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는 시계를 뒤집어 놓은 당신의 시계는
때론 우리 사이를 멀게도, 가깝게도 만들었다
멀기 때문에 괜찮았다가
멀기 때문에 괜찮지 않았다
나의 세계를 종이학으로 접어
당신 곁에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거기 있어, 내가 갈게."
"아냐, 내가 가고 싶어."
"우리가 지금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무너뜨릴 수 없는 서로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선에 애처롭게 매달린다
전화 너머 떨리는 목소리에 온몸의 세포가 집중한다
이것 말곤 달리 붙잡을 게 없어서 애가 타고
이러다 헤어질까 불안감에 휩싸이고
그렇게 지쳐가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사이에 확신이 있다면
비틀어 놓인 서로의 세계도 장애가 되지 않겠지
별이 뜨면 누군가는 그리움에 사무치고
해가 뜨면 누군가는 일상에 덮여 산다
우리의 선은 언제쯤 옅어질 수 있을까
먼 세계의 터널을 뚫어
서로의 몸과 마음을 가까이서 어루만져 줄 날이
금방 오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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