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하는 오늘, 공공을 위한 지식

대화와 참여를 위한 아카이브를 향하여

2022.12.07 | 조회 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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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PICK

예술로 미닝아웃하는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2022년이 한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고민들을 던져보는 아주 귀한 겨울이 왔다. PUBLIC PUBLIC은 공적영역의 예술에 대한 ‘사후 비평과 연구의 부재’, ‘ 체계적인 비평 및 연구 아카이브의 필요성’ 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대부분의 아트 아카이브가 여전히 결과 중심적인 작품들의 색인으로만 기능하는 현실에서 과연 기록하는 일, 대화의 촉매를 제공하는 일, 그리고 아카이브가 그 자체로 질문의 시작이자 대화의 장소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기 위해 소규모의 연구모임을 올 봄에 시작했다.  

 무엇보다 공공미술이라는 단어가 가진 조형물 중심의 제한적인 논의를 벗어나기 위해 공적영역의 예술, 혹은 공공예술 프로젝트라는 표현을 자주 등장시켰다. 또한,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나 기관에서 전시되는 예술 형식을 벗어난 다양한 형식의 예술이 지닌 참여의 성격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삶에 더욱 가까이 가닿는 예술이라는 언어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도 검토해보았으며 공공 프로젝트의 재원을 충당하는 공적 기금과 제도가 가진 속성과 한계에 대해서도 들여다보았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삶을 닮아있는 예술, 그 안에서 참여를 이끌어내고 공동체로 밀고 들어가는 프로젝트의 주체들이 발화하는 지점들을 과연 어떤 그릇에 담아내야 하는지가 우리에게는 가장 큰 화두였다. 

관객성이 새로이 부각되는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특히 거버넌스와 참여, 지역과 장소를 기반으로한 예술은 관객이자 대중, 시민의 실질적 이해를 필요로 한다. 또한 도시정책-지역기관-주민-예술가 라는 다양한 주체간의 관계를 이해할 관점을 그려내고  생태계를 점검하기 위해  “공공예술 담론 생성을  위한 아카이브” 연구를 진행했고, 스스로 세가지 층위의 질문을 아래와 같이 던져 보았다.

① 공공예술 사례연구 및 비평에 관한 국내외 아카이브의 현황은 어떠한가?

② 공공예술 담론에 관한 범주 및 카테고리는 무엇인가?

③ 공공예술 아카이브에의 용이한 접근을 어떻게 매개할 것인가?

첫째, 국내 공공예술 현장에 부재한 사후 비평과 관련 연구 및 이론, 세미나 내용들에 관한 체계적 아카이빙을 진행한 모범적인 해외사례 및 적용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사전연구를 통해 확인한다. 수량적인 조사가 아닌 주요 사례를 분석하고 실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지점에 관해 논의한다.

둘째, 현실세계와 공공예술 간의 접점에 관한 폭넓은 관점을 제시하고자 공공예술에 관한 직접적인 이론에서부터 도시사회적 현상 이론 등 관한 다양한 비평연구를 리서치하고 카테고리화 한다. 한편 창작자, 이론가, 연구자 등을 색인화하는 기준점도 고민한다.  

셋째, 전문가(창작자, 연구자, 이론가, 정책가)와 관객(대중)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카이브 환경을 제시하고자 한다. 따라서 주요 키워드 카테고리를 통해 관심분야를 확인하고 링크를 통해 사용자 중심의 웹 인터페이스 사례를 조사하고 자문을 받는다. 한편 아카이브에 관심을 독려하고 유입을 유도하는 온라인 문화예술 콘텐츠에 관한 기획안을 연구한다.

이에 (공공)예술 아트아카이브 사례 및, 국내 공공미술 아카이브 현황조사, 도시 분류, 상호작용 방식에 대한 예술 카테고리 리서치, 연구중심 아카이브 및 플랫폼 사례를 선행 연구로 진행하였다. 심화를 위해 자문 인터뷰를 각 2회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각자의 연구 주제에 대한 경험적 데이터와 함께 다양한 층위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공공예술의 담론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질문을 위해 도시의 분류와 예술의 분류를 벨기에의 문화사회학자 파스칼 길렌 (Pascal Gielen) 의 논의를 참고하여 도시와 장소, 예술가와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형태의 다양한 예술의 개념을 검토해보았다. 공공예술 카테고리와 관련한 자문을 위해 심소미 독립 큐레이터와 최현주 기획자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으로, 아카이브를 실질적으로 구축하기 이전에 기존의 아카이브 사례들을 먼저 검토해보아야만 했다. 북미의 대표적인 Public Art Archive(PAA)와 홍콩 소재의 Asia Art Archive(AAA)를 사례로 검토해보았다. 이에 미팅룸의 아트아카이브 담당, 지가은 디렉터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플랫폼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려할 사항들에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고, PUBLIC PUBLIC 이 향후 아카이브를 구성함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만 하는 사항들, 이용자의 타겟, 그리고 정보의 전문성, 수집과 이용열람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데이터베이스의 성격, 파생 기획과 담론생성의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성 등에 대한 무게중심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었다.

publicartarchive.org
publicartarchive.org

세 번째로는, 실질적인 운영방식에 대한 연구를 위한 사전연구로 국내 공공미술 아카이브 현황을 조사하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공미술포털(publicartportal.or.kr), 서울시의 서울은 미술관 아카이브 (seoulismuseum.kr)를 분석해보았다.(11월30일 아티클 참고)보다 확장된 관점에서 유의미한 논의를 위해 중국 상해를 기반으로 하는 Institute for Public Art(IPA)의 동북아시아 연구원 및 집행위원인 제인장(Jane Zhang)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 2년 마다 개최되는 국제공공미술 어워드(International Award for Public Art) 의 위상, 최신 동향 파악과 담론 생산, 예술가와 기획자, 도시계획 및 의사결정자들을 간에 공적 공간의 가치에 대한 토론을 자극하는 사명이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instituteforpublicart.org
instituteforpublicart.org

마지막으로, 실질적인 웹아카이브 구현을 위한 전략 설계 및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주요 참고원으로는 서울 시립미술관 미술비평 연구 아카이브 “세마코랄”과 미술 전문 리서치 플랫폼 미팅룸(meetingroom.co.kr)이 있다. 무엇보다 국내 공공예술 아카이브가 기획안이나 결과물 위주의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 향후 기획, 창작, 비평, 연구로 연동되는 지형도를 그려내기 위해 향후 주제별로 엮어낼 수 있는 웹 설계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이에 박현 연구자, 윤충근 웹디자이너와 함께 협력하여 웹구조의 뼈대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고 관련정보를 어떻게 유의미하게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통해 웹사이트를 구축 중에 있다.

semacoral.org
semacoral.org

그동안 우리가 주목하는 공공/참여/예술의 담론생성을 위한 아카이브 연구 프로젝트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았다. 각자의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차와 간극을 확인하면서도 반드시 가져가야할 주요한 가치들을 점검할 수 있었다. 지금의 시점에서는 또 다시 새로운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고민을 나누는 겨울을 보내려고 한다.  PUBLIC PUBLIC은 이 일련의 과정을 갈무리하기 위한 공유회를 가지고자 한다. 관심을 가지시는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022년 우리의 활동을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일정을 참고하시길.

 


공공 참여 예술 아카이브

공공예술 담론 생성을 위한 아카이브 연구 결과공유회

일시: 2022년 12월 27일 8PM

장소: ZOOM (사전신청 없음)  (링크)

참가자 : 관심있는 사람 누구나 

프로그램:  

  1. 연구사업 개요  및 연구팀 소개 - 각 연구자별 관심사 소개 
  2. 연구자별 간단 리서치 소개 - 강은미, 박다애, 이경미 
  3. 라운드 테이블 - 강은미, 김민재, 박다애, 이경미

주최, 주관: 프로젝트 비아비

기획: PUBLIC PUBLIC 

후원: 서울문화재단  


 

강은미 / PUBLIC PUBLIC 콘텐츠 디렉터

virginia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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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PUBLIC은 사회적 가치를 담은 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연구하고 사후연구과 비평을 포함한 담론생산을 실험하는 연구단체이자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입니다. 

PP PICK은 도시의 틈에서 이뤄지는 예술활동과 실천들에 관한 소식과 해설을 정기적으로 담아냅니다. 또한 예술작품과 대중(관객) 간의 상호소통에 주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개입과 참여에 반응하는 예술 생태계를 매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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