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며 물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죠. 하지만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살이 찌는 원인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은 없으며 오히려 물을 많이 마실수록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오늘은 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다룰 내용은
🟪 매일 물 2L 마시면 건강 나빠진다?
🟪 물 마시면 살 찌는 이유는 체지방 아닌 붓기
🟪 물, ‘자주 조금씩’ 마셔야 하는 이유
🟪 맹물 마시기 힘든데 차(茶) 마셔도 되나요?
매일 물 2L 마시면 건강 나빠진다?
흔히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분석 화학자 이계호 교수가 이런 상식은 잘못됐다고 조언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 교수는 "물은 물로만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음식을 통해서도 들어온다"며 "수박과 물을 합쳐 1.5에서 2L를 먹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고 해서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저나트륨 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어요.
물, 조금만 부족해도 건강에 이상
체중의 60%, 뇌와 근육의 75%, 연골의 80%, 혈액의 94%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성인의 경우 소변, 땀, 호흡, 소화 등으로 하루에 약 1.5~2L의 수분을 배출합니다. 이는 곧 섭취해야할 수분량의 기준이 되죠. 자신에게 맞는 물 섭취량은 ‘몸무게 x 0.03(L)'로 계산할 수 있어요. 이 수치는 음식과 음료를 통한 모든 수분 섭취량을 포함하기 때문에 평소 식단과 물 섭취량을 파악해보고 그에 맞춰 수분 보충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많이 빠져 체내 수분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량이 감소하고,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도 약해져 몸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우리 몸은 수분이 줄어들수록 다양한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체내 총 수분량이 2% 줄어들면 심한 갈증을 느끼고, 5%부족 시 두통,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요. 10%이상 부족하면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위험이 높아지고, 20% 이상 손실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위험합니다.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또 소화 기능 저하나 체내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물 중독’의 위험도 있습니다.
물 마시면 살 찌는 이유는 체지방 아닌 붓기
살이 찌는 원인은 ‘식습관’
‘물만 마셔도 살 쪄요’라고 말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사실 체지방 증가가 아니라 붓기를 겪는 것입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염분이 몸속 수분을 꽉 붙잡아두고, 부종이 생기면서 체중 증가로까지 이어지는데요. 말 그대로 물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죠. 게다가 물의 열량은 0kcal로, 아무리 많이 마셔도 살로 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적정량의 물을 충분히 마시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에요.
물을 충분히 많이 마시는데도 살이 안 빠진다는 분도 계실텐데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물’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 주스, 차 등의 음료수를 마시면서 물을 마신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물 대신 차나 음료수를 마시는 순간 0kcal였던 물은 열량이 생기고, 당이나 카페인 등을 함께 섭취하게 되면서 다이어트에 오히려 악역향을 미칠 수 있어요.
물, ‘자주 조금씩’ 마셔야 하는 이유
물을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체가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적절한 양은 약 200ml로, 종이컵 한 컵 정도인데요. 500ml 이상을 한꺼번에 마시면 모두 흡수되지 못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또 갈증을 잘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도 권장량을 의식적으로 챙겨 마시는 습관이 필요해요. 특히 유아와 노년층은 스스로 물을 챙겨 마시기 어렵거나 갈증을 인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운동 시에는 땀으로 수분 손실이 많아지므로 운동 전후와 휴식 시간에 수시로 물을 마셔 수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의 온도에 대한 오해도 많습니다. 차가운 물을 마시면 소화가 안 된다거나, 따뜻한 물이 몸에 더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가장 부담이 적습니다. 찬 물은 운동 직후나 더운 여름에는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데 유리하죠. 아침 기상 직후나 몸이 긴장됐을 때는 따뜻한 물이 소화기관과 순환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결국 상황에 맞게 물 온도를 달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어요.
수분 섭취는 순수한 물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커피나 술은 카페인과 알코올이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항이뇨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소변 배출을 증가시켜요. 수분을 많이 섭취한 것 같지만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원래 갖고 있던 수분까지 손실될 수 있는 것이죠. 음료수의 당분은 갈증을 악화시키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럼 당이 없는 탄산수는 물 대신 마셔도 괜찮을까요? 탄산수는 약한 산성을 띄어 치아 부식이나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으니 과잉 섭취는 금물이에요.
물 대신 과일, 채소로도 가능
반드시 물로만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일, 채소, 수프 등 수분이 가득한 음식들도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우유의 경우 90%가 물이며, 수박, 포도, 오렌지, 토마토 등은 9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식사할 때 쌈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도 추천해요. 채소나 과일에 있는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줘 식사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과일은 당도가 높아서 너무 많이 먹으면 칼로리나 당을 과잉 섭취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맹물 마시기 힘든데 차(茶) 마셔도 되나요?
맹물을 마시기 어려워 차(茶)를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보리차, 녹차, 옥수수수염차 등은 건강한 이미지 덕분에 물 대신 마셔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모든 차가 물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차는 물처럼 마셔도 괜찮지만, 어떤 차는 과다 섭취 시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어요.
🟪 물 대신 마실 수 없는 차
▪️카페인이 들어 있는 차
카페인이 함유된 차는 물처럼 다량 섭취하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대표적으로 녹차, 홍차, 우롱차, 보이차, 마테차 등이 있습니다. 카페인은 이뇨 작용으로 수분 손실을 유발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해 속쓰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이뇨작용이 강한 차
옥수수수염차, 민들레차, 팥물, 감잎차, 헛개나무차, 결명자차, 메밀차 등은 이뇨작용이 강해요. 특히 옥수수수염차는 붓기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인기가 많은데요. 과도하게 마시면 오히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찬 성질이 있는 차
혈액 순환과 피로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둥글레차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다량 섭취 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요. 또 심박수를 높이기 때문에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분들은 섭취 전 주의가 필요합니다.
▪️탄산수
탄산수는 일시적으로 청량감을 주지만, 장기간 다량 섭취하면 위가 팽창하거나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요. 드시고 싶다면 인공첨가물이 없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탄산수를 가볍게 즐기시는 것이 좋아요.
🟪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
▪️곡물차
보리차, 현미차, 옥수수차 같은 곡물차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물처럼 마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나트륨과 칼륨 같은 전해질 균형에 도움을 주고, 미네랄도 풍부해 생리 기능을 원활하게 하죠. 보리차는 콜레스테롤 개선, 현미차는 섬유질 보충으로 다이어트와 당뇨 예방, 옥수수차는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곡물차에는 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신장 기능이 떨어진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허브차
카페인이 없는 캐모마일, 루이보스, 히비스커스 같은 허브차는 물 대신 수분 보충용으로 마셔도 괜찮습니다. 캐모마일은 심신 안정, 히비스커스차는 지방 분해와 항산화, 루이보스는 숙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 물이 부담스럽다면 이런 방법도 있어요
▪️과일·채소 넣은 물
물에 레몬이나 베리류, 오이 등을 넣으면 풍미가 더해져 마시기 쉬워져요. 레몬수는 비타민C까지 보충할 수 있죠.
▪️코코넛워터
코코넛워터에는 수분, 나트륨, 칼륨 등이 들어 있어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됩니다. 단, 가당 제품은 칼로리가 높으니 무가당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아요.
▪️우유
우유는 단백질과 전해질 덕분에 수부을 체내에 오래 머물게 하는 효과가 있어요. 두유나 아몬드 우유 같은 식물성 대체 음료도 수분 보충에는 도움이 되지만, 단백질과 전해질이 우유 보다 적어 체내 수분 유지 효과는 다소 떨어질 수 있어요.
| 물 대신 마셔도 괜찮은 차 ⭕️ | 물 대신 마시기 어려운 차 ❌ |
|---|---|
| 곡물차(보리차, 현미차, 옥수수차) | 카페인이 함유된 차( 녹차, 홍차, 우롱차, 보이차, 마테차) |
| 논카페인 허브차(캐모마일, 루이보스, 히비스커스) | 이뇨작용이 강한 차(옥수수수염차, 민들레차, 헛개나무차, 결명자차, 메밀차) |
| 과일·채소 넣은 물 | 찬 성질이 있는 차(둥글레차) |
| 무가당 코코넛 워터 | 탄산수 |
| 우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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