객의 데이터를 사용 또는 판매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급증했고 무비패스도 회원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논란이 되면서 주가가 하루만에 8% 하락하기도 했죠. 상황이 이러한데 무비패스의 경영진은 사업모델 손보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마케팅에만 열중하며 뮤직 페스티벌을 열고, 콘서트를 주최하는 등 지출을 늘리며 전형적인 ‘언론 보도로 제정 문제를 가리는’ 기업의 모습을 따라갔습니다. 결국 현금난에 막힌 무비패스는 서비스를 점점 줄이고, 가격을 올리다가 파산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돌아오는 무비패스2.0

그런데 무비패스가 2022년 여름 돌아온다고 합니다. 바로 초기 창업자였던 스테이시 스파이크스가 다시 서비스를 하겠다고 한 것인데요. 스파이크스는 파산으로 경매에 나왔던 무비패스를 구매하여 새롭게 단장하여 시장에 내놓겠다는 입장인데요. 달라진 것은 먼저 가격정책입니다. 세가지 요금제가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요금제를 고를 수 있겠다고 하는데요. 영업상의 이유로 아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번 영화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번 실패에 비추어 봤을 때 9.95달러 같은 파격적인 가격이긴 어렵겠죠.

또한 달라진 것은, 극장별 영화별 티어를 설정하여 영화마다 사용되는 크레딧을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기존 무비패스는 모든 영화가 ‘1회’ 산정되었지만 이번에는 ‘인구수가 적고, 영화표가 저렴한 곳의 평일, 독립영화’와 ‘대도시 주말 밤, 블록버스터 영화’에 사용되는 크레딧을 차등 적용하겠다는 것이죠. 이렇게 한다면 고객들은 크레딧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빈 시간을 노릴 것이고, 극장입장에서는 ‘어차피 빈 시간, 빈 자리라면 싸게라도 채우는 것이 좋다’라는 접근으로 수요와 공급을 맞추겠다는 것이죠. 비행기표 땡처리와 유사한 전략입니다. 또한 앱 광고를 보면 추가 크레딧을 제공하도록 하여, 추가적인 광고수익을 얻겠다는 것도 당장은 추가하지 않겠지만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파이크스는 무비패스가 극장의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 데이터를 보면 <스파이더맨” 홈커밍> 같은 대작의 흥행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레이디 버드>의 극장 수익 중 15%, 20%는 무비패스에서 발생했다. 무비패스는 고객들이 영화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며 중소영화의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무비패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한 것이 생기죠. ‘한국에서는 이런 것이 안생기나?’ 제가 예상하기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먼저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조금 단어가 어려울 수 있는데, 풀어서 설명하자면. 구독경제는 전체 가입자가 몇 명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100명이 사용하던, 1000명이 사용하던 구독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기업이 지출하는 비용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OTT의 경우, 끊기지 않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서버 증설 비용 정도가 더 들겠죠) 기업이 영업이익을 내기 위해서 일정 규모 이상의 구독자를 모아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 명이 구독하는지가 기업의 최대 목표일 수 밖에 없는데, 한국에서의 서비스는 슬프게도 5000만명만을 위한 서비스이므로 미국의 3.3억명 규모에서의 사업(해외 진출까지 생각하면 영어 사용국 전체)보다는 훨씬 어렵겠죠. 한국의 로컬 OTT들이 글로벌 OTT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1인당 연간 극장 방문횟수는 코로나 이전, 4.37편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구독 요금제가 생긴다면? 모두가 극장으로 뛰어갈 테니(일단 저도 매일 갈껍니다🏃‍♂️), K-무비패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시작부터 적자운영을 할 각오를 해야겠죠. 공급의 측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용객이 줄자 극장들은 요금을 인상하여 박리다매보다는 소규모 프리미엄 전략으로 극장의 수익방향을 전환하고 있으므로, K-무비패스가 매번 극장에 지불해야하는 요금은 높을 수 밖에 없죠.

종합하여 말하자면, K-무비패스는 요금제가 상당히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요금제가 높은 구독 서비스를 쓸 고객은 굉장히 적을 테니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시장이므로, 현실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과연 무비패스 2.0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AMC와 같은 대형 극장체인이 이미 무비패스와 유사한 자사 요금정책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극장을 소유하지 않은, 한번의 큰 실패를 맛본 무비패스가 어떻게 생존할지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관객 한명도 아쉬운 중소영화, 독립예술영화의 극장상황과 이를 블록버스터 대작 영화보다는 저렴하게 여러편 볼 수 있도록 하는 요금제라면? 선풍적인 인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인디영화팬들을 타켓으로 사업이 살아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사업의 성공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무비패스 2.0의 영업이익률이 높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빠르게, 짧게 즐기는 [팝콘토픽🍿]

1. AMC, '광고가 모든 문제 해결할 수 없어'😅

AMC Networks의 CEO Matt Blank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광고형 요금제를 고려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가 경영난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마치 광고가 모든 것을 해결할 처럼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녀는 이어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어떤 것이 되기보다는 어떤 사람들의 모든 것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넷플릭스의 부진과 광고 요금제 채택에 회의적인 견해를 비췄다.

2. 포레스트 휘태커, 칸 명예상 수상🏆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가 칸 영화제에서 명예상을 수상한다. 34년전, 명작 <버드>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휘태커는 '칸 영화제 초청은 나의 인생을 바꿔놓았고 영화를 통해 인류애의 연결을 찾겠다는 나의 결심이 맞았다는 확신을 주었다.' 그는 칸 영화제의 개막식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그의 진득한 연기를 볼 수 있기를

3. 미국서부작가조합, 낙태를 금지한 주에서 촬영하지 말 것을 요청❌

미국 사회가 임신중단(낙태) 권리를 둘러싼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뒤집기와 관련해 미국 서부작가조합이 의견을 밝혔다. 작가조합은 "여성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로 여성의 권리를 금지 또는 제한하는 모든 법률은 위험하며 시민권을 약화시키는 선례를 남길 것이다."라는 성명서를 공개했다. 또한 작가조합은 낙태를 금지한 주에서 영화, TV 제작을 하지 말 것을 할리우드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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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   윤프🤴 / 영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