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자유독서모임에서는 예상보다 꽤 오래 AI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화가 길어질수록 기술 이야기보다 사람 이야기가 더 많아졌어요.
도구는 점점 더 빨라지는데, 사람한테 더 중요해지는 건 따로 있다는 말이 자꾸 나왔거든요.
결국 이날 대화는 “그래서 이제 사람은 뭘 더 잘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도달했어요.
AI가 더 똑똑해질수록 무엇이 사라질까, 어떤 일은 더 빨라질까, 신입은 이제 뭘 하면서 배워야 할까.이런 질문들이 하나씩 나왔습니다. 마지막 질문까지 같이 나누어봐요.

그래서 이제 사람은 뭘 더 잘해야 하지?
이번 대화에서 가장 강하게 나누었던 건, AI가 줄이는 건 생각보다 ‘업무 전체’라기보다 ‘잡무’에 가깝다는 점이었어요.
👉 회의록 정리, 보고서 초안 작성, 자료 찾기, 일정 조율처럼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일들 말이에요.
예전에는 이런 데 시간이 꽤 들었는데, 지금은 초안만 놓고 보면 훨씬 빨라졌죠. 실제로 모임에서도, 예전 같으면 오래 붙잡고 있었을 일도 도구를 잘 쓰면 훨씬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하기 싫고 반복적인 일은 사람이나 도구에 맡기고, 내가 진짜 집중하고 싶은 부분에 에너지를 쓰는 방식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는 말도 이어졌고요.
듣다 보니 약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AI가 일을 다 가져간다기보다, 사람이 “이건 좀 대신해줘...” 하던 일들을 먼저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달까요.
그런데 재밌는 건 그다음부터였어요. 초안이 빨리 나온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이후에 할 일이 남아있죠.
- 이 내용이 맞는지
-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
- 지금 이 정보가 중요한지,
- 그래서 다음 행동은 무엇인지 판단하는 일.
기술이 좋아질수록 사람은 단순 실행보다 판단을 더 많이 하게 된다는 것.
결국 중요한 역할은 방향을 잡는 쪽에 가까워진다는 것이에요.
우리가 각자가 만들 수 있는 선택지는 점점 많아지는데, 그중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는 사람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말이었죠.
예전에는 “잘 만드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면, 앞으로는 “지금 뭘 만들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더 강해질 수도 있겠다는 얘기였어요.
이쯤에서 꽤 현실적인 문제도 나왔는데요.
예전에는 신입이 회의록을 쓰고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업계의 흐름이나 언어를 몸으로 익히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그 과정 자체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거예요. 효율만 보면 당연히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그 과정이 사라질수록, 경험을 통해 감각을 익히는 기회도 줄어든다는 점이죠.
<시대예보> 책 원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왔어요.
회사 안에서는 몇 년 동안 한 방향으로 경험이 쌓이면서 선택지가 자연스럽게 정리되는데, 바깥에서는 가능한 방향이 너무 많아 오히려 결정이 어려워진다는 것.
판단력은 결국 경험과 연결되고, 그 때문에 멘토나 가이드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도구는 점점 친절해지는데 사람은 더 막막해질 수도 있다는 말이, 모두가 함께 곱씹게 되더라고요. 할 수 있는 건 많아졌는데 뭘 먼저 해야 할지는 더 어려워지니까요.
“결국 더 중요해지는 건 뭘까”
무언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만들어내는 능력만이 아니라,
👉 결과물을 보고 검증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방향을 잡는 능력.
모임에서 반복해서 나온 단어들이 있었어요.
"안목, 미감, 판단력, 우선순위, 기준"
AI와 같은 도구는 점점 좋아지고 접근성도 훨씬 높아졌어요. 그래서 기준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죠.
할 수 있는 게 많아질수록, 무엇을 할 지보다 무엇을 안 할지 정하는 일도 더 중요해지니까요.
예를 들어 “예쁘게 만들어줘”라고 말하는 건 어렵지 않죠.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예쁘게”가 정확히 뭔지 알고, 보고, 고를 수 있는 감각은 또 다른 문제더라고요.결국 도구가 좋아질수록 사람은 더 많이 만드는 존재라기보다, 더 잘 고르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규모가 작은 팀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큰 조직은 승인과 결재가 많아 느려지기 쉽지만, 작은 팀은 더 빠르게 실험하고 수정할 수 있잖아요.
<원 씽> 에서도 규모가 작은 곳에서는 하루 단위로 시도해볼 수 있는 게 많고, AI 이후의 변화가 뭔가를 더 작고 가볍게 움직이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감각을 함께 나눴어요.
👉 예전엔 “사람이 많으면 되는 일”이 있었다면,
👉 앞으로는 “적은 인원이 빨리 판단하면 되는 일”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게 다 자동화될 건 아닌데요.
오히려 반대로,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일은 꽤 오래 남을 거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도구가 일부를 대신할 수는 있어도, 결국 사람이 사람을 보고 맞추는 감각, 취향, 손의 느낌,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 같은 건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는 쪽이었죠. 미용실이나 1:1로 사람을 돌보는 영역처럼, 정서적 상호작용이 함께 작동하는 일들이 있을거에요.
중요한 건, “자동화된다”는 말이 곧 “완전히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에요.
실제로는 어떤 부분은 자동화되고, 어떤 부분은 더 사람다워집니다.
그래서 더 정확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이 일이 없어질까?" → ❌
"이 일 안에서 자동화되는 부분과 남는 부분은 각각 뭘까?" → ✅
이 질문 하나만 잘 던져도, 불안이 조금은 구체적인 생각으로 바뀔 거에요.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AI 시대의 경쟁력은 더 많이 아는 데서만 나오지 않고, 더 정확하게 고르는 데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초안을 빨리 만드는 것보다, 어떤 초안을 만들지 아는 힘.
- 도구를 쓰는 것보다, 언제 어떤 도구를 쓰고 어디서 멈출지 정하는 힘.
이번 대화는 계속 그쪽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많이 읽는 것 자체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읽은 걸 가지고 내 삶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다시 정리하느냐.
📚 어떤 책은 정보를 줍니다.
📚 어떤 책은 질문을 줍니다.
📚 그리고 어떤 책은, 내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다시 보게 만듭니다.
읽는다는 건 정보 수집만이 아니라, 내 기준을 다듬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에요.
이번 자유독서모임 대화는 이를 다시 확인하게 해줬어요.
책을 읽는 시간이, 세상이 너무 빨라서 정신없는 와중에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다시 확인하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화에서 건질 것 다섯 가지만 짧게 남겨볼게요.
- AI는 생각보다 ‘일 전체’보다 ‘귀찮고 반복적인 일’부터 빠르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 그래서 사람은 점점 더 ‘하는 사람’보다 ‘정하는 사람’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도구가 좋아질수록, 오히려 안목과 기준의 차이가 더 크게 보입니다
- 경험이 줄어드는 시대일수록, 판단력은 더 귀해질 수 있습니다.
-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지금 뭘 해야 할지 고르는 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예요.
바쁘게 읽고 지나가도 한 가지는 기억해주세요✨
기술이 빨라질수록, 사람은 더 또렷한 기준이 필요해진다는 것.
다음에도 혼자 읽기엔 조금 아까운 대화를, 뉴스레터로 먼저 정리해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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