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엘리베이터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이 문제라고 정의할 때의 솔루션
➊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단다.
➋ 엘리베이버 안에 손 소독제를 둔다.
➌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동안 음악이 흐르도록 한다.
엘리베이터 '속도'를 문제로 볼 것인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시간이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을 문제로 볼 것인가. 문제를 리프레이밍하면 진짜 솔루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3️⃣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기 위한 7가지 방법
➊ Establish Clarity -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➋ Seek External Insights - 관성을 벗어나 다른 업계, 다른 방법론을 수용합니다.
➌ Write it down - 글로 적어봅니다. 글쓰기는 문제 해결의 설계도가 되어줍니다.
➍ Uncover Gaps - 지금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합니다.
➎ Categorize Complexity - 문제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인식합니다.
➏ Embrace Positive Anomalies -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일반적인 사례를 살펴봅니다.
➐ Question Purpose - "왜?"라는 질문을 통해 근본적인 이유를 이해합니다.
4️⃣ 매일 가는 헬스장 목욕탕 사례로 생각해 보기
제가 퍼블리에서 4차례 디지털 리포트를 발행하면서 함께 협업했던 콘텐츠 매니저, 프로젝트 매니저 분들은 모두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무지호텔과 관련한 두 번째 리포트를 함께 만들어주신 동윤 님은 YUNS FEED라는 뉴스레터를 보내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리프레이밍 사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아래는 동윤 님의 표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1️⃣ 상황
내가 다니는 헬스장의 샤워실에는 온탕과 냉탕, 건식 사우나가 있다. 운동하고 난 후에 온탕을 이용하면 피로가 사르르 녹는 느낌이다. 그런데 종종 건식사우나를 사용하고 온 몸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몸을 씻지 않고(!!!!) 탕에 들어가서 나를 미치게 만든다. 역시 공공시설을 이용하다보면 별별 사람이 다있다는 걸 느끼는 중.
2️⃣ 문제 - 여기에서 나의 문제는 무엇일까?
나의 표면적인 문제는 탕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왜 탕이 지저분한가? →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는 것이 왜 탕을 지저분하게 만드나? → 종종 사우나를 이용한 사람들이 씻지 않은 채로 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종종 사우나를 이용한 사람들이 씻지 않은 채로 탕을 이용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 → 사우나를 이용한 후에는 온 몸이 땀투성이이기 때문이다.
온 몸이 땀투성이인 것이 왜 문제인가? → 내 몸에 다른 사람의 노폐물을 씻은 물을 닿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3️⃣ 솔루션 - 그러면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무엇일까?
이 예시는 너무 간단한 것이라서, 몸을 씻지 않고 탕에 들어가려는 사람을 직접 제지하거나, 향후에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판을 붙이는 것 정도로 솔루션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솔루션은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불가능한 다른 옵션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지 않는다. 이 문제를 사고의 흐름에 따라 나열해보면,
➊ "탕이 지저분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탕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땀투성이 이용자가 들어와도 수 분 내에 깨끗하게 정화될 수 있도록) 강력한 정화 시스템을 탕에 설치한다. →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정화 시스템을 설치하는 동안 헬스장 탕을 운영할 수 없어 고객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➋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회원 수만큼의 탕을 만든다. → 발생하는 엄청난 추가 비용과, 수많은 탕을 만들기 위해 주변 건물을 매입하고 공사를 하는 기간, 그동안 헬스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용객의 불만을 생각하면 비즈니스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탕의 물을 새롭게 교체한다. → 수자원 낭비이며,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물을 교체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설치하는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빠른 속도로 물을 교체하지 못하면 고객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➌ "종종 온 몸에 땀이 묻은 사람이 씻지 않은 채로 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헬스장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여 탕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감시하며 씻지 않은 사람을 저지하도록 한다. → 추가 인건비가 발생한다.
샤워실 문과 사우나 내부에 안내 문구를 붙여 반드시 몸을 씻고 탕을 이용하도록 당부한다. → 가장 현실적인 솔루션.
➍ "사우나를 이용한 후에는 온 몸이 땀투성이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우나의 퇴장용 문을 따로 만들고, 문에 피부의 모든 수분을 말릴 수 있는 강력한 건조시설을 설치한다.
사우나에서 퇴장용 문을 따로 만들고, 거기에 퇴장용 샤워실을 만들어서 몸을 씻어야만 나갈 수 있도록 한다. → 추가 비용과 공사 기간이 발생하며, 사우나 퇴장 후 탕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불필요한 과정이 추가된다.
이 목욕탕 예시에서 적용 불가능했던 솔루션들은 적용이 불가능한 이유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간 단계를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가장 현실적인 솔루션을 생각해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뀔 경우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솔루션이 매력적인 솔루션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역사적으로 신기술의 발달은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거나,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던 문제들을 더 나은 솔루션으로 대체해왔다. 산업혁명은 당시 사회 문제 전반을 차지하던 공급 부족이라는 제약을 없앴고, 디지털혁명은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비약적으로 단축시켰다.
따라서 불편함을 발생시키는 상황이 있을 때 표면적 문제를 추측하고 그것만을 해결하려는 솔루션을 생각해내기 보다는,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을 해결할 때 상황도 종식될 수 있다는 구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무인양품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은 무지호텔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과정에서 시즈오카의 작은 여관에서 묵었습니다. 그 여관은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어죠. 가나이 회장은 하얀 면 시트에 누워 이불을 덮고 정말 기분 좋게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여관 주인에게 어떤 이불인지 묻자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매일 햇볕에 말렸을 뿐입니다 "
무언가를 만들려고 할 때 "왜 만들어야 하는가?"에 집중하고 나면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단서들이 떠오릅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 돈, 시간을 들여서 하는 직접 경험과 관찰, 기록, 공유의 조합이 구체적인 단서들을 떠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혹시 어떤 것을 만들고 있다면 만들고 있는 서비스, 공간, 제품의 가치가 무엇인지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 가치를 직접 경험한 적을 구체적으로 회상한 후에 어떤 지점에서 가치를 경험했는지 분석해 보세요. 그럼 그때부터 고객(사용자)이 보이고, 어디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생각이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1️⃣ 매달 마지막 주말에는 뉴스레터를 발송합니다. 8월 27일(일) 점심, 31번째 뉴스레터 발송을 앞두고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나는 왜 뉴스레터를 보낼까? 30개의 뉴스레터를 보냈다는 건, 30개월 동안 나태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매달 한 번씩 제가 관심 있게 본 것들을 모아, 해석을 더해 보내는 메일은 구독자의 메일함 한 칸을 차지합니다.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혹은 "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라고 느끼면 좋겠습니다.
2️⃣ 불행하면 남에게 집착합니다. 남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자기 일이나 실력에 의심이 많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불행하면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하면 남에게 집중합니다. 남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갖고 조언을 하려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지금 내가 충분히 행복한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3️⃣ X로 바뀐 트위터에서 인상 깊게 본 트윗입니다. 인간관계를 버스에 비유했는데요. 살다 보면 누구나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떤 집단에 소속되곤 합니다. 그 집단을 '버스'라고 생각해 보세요. 누군가는 그 버스에 가장 먼저 탔을 거고, 나와 같이 타거나, 그다음에 탔을 수도 있습니다. 버스가 달리는 동안 낯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속감을 갖게 됩니다. 만약 매일 회사 출퇴근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가깝게 느껴지고 애정도 생깁니다. 그런데 버스는 각 정류장에 멈추고 정든 사람, 미운 사람이 떠나갑니다. 같은 정류장에서 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다른 곳으로 갑니다. 어떤 버스를 탔을 때에는 혼자 벨을 누르고 혼자 내리기도 합니다.
4️⃣ 혼자 내렸다고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속했던 집단들, 동창, 동기들과 정말 가깝게 지내고 마치 평생 함께 교류할 것만 같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린 같은 버스에 함께 탔던 거죠. 그런데 졸업을 하고, 군대에 가고, 회사에 가고, 이직을 하면서 모두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내가 사람들과 떨어지는 것 자체가 속상하고 착잡한 기분도 들었죠. 그런데 이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우리는 각자 목적지에 가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또 우연히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5️⃣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입니다. 4개의 아마추어팀에 속해서 일주일에 2, 3번 센터포워드로 뛰고 있습니다. 부상을 당하면 회복에 점점 더 오래 걸리니 이제 다른 친구들처럼 골프, 수영, 등산으로 종목을 바꿔야 하나 싶은데 역전승을 하고 나서 팀스포츠에서 느껴지는 희열이 강력합니다. 오늘 축구를 하다 상대팀 수비수와 경합을 하는데 팔꿈치로 공과 무관한 거친 파울이 반복되었죠. 파울 선언을 하지 않는 상대팀 심판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심판은 끝내 관여하지 않았고 거친 파울이 또 들어왔습니다.
6️⃣ 이번에는 상대팀 선수에게 "공이 없는 상황에서 계속 팔꿈치로 찍지 마세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돌아온 상대의 반응은 "너 몇 살이야?"라며 제 나이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로 3만 살입니다"라고 답해주고 싶었는데 "길 가다 부딪혀도 어깨 빠질 정도가 아니라면 그냥 지나치세요"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화를 내는 순간 역설적으로 화가 더 납니다. 나의 높은 언성과 거친 말이 내 감정을 더 북돋게 하고 갈등을 고조시키죠. 그게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일 저녁에도 시합이 있습니다. "너 몇 살이야?"라는 상대에게 미소를 건네며 부상 없이 오래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➋ 통제감 - 숨은 갱신(멤버십 유료 전환, 비용 인상 등) 방지를 위해 7일 전까지 문자 통보
➌ 직관성 - 거짓 할인, 숨은 비용, 위장 광고(광고상품 명시), 유인판매에 대해서 명시적 안내
2️⃣ 기본원칙은 사용성입니다.
"소비자가 거래조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유롭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것이 가이드라인입니다.
3️⃣ 적어도 사용자를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문화일보 기사에 따르면 "취소·탈퇴 등의 방해’ 유형은 예를 들어 쿠팡의 유료 멤버십 탈퇴 시 그 과정을 헷갈리게 만든 것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쿠팡 등 UX 리서처가 인하우스에 있는 경우에도 다크패턴이 반복되고, 대표사례로 지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익성(사업목표, 단기적 목표)'이 '사용성(제품목표, 중장기적 목표)'에 앞서기 때문입니다. 장바구니에 광고가 추가되거나, 광고 상품이 가장 먼저 나오거나, 멤버십 구독이 자동적으로 연장되도록 하거나, 인상된 요금에 대한 동의를 다른 제품을 구매할 때 받는 등의 의사결정은 모두 수익성을 사용성보다 앞세우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동일한 문제라도 어떤 식으로 구성되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오류가 발생합니다. 2가지 질문을 한번 보고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보세요. 1) 계좌에 2,000만 원이 있고 300만 원을 잃거나 500만 원을 버는 기회가 50:50 확률로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기회를 받아들일 것가요? 이 질문을 바꿔서 2) 계좌에 2,000만 원을 유지하겠습니까? 아니면 계좌에 1,700만 원 또는 2,500만 원이 있을 확률이 50:50일 때 받아들이겠습니까?라고 물으면 답이 달라집니다. 합리적이라면 두 질문에 대한 답변은 동일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질문에서는 이 기회를 거부하고, 2번째 질문에서는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준점이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기준점이 0인 첫 번째 프레임은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손실을 강조하고 손실에 대한 생각이 방어적인 태도로 이어집니다. 2번째는 0이 아닌 2,000만 원을 기준점으로 삼기 때문에 선택에 대해 원근감을 갖게 되고 재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서 판단하므로 2,500만원을 선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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