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장집배원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구독자, 문장집배원 써니입니다 😊
인스타 속에는 각자의 작은 원들이 떠 있어요.
손가락 하나로 누군가의 근황을 쉽게 볼 수도 있고,
또 손가락 하나로 누군가와의 연결을 끊을 수도 있죠.
요즘 부쩍, 저도 인스타를 자주 들여다보게 돼요.
처음엔 단순히 누군가와 연결되는 게 좋아서였고,
어느 순간부터는 나를 보여주는 기록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문득, “지금 이건 정말 나를 위한 기록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아요의 숫자가 기준이 되고,
내가 정말 좋았던 순간조차 누군가에게 더 예쁘게 보여주고 싶어질 때가 있더라고요.
최근에 갑상선 문제로 병원에 다녀왔어요.
의사 선생님이 “이제 좀 쉬어야 할 때예요”라고 말해주셨는데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 깊숙이 박히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인정받기 위해 달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인스타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장을 담아왔어요.
피드에 올라오지 않아도, 좋아요를 받지 않아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 문장을 처방해드립니다.
불안이나 고민은 그저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쯤은 해소가 되더라구요.
사소한 고민, 작디작은 푸념, 오늘의 감정 한 조각 등 어떤 이야기도 좋아요.
익명으로 남겨주시면 구독자에게 맞는 문장을 처방해드릴게요.
어느 늦은 오후 9시, 문장집배원이 문장 처방전을 들고 찾아갈게요!
📱 인스타 안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 이 작은 화면으로 이렇게나 확장될 수 있다는 게 경이롭다가도, 비좁한 사각형 안에서 갇힌 내가 몹시 시시하게 느껴졌다. 궁금함도 피곤함도 전부 과잉돼 있었다.
- 편집된 가짜와 드러난 진짜, 쉬운 연결과 빠른 단절, 양극단의 개념이 팽팽하게 오가는 곳, 인스타그램이다.
- 한탐 인스타를 바라보다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오는 공허함도 너무나 잔인하게 느껴졌다.
- 인정욕구에서 벗어나서 나만의 삶을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다는 게 좋다.
- 아쉬운 대로 잘 보내면 더 좋은 것들이 우연한 계기로 찾아오더라. 뒤쳐졌다고 생각하는 건 또 비교에서 시작된 것이니까. 무언가에 집착하는 순간 거기에 속박당해버린다. 우연을 받아들이면 편해진다.
인스타 안 하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 가 | 아워익스프레스
이 문장을 읽자마자, 조금 뜨끔했어요.
요즘 저도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스타를 들여다보거든요. 뭔가 기록하고 싶은 장면을 보면 ‘카메라부터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내가 느낀 순간을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그 감정조차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 문장은 그런 저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 것 같았어요.
“정말 보여줘야만 존재하는 걸까?”
손바닥만한 작은 네모 상자 안에 갇혀 있는 사이, 진짜 내 마음은 어디에 있었을까. 누군가는 그 상자 밖에서도 조용히, 단단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말이죠.
구독자, 좋아요가 기준이 된 세상에서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나요?📮 문장집배원 코멘트
오늘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오후 9시에 뵙겠습니다.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