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정규 3집, 호러컨셉 장인 레드벨벳만의 오싹하고 아름다운 '잔혹동화'
저 라라, 레드벨벳 앨범 리뷰만을 기다려왔습니다💦💦
무려, 6년만의 정규앨범이라니 정말 미친거 아닐까요?! (여러 의미로...😅)
약 한 달 전, 레드벨벳 공식계정에서 컴백을 알리는 사진 한 장을 올렸는데 그 사진을 보자마자.... 11월 13일을 정말 안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거 보자마자 '아, 이번에 호러 컨셉이다👻💀⚰', 감이 딱 왔습니다....!
레드벨벳은 그룹 이름에서 따온 '레드'와 '벨벳', 이렇게 두 가지 큰 틀의 컨셉을 번갈아가며 해왔는데요. 항상 어떤 컨셉을 하던, 특유의 음산하고 서늘한 느낌을 더해 '레드벨벳'만의 장르를 완성해왔습니다.
<Ice Cream Cake>, <짐살라빔>, <Psycho> 이 세 곡 모두 밝고 신나거나, 우아하고 부드러운 노래에 약간의 스푸키함이 한 스푼씩 더해진 느낌이지 않나요?👻 레드벨벳은 이렇게 노래에 음산함을 더하거나, <러시안 룰렛>처럼 뮤비에 잔인할 수 있는 장면들을 아름답고 귀엽게 연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팀 고유의 분위기를 유지해왔답니다.
그래서인지 레드벨벳이 작정하고 발매했던 호러컨셉의 앨범들이 특히나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게 아닐까 싶어요! <피카부>가 수록되었던 레드벨벳 정규 2집 'Perfect Velvet'에 이어 희대의 명곡 <Bad Boy>로 돌아온 정규 2집 리패키지 'The Perfect Red Velvet'까지, 이 두 앨범이 레드벨벳만의 '음산하면서도 아름답고 또 순수한' 색깔을 확고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티저 사진에는 댕기를 연상케하는 리본🎀과 레이스에 수 놓아져 있는 호랑이 그림🐯, 백호 무늬의 모자와 구두👠, 자개장 등의 요소들이 담겨있는데요, 이를 통해 고전 동양 호러 컨셉임을 암시하는 듯 했습니다. 특히나 가운데에 놓여있는 분재를 보면 나무에 해와 달이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한국의 전래동화 중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레퍼런스로 한 게 아닐까 하는 해석도 존재하더라구요! 🌞🌛🐯
추후에 차례로 공개되었던 멤버 티저 사진과 앨범 구성까지, 이번에 정말 이 갈고 나왔구나 소리가 자동으로 나오는 퀄리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앨범 종류도 굉장히 많았는데, 비단 느낌의 가방 버전👛 앨범부터 멤버별 동양화 커버 버전🎎까지 모두 동양 호러 컨셉에 어울리는 앨범 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혹시 앨범 구성 사진 왼쪽 상단에 적힌 한자같은 글씨가 보이시나요? 저는 처음에 보고 당연히 한자겠거니 했는데, 알고보니 팀명 'RED VELVET'을 한자처럼 쓴 거 더라구요....😲😲
폰트 하나하나까지..... 진짜 배운 변태 답다....🤤👍
오랜만의 정규 앨범이다보니, 앨범 트랙들 이외에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요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것들 이외에도 멤버별 영상 티저와 앨범 트레일러 등 더 많은 컨텐츠들이 공개되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그럼 이제부터는 저 라라와 함께, 이번 앨범 속 보석같은 트랙들을 하나하나씩 들어보실까요?! 🎧🎵
레드벨벳의 '밝은 비극', <Chill Kill - The 3rd Album>
이번 앨범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자면 '레드벨벳이 들려주는 비극적인 해피엔딩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타이틀곡 <Chill Kill>을 포함한 10개의 트랙 모두 장르도 다르고 가사 속 메세지 역시 다르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이라 하나의 앨범을 구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섹션 타이틀에도 곡 제목 대신 이번 앨범명을 담아봤답니다🤭
앨범 트랙들을 하나하나 들어보니, 앨범 트랙 구성 역시 너무나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한 10개의 트랙들 중 제 픽으로 몇 개만 골라보려니, 솔직히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기준을 조금 바꿔서, 이번 앨범이 아무래도 '호러'라는 유니크한 컨셉인 만큼 컨셉을 잘 표현하는 스푸키하고👻 'chill'한🥶 트랙들🎵을 선정해보았어요! 분위기가 독보적인 곡들이니, 노래 재생과 함께 이 글을 읽으신다면 더 몰입이 되실거예요🎧
1. Chill Kill (Title)
이번 정규 3집 이름과 동명인 타이틀곡 <Chill Kill>은 잔혹동화 속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 같다가도, 크리스마스🎅🎄 캐롤같은 분위기로 전환되는 전개가 굉장히 매력적인 곡입니다.
앨범 공식 소개글에 의하면 'Chill Kill'이란 '고요함을 깨트리는 사건이나 존재'라는 의미를 담아 새롭게 조합한 타이틀이라고 하는데요, 'Chill Kill' 즉 사랑하는 사람의 등장으로 고요했던 내 세상이 완전 뒤바뀌며 불완전해졌지만 그러한 비극 속에서도 상대를 놓지 못하며 더욱 갈구하고, 그와 함께 '해피 엔딩'을 맞이하고자 하는 '밝은 비극'을 담은 곡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레드벨벳이 자신들을 오랫동안 가두었던 남자를 살인하고 갇혀있던 집을 불태우는 과정에서 경찰에 잡히게 되지만 그로 인해 '완전한 자유와 행복'을 얻게 되는 역설적인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Chill Kill'은 '고요함을 깨트리는 사건'을 의미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살인' 행위 또한 의미하는 중의적인 표현이 되겠네요...! 뮤직비디오 속 세트 분위기와 영상미가 국내 공포영화 '장화, 홍련' 느낌도 나서 꼭 한 번 봐보시길 추천할게요! (무서운 장면은 없답니다🤭)
교회 오르간 같은 'holy'한 사운드로 시작해 강한 베이스에 벨 소리가 더해지며 음악의 초반부는 굉장히 성스러우면서도 음산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브릿지를 거쳐 노래는 메이저로 바뀌며 굉장히 밝고 희망찬 느낌을 줍니다. 같은 벨소리이지만 메이저 음계 신스사운드와 함께 더해지니 싸비 구간은 오히려 캐롤⛄🎄 느낌이 나더라구요!
여기서 끝내지 않고 작곡진은 후반부 디브릿지 구간(2절 싸비 이후 브릿지)에 트위스트를 한 번 더 줍니다. 비트가 살짝 느려지면서 알앤비 구간이 등장하는데요,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신선했습니다...! 앞의 다른 브릿지들과 다르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르를 끼워넣어서 곡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원래 브릿지가 곡에서 그러한 역할을 하긴 하지만, 팝 댄스곡 중간에 90년대 바이브의 알앤비를 집어넣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구요...😇
이번 트랙은 스웨덴 프로듀싱팀 Moonshine과 켄지의 합작으로, 많은 리스너분들이 발매 전부터 매우 기대하던 곡이었습니다. 문샤인 X 레드벨벳, 이거 되는 조합이거든요..🤤 <피카부>, <Power Up>, <Sunny Side Up!>, 그리고 아이린&슬기의 <놀이(Naughty)> 등 레드벨벳은 문샤인이랑 되게 오래 전부터 작업을 많이 해왔었죠! 이번 <Chill Kill>은 레드벨벳의 '벨벳'스러움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곡으로, 이전에 작업했던 <피카부>와는 또 다른 매력의 호러컨셉을 보여주는 것 같아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2. Knock Knock (Who's There?)
아마 이번 앨범에서 가장 호러 컨셉👻🩸과 잘 어울리는 트랙은 2번 트랙 <Knock Knock (Who's There?)>이 아닐까 싶어요. 가사에서는 꿈 속에 갇힌 채, 서로를 찾아 술래잡기를 하는 아찔한 상황을 그려내고 있는데, 곡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오르골의 태엽을 감아 반복해서 흘러나오는 듯한 벨소리가 곡의 오싹한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저 라라는 이 곡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 멤버들의 보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트로에서 벨소리에 맞춰 허밍하는 사운드와, 싸비 부분에서 전개되는 넓은 스펙트럼의 보컬 화음이 날카로운 스트링 사운드와 더해져 쫓고 쫓기는 긴박한 상황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해준다 느껴졌어요.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레드벨벳은 정말 5명 멤버들간의 보컬 합이 참 아름다운 그룹인 것 같습니다😭
이 트랙의 프로듀서 JINBYJIN님은 NCT U <Baggy Jeans>, 에스파 <Salty & Sweet>, 레드벨벳 <ZOOM>, 더보이즈 <Hypnotized> 등의 곡들을 작곡하셨던 분이더라구요! 위에 언급한 4곡 모두 강렬한 비트의 매력적인 곡들이라, 이 노래가 취향이신 분들은 작곡가님의 다른 곡들도 함께 들어보시는걸 추천드려요🎧
4. Will I Ever See You Again?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트랙은 4번 트랙 <Will I Ever See You Again?>입니다.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린 나머지 3개 트랙에 비해 굉장히 '밝고 서정적인' 곡이죠😉 '밝은 비극'이라는 오늘의 주제와 어울릴 트랙이 또 뭐가 있을까 생각하며 노래를 하나씩 들어보다가, 제목과 가사 그리고 멜로디라인까지 이 주제에 딱이다 싶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깔끔한 비트와 신스드랍이 특징인 곡으로, 멤버들의 보컬에 리버브가 강하게 들어가 마치 넓고 텅 빈 공간에서 "Will I ever see you again?"(널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고 담담히 외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사에서는 '꼭 다시 만나자!',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라고 기약없는 약속을 하는 대신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고 반복되는 질문으로 함으로써 대답을 제시하는 듯한 상황을 보여주는데, 앨범의 '밝은 비극', '행복한 비극적 결말'과 결이 맞닿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5. Nightmare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곡은 5번 트랙 <Nightmare>입니다. 제목부터 '악몽'이라니, 이번 트랙도 굉장히 으스스할 것 같지 않나요?!👻🕯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에 스윙 리듬이 더해져, 마치 3/4박자의 왈츠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벌스는 단조로 전개되다가 싸비 구간부터 장조 음계로 바뀌게 되는데, 희망에 찬 느낌보다는 비유하자면 뭔가 '버려진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가 돌아가면서 나올 것 같은 음산한 밝은 멜로디' 느낌이랄까요?! 멜로디 자체가 으스스하지만 보컬 뒤쪽에 매우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연주되는 스트링 사운드가 희미하게 깔려 있는데, 이 사운드가 마치 유령👻의 소리를 연상케 해서 더욱 그런 음산한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가사는 무섭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고 괴로운 꿈을 꾸더라도, 가장 반짝이던 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며 기다리면 아침이 찾아오고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한밤중 우리를 삼킨 건 단지 악몽일뿐야... 괜찮아질 거야 곧' 이런 가사처럼 내용은 굉장히 희망적이지만 노래와 함께 가사를 읽다보면 왠지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건, 저만 그런가요?!😨👻
이렇게해서 여러분들께 이번 레드벨벳 정규 3집 속 타이틀곡 포함 총 4곡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 앨범의 키🔑 포인트를 3개로 정리해보자면
✅ 호러 퀸다운 플레이, 그것도 <고전 동양 호러 컨셉>으로
✅ '레드' 와 '벨벳' 을 넘나드는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 세계관 강자인만큼 넘치는 메타포, 해석하는 재미까지
이렇게 3개가 아닐까 싶어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번 앨범은 정규앨범으로 곡 수가 총 10개...! 제가 소개해드린 곡들 이외에도 6곡의 트랙이 더 있답니다. 솔직히 이번 앨범은 버릴 트랙이 하나도 없습니다... 꼭 전곡 재생해보시고 ,이번 앨범 관련 다양한 컨텐츠들도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그럼 저 라라는 다음 시간에 또 다른 맛있는 음악을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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