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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30주차] 당신과 말하기 피곤합니다 ⑤

피곤해서 피하면 나만 더 피곤해진다

2024.04.24 | 조회 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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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일하는 조직과 개인의 경험을 나눕니다

여러분은 장황하고 말이 너무 많아 피곤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시나요? 그냥 말을 섞지 않는게 가장 속편하다 할 수 있지만 업무상 엮이지 않을 수 없다면요?

또는 이런 이들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대하던가요? 그리고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어떤 존재로 어떻게 생활하게 되던가요?

이들을 배제하거나 피한다고 문제는 해결될까요? 


이런 사람들이 조직에 있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겪을 수 있는 일은 단순히 대화하면 피곤하다는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을 종종 겪게 되지요.

회의 시간에 장황한 발언으로 시간이 지체된다거나, 사람들이 지루해 하며 회의 집중력이 떨어진다거나 정해진 시간에 다른 사람은 말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리죠. 장황해 피곤해 하던 동료나 상사가 이들에게 불만을 갖거나 무시하는 언행을 보이게 되면서 관계 갈등이 유발되거나 과거부터 있던 갈등이 심화됩니다. 이들을 피하려다 보니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하고 업무 차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유를 묻고 듣다 보면 얘기가 길어지니 동료나 리더가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게 되면서 업무협조와 정보공유는 점점 어려워집니다. 노골적이든 은연 중이든 사람들이 회피하는 누군가가 조직에 존재하면 그의 평판이 떨어지게 되고 사람들은 그와 같이 일하고 싶어하지 않아 합니다. 더 나아가 악화되면 저성과자처럼 인식도 되어 버리죠. 장황하게 너무 말이 많은 사람의 발언이 지속되면 누군가는 그에게 동조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 알맹이 없는 대화가 반복되는 생산성 저하가 일어나고 조직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요약하면 이 유형의 평판이 떨어져 리스펙을 받기 어려워진다 할 수 있겠습니다. 팀원이거나 후배면 관계나 업무 기회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이런 유형이 리더면 어쩔 수 없이 들어는 주어도 리더로서의 인정을 받기 어려운 직책자가 됩니다. 

말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 꾹 참을 뿐 전혀 존경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본인만 모르는 은근한 왕따 리더가 되어 버리죠.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일까요.

사람과 사람의 조합, 상황, 조직분위기 등 수많은 조합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존재하긴 합니다. 


1. 그들의 말하기 습관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피드백 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구체적인 실제 사례를 들어줘야 해요. 그런데 그러려면 때론 누군가를 콕 짚어 예를 들어야 할 때도 있으니 이 유형과 사례 속 당사자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예를 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례 속 당사자의 감정을 언급하는 건 지양하고 일어난 상황, 사실 관계만 가지고 이야기 해야 해요. 의견이 아니라 사실요. 

https://bityl.co/PS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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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이 너무 길다, 장황하다라는 포괄적이고 모호한 지적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보통 본인들도 자기가 말이 장황하고 길다는 걸 아예 모르지는 않아요. 지적도 안 받아 보진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피곤해 하는 상대가 저렇게 피드백하거나 아니면 감정적으로 짜증을 내거나 하는 식으로 피드백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인식했지만 정확히 뭐가 문제고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코칭 받지 못해 개선되지 않은 채 지속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1번에서처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 어떤 문장이 장황한지, 얼마나 반복적인지를 언급하고 그걸 이렇게 얘기하면 좋았겠다라는 구체적 피드백과 코칭이 필요합니다. 

3. 이들의 말을 듣다 보면 짜증도 나고 언제 끝날 지 몰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라든가, "결론이 뭐야?" 같은 말로 중간에 끊을 때가 많습니다. 이때 저런 말 대신 그가 지금까지 했던 말을 요약해 주면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 였다는 거지?", "제가 잘 이해한 건지 확인하려는 건데 ~~ 가 맞을까요?" 처럼요. 이들의 말을 써머리 해주면 본인 스스로도 정리 안 되었던 걸 "아, 맞아요"라며 정리해줄 수 있고, 방어적 심리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내 말을 잘 듣고 있었구나, 정확히 이해하는구나라는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4. 그리고 이렇게 장황하게 말하는 게 그들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수 있는지, 커리어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기시켜 주세요.


3번의 경우 이 유형의 가장 근원적 감정은 불안이라는 점을 이해하면 쉽습니다. 내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봐, 내가 실수할까봐, 내게 관심 갖지 않을까봐 처럼요. 그래서 네 말을 경청하고 있고 내가 너가 말하는 걸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주어야 하는 거지요. 단박에 해소는 안 되어도 이런 경험들이 축적될 수록 그들은 한 번 더 길게 설명해야 한다는 불안을 덜 수 있게 됩니다. 

이분들과 대화할 때엔 사례를 많이 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이란 것이 정확히 뭐냐 할 때 각기 다르게 이해하기 쉽고 이미지로 그려질 수 있는 사례를 들어주어야 이들이 이해할 가능성이 높아져서입니다. 경험상 이분들을 떠올려 보시면 말해줘도 본인 말에 매몰되어 잘 못알아 듣는 경향이 있거든요. ^^;;;

 

네, 다시 피곤해지시죠?

그런데 말입니다. 조직이란 곳이 내가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고 내보내고 싶다고 그때그때 내보내기도 어렵잖아요. 그럼 좋든 싫든 맞대고 부대껴야 하니 최선은 최대한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수밖에요. 

이번 주제의 마지막 레터일 금요일에는 말이 너무 많은 상사를 대하는 방법으로 마무리 하려 합니다. 동료나 후배까진 어떻게 해본다 치지만 대체 이런 유형이 내 상사면 어떡하느냐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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