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수수🌽여러분, 영평🏃🏻♀️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 양평에 가다가 상습 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팔당대교 - a.k.a 버뮤다 팔당지대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버뮤다 팔당 지대에 갇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두 도로가 합류하며 하나의 다리를 건너게 되는 그런 길이기도 하고 또 서울 강남쪽과 양평/양수리 쪽을 이어주는 거의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정말 답이 없는 ...^^ 앞에 8중추돌 사고라도 난 줄 알았는데 그런 일은 없었고요...결국 부산에서 출발한 사람보다 늦게 도착한 것 실화?🥲 팔당 버뮤다를 지나야할 경우 정말 아침 일찍 혹은 아예 점심이 지난 이후에 출발하는것이 좋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저만 몰랐을 수도...)
아무튼! 오늘은 예전부터 종종 핫토픽으로도 등장하곤 했던 기대작, <엘리멘탈>의 후기를 들고 와보았습니다. 저는 오이🥒에게 그림 원고를 받고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새삼스럽지만 그가 그림을 너무 찰떡같이 그려왔기 때문이죠.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그려다 주신줄...)
엘리멘탈, 아마 관람을 마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오이의 후기와 공감하는 부분 혹은 다르게 생각한 부분이 있으셨을지,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구독자님께 보내는 만화로 보는 <엘리멘탈> 후기 💧🔥
By 오이🥒, 영평🏃🏻♀️
<엘리멘탈>은 이민자 2세로서 살아온 피터 손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간 영화입니다.
실제로 그는 이 작품이 자신의 부모님으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은 이야기라며 여러번 인터뷰에서 밝힌적 있죠. 그의 부모님은 1960년대말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식료품 가게를 운영했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가게를 물려받기 원했지만, 피터는 그림 그리기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소년이었다고 하네요.
위에서 영화를 관통하는 지점에 대해 오이가 짚어준 부분이 있습니다.
이민자 1세는 자신들을 주류 사회에서 배척하려는 외부와의 투쟁을, 이민자 2세는 자신의 정체성과 마주하는 내부와의 투쟁을 겪게된다는 것이요. 2세는 아마 내부 뿐만 아니라, 차별과 같은 외부와의 투쟁도 맞닥뜨려야 했을거에요.
하지만 외부와의 투쟁보다 더 어렵고 혼란스러운일이 내부와의 투쟁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 익숙한 사고 방식은 여기인데, 여기 사람들은 나를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봐주지 않는일,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도 살아보지도 않은 곳이 나의 뿌리라는 사실이요.
<엘리멘탈>이 저에게 인상 깊었던 또 한 가지는 '원소'의 캐릭터화입니다.
상상력 하나로는 늘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픽사이기에, '원소의 세상'은 사실 굉장히 풍성하게 그려질것이라 예상했었는데요. 개별 캐릭터가 얼마나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표현될지는 잘 예상이 되지 않았어요.
우리는 통상 동물을 의인화하거나 사람을 그려내는 애니메이션들에 익숙한 편이죠. 그와 달리 이 작품은 정말 생소하게도 물, 불, 흙, 공기인 원소가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공기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ㅎㅎㅎ)
하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두 주인공 엠버(불), 그리고 웨이드(물)는 각자가 가진 특성과 성질을 다채롭게 드러내며 여느 캐릭터들처럼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며 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꼭 우리에게 익숙한 의인화가 아니더라도 캐릭터화와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것 같습니다. 상상은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영역입니다.
이민자 2세들이 겪는 내부와의 투쟁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노래가 있는데요. 래퍼 Gowe 의 I wonder입니다. Gowe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시애틀의 중국계 미국인 가정으로 입양되었어요.
Gowe의 내부적 투쟁은 피터손 감독과 같은 교포들이 겪는 투쟁보다 조금 더 어렵고 복잡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인도, 중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나 자신은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과 어느곳에도 속하지 않는것 같은 외로움이 항상 그를 쫒아다녔을 수도 있었겠죠.
노래를 들어보시면 그는 내부와의 투쟁을 겪으면서도 생모를 그리워하고 만나보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독자님은 <엘리멘탈>을 어떻게 보셨나요? 피드백은 팝콘레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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