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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30주차] 당신과 말하기 피곤합니다 ⑥

문제 있는 사람을 방치하는 것도 문제

2024.04.26 | 조회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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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일하는 조직과 개인의 경험을 나눕니다

드디어 이번 주제의 마지막 레터인 리더편입니다. 사실 어떤 유형이든 리더가 되는 순간부터는 아무리 일 잘하고 좋은 관계였던 사람일 지라도 칭찬보다는 비판과 비난에 훨씬 많이 노출됩니다. 기대치와 책임이 이전보다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가뜩이나 이런 점이 전제되었는데 일반적으로 보아도 '좀 문제'라고 평가받을 만한 이슈가 있다면 훨씬 도드라지겠죠. 더구나 리더라는 건 개인 실무자와 달리 조직 전반, 팀원 개개인에 다 영향을 미치다 보니 더욱요. 

하지만 리더이기에 단점이 도드라져도 팀원들은 가진 불만보다 표출을 적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건 회사가 아닌 리더를 떠난다는 말도 하는 거겠죠. 

말이 너무 많고 장황한 리더도 그 중 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형을 좀 구분할 필요는 있어요. 이 유형은 다른 사람들이 이들을 평가하는 내용에서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쓸데 없이 말이 많아"형입니다. 다른 하나는 "다 좋은데 말이 너무 많아"형이구요. 

둘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수다스럽고 이미 했던 말을 반복한다이고 상대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또 이들과 회의든 대화든 지나치게 시간이 길어진다도 있겠네요. 여하튼 드는 입장에서 마냥 듣고 있기는 힘들다 할 수 있습니다.

https://bityl.co/PX1C
https://bityl.co/PX1C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핵심 없이 중언부언 하는 유형이에요. 

정확히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답답함을 유발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확신이 없고 결단하기 어려울 때 증폭됩니다. 그래서 왜, 무엇을, 어떻게만 있으면 모두가 충분한데 그걸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니 자기 생각부터 결론내지 못한 질문까지, 심지어 자신이 제시해 줘야 하는 부분을 구성원들에게 전가시켜 얘기하는 거지요. 이런 리더들이 자기 합리화를 할 때 가장 빈번하게 쓰는 말은 본인이 지시형이 아니라 다 함께 논의하고 경청하기 위해서, 수평적으로 토론하기 위해서, 리더라고 다 결정해 제시하는 건 아니란 표현입니다. 얼핏 맞는 말 같고 때론 겸손한가 싶지만 문제는 늘상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죠. 뭐 하나 명확히 설명하고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입니다. 그런데 수다스럽기까지 하니 회의 시간으로 타인의 시간을 잡아 먹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대화를 직접 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 전반에 영향을 미치죠. 뭔가를 명쾌히 정리하지 못한 리더의 의사결정 미비가 일의 중심에 있게 되니까요.  

원인으로는 생각을 충분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즉흥적으로 말해서일 수도 있고, 의사소통 역량 자체가 좀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사고와 논리력이 부족할 때 많이 나타나는데요, 가끔은 논리적이라고 주장할 때도 있습니다. 본인이 논리가 중요해 정확하게 정의하고 전개해야 한다고요. 언뜻 그런가 싶기도 한데 시간이 지날 수록 본인만 정리 못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팀원 모두 이거다 하는데도 본인만 혼란스러워 하는 거죠. 전문성, 집요한 고민, 학습 모두 충분하게 인풋이 안 들어가서일 수도 있고, 내가 맞는 거 같지만 정확히 설명하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결과적으로 이게 반복된다면 나만 모르는 거). 리더의 질문이 중요하다지만 이 뒤에 숨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채 구성원들에게 질문을 던져 힌트를 얻으려 합니다. 그게 아니어도 자신만의 생각이 강한데 명료하진 않으니 본질을 꿰뚫어 설명하지 못해 말이 빙빙 돕니다. 이분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조직에서 '잘 모른다', '실력 없다'라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런 리더에게는 직접적으로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해야 합니다. 메시지를 좀 더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셔야 하지요. 말을 하는 중간중간 그의 말을 한 번 써머리 해주고 요점을 말해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한 번씩 그의 말을 환기시키고 끊어주며 정리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말 자체가 장황하기 때문에 더더욱요. 

이때 답답하니 말을 끊고 들어간다가 아니라 "죄송하지만 제가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 혹은 (제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러는데 ~~~~ 요약하면 ~~~ 인가요?" 같은 화법을 이용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들의 근본 원인은 본인도 잘 몰라서이기 때문이니까요. 잘 몰라서라는 전제를 감안했을 때의 최선은 짧게 주제를 나누어 하나씩 정리해 가는 방식입니다. 


후자는 말하고자 하는 게 명료하지만 이걸 너무 장황하게 반복적으로 많이 얘기하는 유형입니다. 주로 카리스마 강하고 추진력 좋은 리더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리더십이 있기도 하고 일도 잘하며 답이 있는 사람처럼 자신감 넘치기도 합니다. 전자와는 확연하게 다른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뭐가 문제냐. 네, 다 좋은데 말이 너무 많은 거지요. 이들의 말에 수긍이 되더라도 이미 알아 들었는데 몇 번씩 한 말을 또 합니다. 사람들이 정확하게 알아듣도록 설명도 자세히 해주는데 끄덕이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제 그만 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일으키지요. 맞는 말, 동의, 이해됐음에도 불구하고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이런 리더가 있으면 회의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집니다. 또한 리더의 발언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구요. 과도한 반복과 예시, 설명으로 장황해지는 겁니다. 

원인으로는 자신의 생각이 너무 확고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권위적이고 통제적인 성향도 한몫 하지요. 자기 말에 절대적 가치를 두어 반복적으로 설명합니다. 메시지 전달에 대한 과도한 집착, 불안감, 구성원 설득 의지가 강할 수록 더 말이 많아지죠. 확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강박적 성향이 반복과 누적 설명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또는 상대의 수준을 낮게 평가한다는 게 심리적으로 깔려 있을 수도 있고 모두가 내 메시지를 다 이해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겠죠. 

이들에게 피드백을 줄 때엔 이런 방법을 권해 드립니다. 

"무슨 말씀 하시는 지 이해했으니 핵심만 설명해 주시면 좋겠다"라든가 "이미 이해했고 말씀하셨으니 알았다", "다 이해했으니 반복적으로 너무 많이 말씀 안 하셔도 된다". 

이 유형들은 상당히 권위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피드백을 주기 훨씬 어렵습니다. 워낙 명쾌한 메시지가 있기에 반박하거나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내 논리가 빈약해 보여 말하기도 어렵죠. 하지만 동의하고 알아 들은 걸 몇 번씩 들어줄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피드백을 주기 어렵더라도 알아들은 건 알아들었다고 정확히 알려주는 게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이 유형의 원인이 내가 말하는 걸 상대가 잘 알아듣게 하는 데이 있으니 알아 들었다는 메시지를 주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회의 상황에서 벗어났을 때 1on1 이나 일상 스몰톡 등에서 다 좋은데 회의가 너무 길어지니 조금 줄이면 좋겠다는 식으로 수시로 전달하는 게 좋습니다. 권위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 끊겼다거나 한창 자기가 말하고 있는데 들어오는 사람에게 관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는 커뮤니케이션이란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상대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라 정의하는데요. 

어느 유형이든 중요한 건 원활한 소통이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청자의 입장에서 듣고 싶게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두 유형은 이걸 간과할 때가 많아요. 그들이 원하는 건 내 말을 좀 들어줘인만큼 듣고 싶게, 기꺼이 들으려 노력하게 만들려면 청자의 언어와 양으로 말해줘야 한다는 걸 요청하셔야 하겠지요. 

리더의 어떤 문제가 인식되면 모두 리더의 개선 포인트로 여기곤 합니다만 팔로워십이란 말이 있듯, 리더의 어떤 문제가 지금까지 강화되고 앞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데엔 분명 주변 사람들의 책임도 존재합니다. 말해봐야 소용없단 얘기가 많은데요, 정말 소용없을 만큼 말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도 생각해 볼 얘기이죠. 그런 상태로 이미 강화될 대로 강화된 그들의 이슈엔 많은 이들이 피드백을 더 안 해주고 있을 거구요. 몇 번의 태핑으로 말해봐야 소용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절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팔로워십이 정말 중요하고 리더의 책임 만큼 팔로워의 역할과 책임도 똑같이 큰 거죠. 어떤 문제의 존재는 반드시 그 문제를 발생시키고 강화시킨 주변의 상황까지 봐야 합니다! 

 

즐거운 주말이 다가왔다는 기쁨과 또 한 주가 가버렸다는 한숨이 교차하는 금요일입니다. 뜨겁게 불 살랐다는 뿌듯함으로 기쁘게 주말을 맞이하는 금요일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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