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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REPORT "2021년 8월에 본 것"

일 하다 눈길이 가는 소식을 큐레이션해서 공유합니다

2021.08.29 | 조회 2.3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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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버스백맨

🕵🏻 매달 1번 받아보는 UX 리서처의 생각

INDEX

  • 이력서를 잘 쓰려면 🖋
  • 사용성 테스트는 몇 명에게 해야 할까요? 🧪
  • 일머리를 만들고 있나요? 💆
  • 아직 덩어리 시간을 찾지 못하셨다면 🍞
  • 잘 모르는 시장을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 🏎
  • 조용히 사랑받는다는 건 💟

 


 

#1. 이력서를 잘 쓰려면 🖋

 

서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이력서를 자주 봐야 합니다. 운이 좋게 인터뷰에 참가할때면 내가 이런 분을 인터뷰해도 괜찮을까 싶은 다양한 경력의 분들의 이력서를 살펴보곤 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전할 수 없었지만 제 이력서를 다시 써야겠다 싶은 건강한 자극도 종종 받았습니다. 저는 개발자가 아니라 UX 리서처이지만, 개발자의 뛰어난 이력서를 보고 이력서를 다시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이력서 작성을 위한 체크리스트 ]

 

1️⃣ 이력서를 쓸 때 고려하면 좋은 체크리스트

 

➊ 목적에 부합하는 산출물

이력서를 쓰는 목적이 분명히 있습니다. 인터뷰 기회 또는 과제를 할 기회를 얻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죠. 인터뷰를 할 만큼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과제를 잘할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내용으로 이력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인터뷰 기회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가?' 또는 '과제를 할 기회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➋ 읽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합니다

'꼭 필요한 내용인가?'라는 원칙에 따라 최소의 것만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내용은 논점을 흐리고, 수많은 이력서를 검토해야만 하는 담당자에게 피로감을 줄 뿐이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분량은 줄이고 줄글 대신 목록으로 작성합니다. 이력서를 3단으로 구성하고 여백을 충분히 활용해서 마치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거나, 밑줄이나 볼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력서의 절대적인 분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➌ 기본을 지킵니다

국문과 영문 맞춤법을 검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하이퍼링크가 의도한 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모든 점검을 마쳤으면 이력서는 웹에서 볼 수 있는 형태 또는 PDF로 전달합니다. 뷰어가 필요한 파일이나 폰트 영향을 받는 리스크를 없애야 합니다.

 

➍ 구성을 갖춥니다

제목 - 인적사항 - 자기소개 - 경험 - 개인 프로젝트 (링크) - 기술 - 교육 정도를 기본 구성으로 삼을 수 있는데요. 구성에 맞춰 작성하고 위에서 '인터뷰 기회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가?' 기준에 따라 배치를 바꿔볼 수 있습니다. 이력서 하나를 만들어 모든 JD에 공통적으로 활용하지 말고 배치만 바꿔도 설득력이 더 높아집니다.

 

➎ 피드백을 믿습니다

이력서를 공유한다는 건 여전히 쉽지 않지만,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이력서에 건강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동료 3명에게 피드백을 받고 최종 점검을 하는 건 무대 위에 오르기 전에 리허설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1) 내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인사이트가 있고 2) 신뢰가 쌓여 있어서 비밀을 유지하되 내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으면서 3) 인터뷰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좋겠죠.

 

2️⃣ 이력서에는 서사가 필요합니다

 

지난 5월, 쿠팡에 합류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이력서를 검토하고 면접에 참여하면서 제가 지원 동기를 보고 인터뷰이께 항상 여쭈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합격한 이후, 어떤 상황에서 저희 회사를 퇴사하실 것 같으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력서에는 서사가 필요합니다.

 

➊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나요?

링크드인, 원티드 등에서 간편 지원 기능이 생기면서 노션, 에버노트 등으로 정리해둔 이력서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기에 좋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지만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담겨 있지 않죠. 범용 이력서는 여기저기에 다 쓸 수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어요?", "왜 이 포지션에 지원했어요?"에 대한 답이 없습니다. 적어도 동기를 더해서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지원동기를 보면 '얼마나 오래 다닐 것인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기는 현재 직장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럼 꼭 지원한 회사가 아니어도 되니까요. 왜 그 회사인지, 왜 그 직무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그 답을 찾아 적어야 합니다.

 

➋ 어떻게 일을 할 때 퍼포먼스가 잘 발휘되는지 피력하고 있나요?

어떤 의사결정 체계에서 일을 할 때, 누구와 일을 할 때 퍼포먼스가 잘 발휘되는지 구체적인 프로젝트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력서에 담긴 프로젝트에는 정확한 기여도, 팀에서 자신이 한 역할이 명확히 드러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워터풀 방식과 애자일 방식 중 어떤 상황에 가까웠는지,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함께 일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선호했는지 등에 대해 스스로 언급해야 합니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이력서 통과 후 면접을 볼 때에도 일관성 있게 자신의 생각으로 차분히 설득할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할수록 합격한 후에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빠르게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➌ 힘들고 어려웠던 이야기도 담고 있나요?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자신이 어떤 커리어를 쌓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갑자기 이력서를 한 번에 작성하려고 하면 해야 할 게 많아 내일로 미루기 십상입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 경험을 쌓고 있는지, 업종 경험을 쌓고 있는지, 직무 경험을 쌓고 있는지 판단하고 최신성을 더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 이직 준비는 이직을 결심했을 때가 아니라 일에 만족하고 있을 때, 가장 편안할 때에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3️⃣ 인터넷에 공개된 다른 사람의 이력서 모음

 

➊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개발자 이현섭 님 ▶️

➋ 디자이너 조영륜 님 ▶️

➌ 우아한형제들(배민) 개발자 이동욱 님 ▶️

➍ 우아한형제들(배민) 개발자 구인본 님 ▶️

➎ 야놀자 개발자 유용우 님 ▶️

 

[ 큐레이터의 문장 🎒 ]

 

2014년 설립된 미국 퍼스널 브랜딩 기업 '심플리비(SimplyBe)' 설립자이자 CEO, 제시카 츠바이크가 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개인의 가치를 보여라』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개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력서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퍼스널 브랜딩 형식입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Wonny님, ⟪이력서 작성 체크리스트
➋ 우아한 형제들 이동욱님, ⟪주니어 개발자의 이력서 쓰기
➌ worknote, ⟪잘 쓴 이력서 모음

 

 


 

#2. 사용성 테스트는 몇 명에게 해야 할까요? 🧪

 

“사용성 테스트를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닐슨노먼그룹의 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쉽게 요약하면 5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하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의 약 85%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NNG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World Leaders in Research-Based User Experience”라는 타이틀입니다. 세계에서 리서치 기반으로 사용자 행동을 분석하는데 가장 앞서있는 기업 중 하나이고 기업 실무자들도 NNG 리포트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닐슨노먼스룹의 <Why You Only Need to Test with 5 Users>에 따르면 5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하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의 약 85%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NNG
닐슨노먼스룹의 <Why You Only Need to Test with 5 Users>에 따르면 5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하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의 약 85%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NNG

 

[ 5명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

 

NNG가 5명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하면서 활용한 공식에는 한 가지 단서가 있습니다. “5명의 참가자는 사용자 3명 중 1명에게 영향을 주는 사용성 문제의 85%를 찾기에 충분하다”라는 것이죠. 즉, 3명 중 다른 2명에게 영향을 주는 사용성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5명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한정판으로 발매된 신발을 중개하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구매하고 싶은 사용자는 마감 시한까지 가장 높은 가격을 입력해야 하는데요. 마감시한 전까지 가격을 총 3번 입찰할 수 있습니다. 프로토타입을 통해 사용성 테스트를 하는 상황입니다. 5명의 사용자를 섭외해서 사용성 테스트를 하며 관찰해보니 ‘희망 구매 가격’에서 5,000원을 증액하는데 슬라이더를 쉽게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작동방식을 금방 알아차리고 슬라이더로 금액을 조정하는 사용자도 있었죠. 5명을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해야 충분한 걸까요?

 

[ 3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수 있는 사용성 문제를 확인하려면]

 

상황에 따라 답은 다르지만 얼마나 많은 참가자에게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참가자 규모를 조절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사용성 이슈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사용성 이슈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 발견한 문제가 모든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참가자를 섭외해서 사용성 테스트를 하는 것은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3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첫 번째 사용자와 사용성 테스트를 해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은 1/3입니다. 두 번째 사용자, 세 번째 사용자도 마찬가지이죠. 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으니 3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수 있는 사용성 문제를 확인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려면 동전을 1번 던질 수도 있고, 2번 또는 3번 던질 수도 있습니다. 확률을 고려하면 3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수 있는 사용성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3명이 넘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해야 합니다.


“5명이 아니라 10명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확실한 건 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면 사용자 3명 중 1명에게 영향을 주는 문제를 찾을 확률이 85%라는 겁니다. 5명을 섭외해서 테스트한다고 해서 일어날 수 있는 사용성 문제의 85%를 찾는다고 믿는 것은 아쉽지만 수학적 사실이 아닙니다.

 

[ 디자인 리서치에서 적용할 체크리스트 ]

 

➊ 디지털 기기 사용에 미숙한 사용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에 능숙한 사람이 사용자의 표준이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새로운 기술에 서툰 사용자를 포함해서 적은 비율의 사용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➋ 참가자에게 더 많은 과제 수행을 요청합니다

사용자가 시도하는 과제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사용성 테스트에서 문제를 발견하는데 효과적입니다.

 

➌ UX 리서처 외에 다른 참관자가 테스트 결과를 별도로 기록하게 합니다

리서치에 따르면 다른 관찰자가 찾은 주요 사용성 문제를 놓칠 확률이 50%입니다. 즉, 모더레이터가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스스로 기록할 경우에는 사용성 문제 중 절반을 놓칠 수 있습니다.

 

➍ 빠르게 시작하고 테스트를 반복합니다

현실적으로 출시 일정에 쫓기면서 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소규모 표본이라도 빠르게 시작하고 여러 차례 사용성 테스트를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리서치는 왜 하는 걸까요? 나의 생각이 고객의 생각을 대표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모든 디자이너가 출시했을 때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하지만실제 고객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리서치를 통해 고객의 니즈, 사용자 관점을 확인하는거죠. 내가 평균이 아니라는 생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WHTM, ⟪Design Research

 


 

#3. 일머리를 만들고 있나요? 💆

 

일을 하다 보면 "이건 너무 비효율적이야"라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저는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마다 자주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이건 누가 해줬으면 좋겠어", "특별히 고민이나 인사이트가 필요하지 않은 작업이잖아"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나요? 이럴 땐 그냥 하던 대로 하기 보다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건 주니어이든 시니어이든 상관없이 항상 의식해야 하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직급과 일머리는 비례하지 않으니까요. 시니어, 리더일 때는 그때 해야 하는 새로운 일과 책임이 따르는데 그 사이에서도 개선할 점은 계속 나타날 테죠.

 

[ 일머리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 세 가지 ]

 

1️⃣ 매일 0.1%씩 잘게 개선합니다

"빠르게 만들고 테스트해서 완성한다"와 비슷한 방식인데요. 핵심은 연차와 일머리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을 하면서 자기만의 스타일이 공고해지는 것은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만의 방법론으로 일을 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달라진 환경에서는 유효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새로운 직무, 다른 업종에서 하는 일에는 그에 맞는 일머리를 적용해야 합니다. 반복하는 일을 자동화하거나, 동료와 번갈아 하거나, 생략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노력을 잘게 쪼개서 하는거죠.

 

2️⃣ 문제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일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적응'과 관련이 깊은데요. 처음에는 불편하고 번거로운 게 하다 보면 그냥 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집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나의 리소스를 어디에 쓰고 있느냐?"입니다. 이미 학습이 돼서, 반복 숙달이 돼서 그냥 하게 되는 일에도 에너지가 쓰이기 때문이죠. 그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면 일의 밸런스, 고민해서 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을 겁니다. 시작은 '문제'를 '문제'로 여기느냐입니다. 처음에 비효율이었던 것에 적응하면 나중에는 그 비효율에 기대서 변화를 저지하게 됩니다.

 

3️⃣ 필수 참석자와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합니다

애매한 커뮤니케이션은 리스크를 만듭니다. "일단 회의실에 모여서 이야기할까요?"는 제가 가장 피하려고 하는 상황인데요. 티타임이나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워크숍이 아니라면 "일단 모여서 하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히스토리를 정리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한 후에 미팅을 해야 나와 필수 참석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관련된 사람을 일단 다 멘션하고 보는 것도 비효율적입니다. 담당자를 지정해달라고 해서 명확하게 역할을 배분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높일 수 있죠. "일단 모여서 하자"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을 어떻게 잘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누구나 하는 실수를 줄여나가는 방법 ]

 

1️⃣ 실수를 인정하세요

주니어 때 가장 쉽게 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실수를 숨기는 실수'입니다. 나에 대한 평판, 평가를 걱정하거나 당황해서 숨기고 전전긍긍 해결하려고 하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너무 큰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정작 해야 할 핵심 과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겁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도움을 구한 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돌이켜보면 평판에 더 도움이 됩니다.

 

2️⃣ 어떤 건 이만해도 되지 않아요

이쯤 하면 되겠지, 이 정도면 괜찮아하는 '정도'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보낼 때 맞춤법 검사를 하는 것, 파일 첨부가 누락되지 않았는지, 하이퍼링크 연결이 잘 되는지, 공유폴더 권한은 설정이 원하는대로 되어 있는지 등은 메일 발신자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기본입니다. 내가 '이만하면 되겠지'라는 기준은 나의 연차나 진행하는 프로젝트, 팀 구성에 따라 계속 달라집니다. '이만하면 되겠지'라는 기준은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3️⃣ 차이를 인지하세요

실수를 수습할 때 중요한 건 내가 보는 실수의 크기와 동료, 회사가 보는 실수의 크기가 다르다는 겁니다. 즉, 동료나 리더들은 나의 실수를 그렇게 관심 있게 보지 않아요. 실수 자체보다는 실수의 임팩트, 그 임팩트를 줄이기 위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빠른 공유에 관심이 더 크죠. "A라는 실수가 있었지만 B방법으로 해결했다"라고 하면 나는 A만 보이지만, 대부분은 '해결'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4️⃣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드세요

예를 들어 메일을 보내기 전에는 미리보기로, 나에게 먼저 보내서 수신자 입장에서 확인하는 방법을 활용하세요. 발표할 자료는 출력해서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종이에 인쇄된 활자를 보고 연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이 궁금해할 수 있는 정보를 FAQ로 정리해서 미리 안내하세요. 서비스 제공자의 마인드로 체크리스트를 만들면 효과적입니다.

 

5️⃣ 실수를 기록하세요

아이러니하지만 내가 했던 실수를 가장 잘 망각하는 건 '나'입니다. 실수를 기록할 필요가 있고, 기록한 실수를 토대로 체크리스트를 계속 업데이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보통 자랑하고 싶은 것, 잘한 것만 기록을 하고 싶잖아요. 의외로 실수를 기록한 것은 가장 강력한 콘텐츠가 되곤 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메일을 보낼 때 첨부파일을 빠뜨리거나 수신자를 잘못 추가한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치명적일 수 있고, "아, 나 왜 이러지?" 싶은 자괴감이 들죠. 주니어 때 일을 하다 겪는 실수를 시니어, 리드 포지션이 되었을 때 줄이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실수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리멤버 나우, ⟪저는 일머리가 없는 것 같아요⟫
➋ 커리어리, ⟪완벽주의자들이 신뢰받지 못했던 이유

 


 

#4. 아직 덩어리 시간을 찾지 못하셨다면 🍞

 

오늘도 덩어리 시간은 없었습니다

 

1️⃣ 덩어리 시간은 다음 주에도 없을 겁니다.

2️⃣ 수업시간처럼 45분 몰입 후 10분 휴식을 갖는 방식으로 덩어리 대신 조각 시각을 써야 합니다.

3️⃣ 여러 회의나 DM으로 고민할 시간이 부족할 때에는 '방해금지' 모드도 적절히 사용합니다.

4️⃣ 이메일, 전화를 30분 동안 확인하지 않고 '30분'은 온전하게 집중하는 겁니다.

5️⃣ 멀티태스킹은 어차피 불가능합니다. 회의하면서 다른 고민을 하면 회의도, 고민도 무용합니다.

6️⃣ What, What, What to do가 이어지더라고 일을 마치는 시간을 지킵니다.

7️⃣ 일을 마치기 전에 내일 What to do를 다시 판단합니다. 우선순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8️⃣ What to do를 정했으면 How to do를 생각합니다. 3분도 좋습니다. 0.1% 개선한다는 마음이면 됩니다.

9️⃣ 다음날 일을 시작할 때에는 How to do로 시작합니다.

🔟 How to do를 생각하며 일을 시작하려면 일정한 시간에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여름방학 때 숙제로 내던 시간계획표를 생각해보면 동그란 파이 차트에 부채꼴로 시간 별로 해야 하는 일들이 퍼즐처럼 놓여있었습니다. 요즘은 동시에 여러가지 일들을 동시에 해치워야 하고, 몰입을 할만 하면 예상하지 못한 미팅이나 이슈가 생깁니다. 가만히 생각하면서 What to do가 아니라 How to do를 고민하고 싶은데 흐름이 깨지면 What, What, What의 연속입니다. 네, 저에게 오늘 덩어리 시간은 없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하루를 보내셨다면 제가 고민했던 결과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덩어리 대신 조각을 찾는 겁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퍼블리, ⟪똑똑하게 일하는 사람의 시간표엔 '덩어리 시간'이 있다

 


 

#5. 잘 모르는 시장을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 🏎

 

저는 가솔린 차량을 타고 있습니다. 누가 전기차에 대해 물어본다면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할 겁니다. 글로 배운 지식, 영상으로 본 경험, 몇 차례 시승해 본 경험을 토대로 설명을 하겠죠.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설명하려면 리서치가 필요합니다. 이때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적절히 배합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정보를 찾는 역량이 필요하죠.

 

[ 효과적인 시장조사 방법]

 

웹툰 <미생>에서
웹툰 <미생>에서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를 이야기하는 한석율 ©미생

 

1️⃣ 현장감 가득한 용어와 사고방법 체득하기

미생에 나오는 '한석율(개벽이)은 현장을 사랑했습니다. "현장이지 말입니다"를 입에 달고 다녔죠.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수집한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오늘은 50개 팔았고 상차 1,400원이라 리터 당 30원 떼긴데 카수 빼면 17원씩 친다. 어떻게 현물을 안 쓰냐"라는 대화를 리서치 후에는 쉽게 알아차려야 합니다.

 

2️⃣ 역지사지로 생각하기

직접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카풀 시장에 대해 이해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소비자로 또 공급자로 카풀 서비스에 참여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서 하는 경험은 가장 밀도가 높은 리서치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주유소 수익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면 주유소에서 파트타이머로 일을 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3️⃣ 판매자 입장이 되어보기

잘 사기 위해서는 판매를 해본 경험이 유용합니다. 판매를 하면서 어떤 제품이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지, 어떤 시기에 가야 선택의 폭이 넓은지, 어디에서 가격경쟁이 치열한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명하게 사고 싶으면, 팔아보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판매자 입장이 되기 어렵지만 그렇기 때문에 판매자가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파괴력이 있습니다.

 

4️⃣ 전문가들에게 족집게 과외받기

커리어리 《UX 리서치로 비용을 아낄 수 있을까?》와 관련한 내용인데요. 스티브 잡스는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기를 즐겼고, 조언을 받고 싶으면 일단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2살 때 스티브 잡스는 HP 공동 창업자인 빌 휴렛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었습니다. "주파수 계수기를 만들고 싶은데 혹시 남는 부품이 있다면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물었죠. 빌 휴렛은 잡스에게 흔쾌히 부품을 줬고 여름에는 일자리까지 주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물으면 길을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질문하는 거을 망설이면 안 되고 또 물어야 합니다.

 

5️⃣ 기본 자료들 최대한 활용하기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알아내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리서치입니다. 누군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정리한 자료 - 통계, 논문, 도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기한 내 궁금한 것을 알아낼 수 있죠. 특히 논문, 저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리서치를 시스템화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제가 참고하는 Desk Research 사이트도 혹시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공유드립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

 

➊ REDBUSBAGMAN, ⟪효과적인 리서치
➋ REDBUSBAGMAN, ⟪큰 틀에서 자료조사하기
➌ 오일나우 블로그, ⟪내가 1도 모르던 시장을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feat. 주유소)

 


 

#6. 조용히 사랑받는다는 건 💟

 

"예전에 한동안 기분이 우울했는데 어느 날 좀 괜찮아서 주방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저녁을 만들었어. 룸메이트가 벌컥 들어와서는 "오 주여!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왜?"라고 물으니까 걔가 "넌 행복하지 않으면 노래 안 부르잖아. 우리 집이 4개월 동안 조용했어"라고 말했어."

 

What it meant to be loved, silently ©reddit
What it meant to be loved, silently ©reddit

 

'조용히 사랑을 받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누군가 나에게 가만히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어느 순간 알아차렸을 때 느낄 수 있는 기분입니다. 대단한 무게감이 아니어도, 가만히 그리고 조용히 관심을 갖고 상대를 헤아려주는 기분은 사랑 말고 다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Source: RBBM, 퍼블리, 커리어리, NNG, Wonny, 리멤버 나우, 미생, 오일나우,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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