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퍼블릭의 2022년과 2023년

Looking back at 2022 and forward to 2023

2022.12.29 | 조회 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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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PICK

예술로 미닝아웃하는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퍼블릭퍼블릭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몇 명의 구성원들이 운영하고 있을까? 

  매번 마감일을 코 앞에서 쳐내며 앞만보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한 해가 다 가고 있었다. 2022년은 어쩌다 이렇게 지나가버렸는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가야 할까? 모름지기 연말이란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롭게 맞이할 해를 다짐하는 시점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그래서 멤버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다. 일단, 우리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시발점으로 돌아가보기로 한다. 그동안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이 오고가던 단체톡방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부터 확인해보았다. 총 154개의 링크(수 많은 줌 링크와 레퍼런스 링크) 69개의 사진파일, 그리고 수 많은 대화와 이모티콘을 지나고 나서야 드디어 그룹이 결성된 첫 날짜를 볼 수 있었다. 그 시작은 바야흐로 2022년 5월 20일 이었다. 


단톡방 개설 첫 날
단톡방 개설 첫 날

그랬던 것이다. 우리의 첫 이름은 “hey public” 이었던 것이다. (그 후에 여러 후보를 거쳐 우리는 현재의 “pubic public”으로 정착했다.) 아직 확실한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그 때, 이경미, 김민재, 강은미, 박다애, 이 네 사람은 각기 다른 배경과 동기를 가졌으나,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한 자리에 모였다. 모이고 또 모였다. 멤버 중 한 명은 해외거주, 세 명은 풀타임 직장인, 한 명은 풀타임 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프리랜서 이기에 우리의 모임은 주로 주말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줌 미팅 연속의 나날들
줌 미팅 연속의 나날들

 

멤버들과의 QnA

 

1. 처음에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경미(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대의적으로는 공공예술 현장을 경험하면서 담론의 부재에 관한 문제의식에서, 개인적으로는 스터디가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김민재(디자인 디렉터) 먼저, 이경미 기획자님의 제안이 있었다. 기획자님의 활동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공공예술의 범주가 편협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 분야에 많은 가능성이 잠재해있다고 느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앞으로의 여러 트렌드중에 하나가 될 거라는 생각에 함께 하게 되었다. 

강은미(콘텐츠 디렉터) 서로의 활동을 지켜봐 온 오랜 동료의 권유가 있었고, 변화하는 시대의 문제를 바라보는 다각적인 태도를 훈련하고 싶었다. 그동안 활동했던 반경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예술의 흐름에 대해 가까이 바라볼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스터디 그룹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게 되었다.

박다애(리서치 디렉터) 대학원 시절부터 공공미술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지난 직장에서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런 경험을 통해서 이론과 실천 사이에서 드는 고민들이 있었다. 그렇게 품고 있는 고민들을 경미샘의 제의로 꺼내보고 그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2. 시작할때 들었던 의구심, 혹은 걱정?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부분이 지금은 사라졌나요? 

이경미(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지속가능한 방식에 관한 의구심은 현재에도 여전하다.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생존가능한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이다.

김민재(디자인 디렉터)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생각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강은미(콘텐츠 디렉터) 사실은 공공예술, 사회적 참여 예술의 역할 혹은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지금도 크게 변하지않았다. 확신보다 의구심으로 바라보는 것이 결국 비평의 자리가 아닌가 싶다. 미술계라는 하나의 장을 벗어나 전 지구적인 장소와 공시적 관점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부분이 많아서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있는 중이다.

박다애(리서치 디렉터) 사실 지금 해외에서 직장을 다니고있기에 드는 걱정들이 있었다. 한국과의 시차문제도 있고, 과연 풀타임으로 일하며 이 일을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뭣모르고 일단 해보면 알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시작했으니까 끝내자 라는 마음으로 이어가고 있다.

 

3. 사실 퍼블릭퍼블릭이 하고자 하는 것이 좀 많은데요 ㅎㅎ (아카이빙, 네트워크(커뮤니티) 형성하기, 컨텐츠생산, 프로그램 기획/운영,등등) 개인적으로 특별히 더 무게를 두고 하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우선순위?) 

이경미(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결국 모든 활동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드 안과 밖응 넘나들며 만남과 대화가 이뤄지다보면 자연스레 해야할 일도 해결해야 할 일들도 발견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김민재(디자인 디렉터)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일단은 콘텐츠 생산, 참여형 프로그램 기획으로 우리만의 것을 쌓아가면 좋을 것 같다. 

강은미(콘텐츠 디렉터) 개인적으로 콘텐츠 큐레이션에 관심이 가장 많다. 그래서 퍼블릭퍼블릭에서 맡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개념적으로 콜렉티브나 협업, 참여, 사회속의 예술 등 다양한 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질적 공론장은 미미한 상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등장 하는 수많은 사회문제들을 바라보는 시각들을 정리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기반을 만드는데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 과정으로 만남을 위한 프로그램, 지식공유의 플랫폼으로서의 아카이빙, 그리고 현상을 포착하기 위한 커뮤니티 형성에 관심이 있다.

박다애(리서치 디렉터) 공공미술, 사회참여미술, 커뮤니티아트의 범주의 작업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가장 고팠다. 그냥 각자 관심있거나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서 공유하고, 공감해주고, 서로 영감받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임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 내가 생각 못 했던 지점을 누군가 콕 집어줄때 아드레날린이 솟아나면서 엄청 신나기 때문이다.

 

4. 현재까지 운영해오면서 뿌듯했던 순간과 위기(?)의 순간 하나 씩 공유해주세요 ! 

이경미(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뿌듯했던 것은 어느덧 18개의 아티클이 쌓였고 작은 의뢰들이 들어온 것이 아닐까 싶다. 외부의 피드백이 동기부여로 이어지는 시기인데, 그런 의미로 결과발표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것은 (위기까지는 아니고) 힘이 빠지는 순간이기는 했다. 

김민재(디자인 디렉터) 뿌듯했던 순간: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인지 함께하기로 결정한 그때가 지금도 여전히 중요하다.

위기의 순간: 웹개발에 여러 난항을 겪고 있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어디까지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생각이 많아진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은미(콘텐츠 디렉터) 뿌듯한 순간은, 아티클 발행을 누른 순간! 최대한 시의성이 있도록 전달하려고 주제를 정하고 논지를 다듬는 과정에서 흘린 피,땀,눈물…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앞으로는 제발, 처음부터  큰 욕심내지말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일단 써라. 마감이 널 기다리고 있다. 

박다애(리서치 디렉터) (마감을 좀 밀린 적도 있었지만) 어찌됐든 어떻게든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뿌듯하고, 또 개인적으로 10월에 진행했던 인터뷰 시리즈가 엄청 재미있었다. 기획자로써도 그렇지만 청중으로서 작가분들의 세계관과 고민에 대해 듣는데 노트에 적을만한 이야기들이 많았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담론이 형성될 수 있는 여지를 본 것 같아 또 뿌듯했다. 이래서 이런 대화가 오고갈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한거다 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킨 프로그램이었다. 

반면에 위기의 순간은 아무래도 매 번 다가오는 마감일… 3주의 속도가 그렇게 빠른줄 처음 깨달았다. 

 

5. 여태 생산해온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한 마디

이경미(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고생 많았다!

김민재(디자인 디렉터) 동료가 생겼다. 시작이 반. 쉽게 포기하지 말 것.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강은미(콘텐츠 디렉터)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물리적인 한계를 많이 느끼고 스스로 수많은 물음표를 던져야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도 감사한 것은 흔쾌히 문제를 꺼내놓고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처음 만나 일의 합을 맞춰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뒤돌아보니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첫 미팅때 부터 던진 질문, 우리가 무엇이 되기를 바라는가, 라는 질문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 같다. 결국에는 각자의 주체를 매개하는 가상의 장소가 될 텐데, 예측불가능한 우주에서 이 발걸음의 방향이 유의미하기를 바라며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박다애(리서치 디렉터) (마감을 좀 밀린 적도 있었지만) 어찌됐든 어떻게든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뿌듯하고, 또 개인적으로 10월에 진행했던 인터뷰 시리즈가 엄청 재미있었다. 기획자로써도 그렇지만 청중으로서 작가분들의 세계관과 고민에 대해 듣는데 노트에 적을만한 이야기들이 많았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담론이 형성될 수 있는 여지를 본 것 같아 또 뿌듯했다. 이래서 이런 대화가 오고갈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한거다 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시킨 프로그램이었다. 

 

6.  신년 계획? 각자가 그리는 2023년에 퍼블릭퍼블릭이 이뤄야하는 성과와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경미(커뮤니케이션 디렉터) 2023년에는 너무 벌리지 말고 현상유지 하는게 목표이다.

김민재(디자인 디렉터) 제공할 서비스를 구현할 범주를 단계별로 재설계를 해야 할 것 같다. 가장 단순한 기능부터 어떤 순서로 확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로드맵이 필요해 보인다.그리고 뜻이 맞는 동료가 더 있으면 좋겠다. 더 많은 동료는 다양한 관점과 생각을 가능케 할 수 있고, 더 다양한 일을 시도할 수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강은미(콘텐츠 디렉터) 매주 수요일 발행을 통해 18개의 아티클이 발행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정을 조율하는 문제가 가장 부담이었다. 각자의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여러 프로그램이 퍼블릭퍼블릭에서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멀티태스킹의 기술이 업그레이드가 된 것도 같다. 돌아보니 일요일 저녁마다 진행하던 팀 회의가 월요병을 막아준 것도 같고, 모든 날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박다애(리서치 디렉터) 일단은 현재 팀 구성으로 어떻게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갈지가 가장 큰 숙제거리 인 것 같다. 올해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팀원들과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구조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끌어나갈지 정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말해, 어떤 가치를 중점으로 둘지 정하고, 지속가능한 운영방식을 셋팅하는 것이 목표이다. 

 

2023년 토끼해에 맞춰 등장한 대형 토끼,
2023년 토끼해에 맞춰 등장한 대형 토끼, "서울라이트 광화",사진출처: 주간경향 1509호

 

멤버들에게 질의응답을 받고나니 각자가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치열하게 달려온 것 같아 짠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우리를 여태까지 버티게하고 내년에도 계속 해쳐나갈 힘의 원동력은 아무래도 관심있게 지켜봐주고 응원을 보내주는 구독자들 일 것이다. 내년에도 힘찬 응원과 마감일이 가끔 늦더라도 살짝 눈 감을 수 있는 아량감으로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이 편지를 받아보는 분들 모두 행복과 웃음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박다애 / 독립기획자, PUBLIC PUBLIC 퍼블릭아트 리서치 디렉터 

daae06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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