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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23.10~24.05)

[프로브톡 2화] 회피의 나비효과 ②

2023.10.05 | 조회 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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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브톡

일하는 조직과 개인의 경험을 나눕니다

긴 연휴가 끝났습니다. 충분히 휴식하고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모쪼록 알찬 연휴이셨길 바랍니다. 이제 빛의 속도로 지나갈 4분기가 시작되었습니다(두둥~이 아니라 철렁인가요 ㅠㅠ). 해마다 4분기는 어떻게 니났는지 모르게 순식간이더라구요. 환절기, 동절기, 성과의 마무리 등으로 정신없을 이 시기를 건강하고 만족스럽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난 3일 첫 번째 프로브톡이 발행되었습니다. 

프로브톡은 1주에 3회 발행됩니다. 첫 번째 레터는 에피소드로, 두 번째 레터는 그에 대한 회고와 당시로 돌아간다면을 주제(저의 회고)로, 세 번째 레터는 +@(업무 관점에서) 체크포인트 한 세트로 구성됩니다. 

오늘은 10월 첫 주의 두 번째 레터로 지난 에피소드 당시를 회고해 보고 다시 돌아간다면 어떨지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cpet.tc.columbia.edu/news-press/core-principles-tical-reflection
이미지 출처: https://cpet.tc.columbia.edu/news-press/core-principles-tical-reflection

■ 돌아보면

1. Liked

우리 팀장과 A의 팀장, A 팀의 팀원들, 해당 임원까지 면담하고 논의를 하면서 알지만 그냥 넘어갔을 일이었을 수 있고 치열한 논의를 거쳤다 해도 결과는 진급이란 결과일 가능성이 더 높았음. 그럼에도 평가, 육성, 진급을 담당하던 담당자로 어쨌든 원칙과 기준에 근거해 의견을 내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 특정 리더층이나 팀 내 opinion leader와 주로 이야기 하는 대신 전수 면담과 필요하면 수 차례, 크로스 체킹해가며 사실 파악을 정확히 진행한 부분. 

2. Lacked

당시 조직으로 이동한 지 1년 차였고 평가/진급 등의 업무도 첫 해였음. 반면에 다른 HR동료는 오랜 기간 그 조직에 있었고 나보다 월등히 많은 정보와 관계가 있었음. 이 때문에 스스로 초임이라 위축되거나 조심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음.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알아도 타협하는 일이 있고, 그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임. 아직 내가 조직을 더 알지 못하는데, 초기인데, 기존 멤버들을 공격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부담도 컸음. 이로 인해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밀어붙이는 데에 주저함이 있었음. 그래서 더 정확히 파악하려 하고 미묘한 워딩들에도 집요하게 파고 들었음.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불쾌해하기도 하고, 적당히 넘어가지란 비판도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도 우호적이었던 사람들과 껄끄러워짐.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할 일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기존 멤버들의 문제를 들추는 마냥 공격적이지는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있음. 

3. Learned

알지만 개의치 않는 것들이 오랜 시간 쌓여갈 때 되돌릴 수 없는 갈등이 됨. 조직이란, 성과란, 직장인이란 같은 합리화에 우리가 외면하고 흘려보낸 일들은 얼마나 많은가에 대한 생각. 상당히 오랜 기간 이렇게 ~해야 한다, ~해도 된다, 어쩔 수 없지 않나 같은 기준들에 너무 익숙해 왔던 건 아닌지..

 

■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경력직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로 이전 직장과 비교하지 않기, 기존 멤버들이 해놓은 것들을 그땐 그게 최선이었거나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존중을 기본으로 하고 이야기 할 것인데요. 결과가 같을 지언정, 그 최초 문제제기와 과정상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입장을 바꾸어 본다면 동료나 상대 리더들은 다소 불편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제 커뮤니케이션은 때론 공격적이고 강압적, 폭력적일 수 있단 생각을 해요. 요즘에야 많이 순화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어떤 경우에 혹은 누군가에겐 그렇습니다. 벌써 오래 전이 된 에피소드 당시엔 의욕은 넘치고 훨씬 더 유연하지 못한 사람이었어요. 저를 포함해 저 같은 유형들이 자주 하는 말은 "직설적이어서, 그게 당연한 거지, 할 말 하는 건데". ^^;;;;;;;;;;;;

소통 강사인 김창옥님이 한 강의에서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가족 간 소통 관련해 갈등을 일으키곤 하는 유형의 엄마 혹은 아내가 "나는 원래, 할 말은 하는 사람"이런 표현을 자주 쓴다고요. 그 강의의 청중들이 박수치며 공감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 강의를 떠올리니 다시 당시의 제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았겠구나 합니다. 전 빤한 문제를 대체 왜 이 지경까지 두었는지, 애초에 왜 저런 사람을 리더에 선임했는지, 선임을 했다 쳐도 이 정도로 팀장 역할을 못한다면 면직을 왜 안 시켰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그 생각을 고스란히 드러냈었어요. 같은 결론을 내더라도 논의 과정의 커뮤니이션을 세련되게 하는 방법이 있었을텐데 말이죠. 예전보다야 훨씬 덜하다 해도 그땐 돌려 말하거나 좋게 말하는 걸 "좋은 게 좋은 거"라 폄하했고 "난 그런 거 딱 질색이야!"라며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집요할 정도로 묻고, 워딩을 따져 묻기도 했어요. 그 과정이 마치 취조 당하는 듯한 껄끄러움을 주었을 거란 생각이 이제사 드네요. 얼마 전 한 미팅에서 어떤 분이 정말 모르고 궁금해서 질문을 쉼없이 던지셨어요. 상대가 차분히 설명할 틈 없이 쏟아지는 통에 슬슬 분위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했죠. 제가 중간에 "지금 너무 공격적으로 들립니다, 취조 당하는 거 같아요"라며 웃으며 끊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당시 제가 그랬네요. 저희 팀장님이나 동료들이 제게 불만이 있을 지언정 참 많이 참았겠구나 합니다. 미안.........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일까.... 

저는 커뮤니케이션을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의 언어로 잘 설명하는 것'이라 정의해요. 저 때의 저는 상대의 언어에 참 무심했다 반성합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정중히, 'why'를 묻고 들으며 조금은 부드럽게 접근할 거에요. 일을 열심히 하든 아니든, 능력이 있든 없든 '못하고 싶은 사람'은 없더라구요. 

 

Q. 여러분은 저때의 제가 된다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Q. 여러분도 유사한 상황을 경험하셨다면 아쉽거나 지금의 경험과 생각으로 돌아갔을 때 수정해 보고 싶은 행동이 있으실까요?

 

>>> 다음 레터에서는 이 에피소드 상황에서 피드백, 인사조치, 조직문화 측면에서 일하기 전 체크해야 하는 포인트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일하는 사람과 조직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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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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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슬기의 프로필 이미지

    파란슬기

    1
    about 2 years 전

    사람은 감정이 있고 지각할 수 있는 동물이라고들 합니다. 작년에 첫직장 입사동기 친구가 후배 O와 만났다고 하는데, 너랑 보자고 했더니 싫다하더라 돌맞은 개구리는 기억한다고. 지나보니 팩트라도 아프고 어떨 땐 짱돌이 되기도 하는 구나를 느끼게 되었네요. 그래서 메신져가, 전달 방법이 중요한가 봅니다.

    ㄴ 답글 (1)
  • 프로브톡의 프로필 이미지

    프로브톡

    0
    about 2 years 전

    ********** 공지 *********** 현재 메일로 발송된 레터는 정상적인데, 웹상에서 텍스트가 이상하게 되어 있습니다. 수정되지도 않고 있어 메일리측에 문의한 상태입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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