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빌더' 윤미정 입니다.
요즘 마케팅 컨설팅을 하다 보면 창업한 지 1년 미만 대표님 뿐 아니라 창업 후 7년이나 된 대표님도, 심지어 창업 후 10년 이상 된 대표님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진짜 엄청 정성들여 좋은 상품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몰라줘요.”
“마케팅만 하면 팔릴텐데 내가 마케팅을 못해서 판매가 안되요.”
그 분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경쟁사가 훨씬 못한 제품을 가지고도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A라는 회사가 있어요. 사실 그 대표는 그 제품도 잘 몰라요. 그 브랜드 제품보다 내가 더 진짜 실력이 있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내 상품은 안 팔려요.”
“제가 마케팅을 몰라서 판매를 못해요.”
하지만, 이런 분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판매는 하고 싶지만 여전히 마케팅에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아 한다는 겁니다. ㅎㅎ
제품을 알리지 않고 판매가 되기를 기대한다고나 할까요?
많은 분들이 창업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일단 제품부터 만들고 있어요.”
“좋으면 알아 주겠지.”
“마케팅은 나중에 제품이 다 나온 다음에 시작하면 되지.”
하지만 현실은 반대입니다.
제품에만 집중하면 제품은 있는데 브랜드는 없고, 판매가 되더라도 연결이 안 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찾아옵니다.
“왜 아무도 우리 상품을 사지 않지?”
“왜 한번 구매는 했는데 다시 찾지 않을까?”
문제의 시작점은, 우리가 ‘브랜드’라는 본질을 잊고 있을 때 시작됩니다.
1. 창업자는 ‘제품’을 만들지만, 고객은 ‘브랜드’를 기억합니다.
대부분 제품을 만들 때 기능, 원가, 제조, 패키지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고객은 구매를 위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합니다.
“이 브랜드는 어떤 느낌이지?”
“내가 이걸 왜 사야 하지?”
“이건 뭐가 다르지?”
처음부터 완벽한 브랜딩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기억에 남는 인상은 처음부터 필요합니다. 어떤 인상을 줄 것이냐 이 점은 기능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브랜딩에서 시각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메시지가 중요한 이유기도 합니다.
2. 브랜드는 로고나 컬러가 아닙니다
얼마 전 최근 매출이 정체기에 들어 고민이 많은 대표님을 만났는데, 그 회사는 최근 브랜드 Identity를 개편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브랜드 컬러를 정했다고 보여 줍니다.
브랜드 핵심 가치도 브랜드 타겟 고객의 정의도, 타겟 고객별 브랜드 메시지도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브랜드 컬러를 정한다고 브랜드 정체성이 생길까요?
브랜드란, 고객이 당신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말투, 콘텐츠 스타일, 반복되는 이야기, 사람을 대하는 방식, 문제를 정의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브랜드의 재료입니다. 그걸 잊으면 ‘존재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시간 없어서 지금은 마케팅 못 해요.” “제품부터 잘 만들어놓고 나중에 정리할게요.”
하지만 브랜드는 나중에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설계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팔고 싶은 게 있다면, 그 앞에 고객이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갖고 구매하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와 감정의 구조도 있어야 합니다.
3. 창업자의 말이 곧 브랜드가 됩니다
요즘 고객들은 제품 자체보다는 창업가의 스토리를 먼저 봅니다.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하는지, 왜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는 지 회사 소개서보다 대표의 말투, 콘텐츠 한 줄, 피드백 메일을 먼저 봅니다.
지금 같은 SNS 시대에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 모든 접점에서 브랜드는 ‘형성’됩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연결될수록 브랜드는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 언어”가 됩니다.
제품이 아니라, 회사의 대표와 직원들의 언어와 관점, 태도가 브랜드가 됩니다.
4. 창업 초기의 브랜드는 생존의 조건입니다.
제품은 기능을 해결하지만 브랜드는 관계를 만듭니다. 광고의 효과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관계 형성은 성공을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기능만 있는 브랜드는 한 번 사고 끝납니다. 제품은 구매하지만 무엇을 샀는지 조차 고객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관계를 맺은 브랜드는 기억되고, 추천되고, 다시 돌아옵니다.
제품은 만들 수 있고, 판매 구조는 복사할 수 있지만, 브랜드는 회사의 대표가 만들어야 합니다. 마케팅팀이 만들어주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브랜드 전문가인 홍성태 교수님은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라는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결국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을 해나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브랜딩을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명사가 아닌 동사라는 점입니다.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의 명칭이 아니라 ‘감정을 가진 생물’처럼 임직원 모두가 끊임없이 관리해줘야 할 대상이지요."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모든 비즈니스의 과정은 결국 브랜딩 과정입니다. 고객의 인식을 만드는 과정이요.
5. 사업도 개인도 리빌드는 '브랜드'부터
브랜딩은 어렵지만 사실은 단순합니다.
창업을 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제품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진짜 원하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그들의 욕구와 니즈를 우리 브랜드는 어떻게 다르게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브랜드는 우리 비즈니스의 ‘존재 이유’이며, 브랜딩은 그 이유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기는 과정입니다.
사실 대기업에서 사업을 하면서 브랜딩과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온 저도 제 사업 초기에 브랜드 네임을 정하고, 미션을 정의하고 브랜드 슬로건과 로고를 만들었지만, 우리의 가치를 전달하는 모든 과정을 우리의 브랜드답게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도 있고, 대표와 직원 사이의 괴리도 있게 마련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생각했던 타겟 고객과 실제 우리가 원하는 타겟 고객 사이에 Gap이 있다는 것도 발견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우리 사업의 존재 이유와 사업 모델도 리빌딩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든, 기존 사업의 매출 정체로 고민하는 분이든, 또는 미래의 어느 시점의 리빌드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이든, 당신의 이름, 당신의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는지 살펴보세요. 브랜드는 축적되는 자산입니다.
당신 브랜드의 미래 가치는 현재의 태도와 활동이 축적된 결과 입니다.
지금 사업을 하고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 사업을 하실 생각이라면 '브랜드'가 하나의 핵심 기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우리 회사를 돌아 보면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글의 대부분은 저 스스로를 향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천하자는 다짐이요.)
리빌더 윤미정 드림, CEO of the Magnet
👉 계속 뉴스레터를 읽고 싶다면 리빌더 뉴스레터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 브랜드 및 마케팅 관련 문의하기 : mjyun@themagnet.co.kr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