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TREND REPORT "2022년 10월에 본 것"

일 하다 눈길이 가는 소식을 큐레이션해서 공유합니다

2022.10.31 | 조회 1.8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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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버스백맨

🕵🏻 매달 1번 받아보는 UX 리서처의 생각

INDEX

  • 텍스트까지가 사용성입니다 📝
  •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 프로세스 📕
  • 방망이를 깎는 사람 🏏
  • 이커머스는 어때요? 🛍️
  • 문제정의가 95%입니다 💯
  • 카카오톡이 멈춘 후 멈추지 않은 생각 💬

 


 

#1. 텍스트까지가 사용성입니다 📝

 

"사용자는 읽기 위해서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 REDBUSBAGMAN

 

UX 리서치는 어디까지에요?

UX 리서치 범위는 사용성에 관해서라면 모든 것이어야 합니다. 텍스트는 어떤 제품에서도 빠질 수 없는 구성요소이고, 당연히 UX 리서치 영역입니다. 훌륭한 UX 텍스트는 서비스를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요?

 

이 문장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사용자는 읽기 위해서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즉, 읽지 않고 훑어만 보는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도록 돕는 텍스트가 아니면 모두 빼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애초에 사용자 행동을 돕기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텍스트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5명을 대상으로 UT를 했는데 5명 모두 건너뛰는 텍스트가 있어요. 텍스트를 읽지 않고도 원하는 태스크를 쉽게 수행했다면 그 텍스트는 생명을 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4가지 텍스트 작성 원칙이 있습니다. 목적성, 간결성, 대화성, 명료성 4가지 단계에 따라 텍스트를 작성하는 연습을 하면 사용성을 높이는 텍스트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사용성을 돕는 텍스트 작성 4단계

 

1️⃣ 목적성 (Purposeful)

이 텍스트가 애초에 왜 필요한 것인지 정의하고 그 후에 텍스트를 솔루션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예컨대, 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돼서 정기구독 중인 OTT에 새로운 결제수단을 등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당황하지 않고 요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되 본질은 '지불 방법을 업데이트하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왜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지 설명이 되어야 하죠. 지불방법을 업데이트할 수 있어야 목적성이 있는 겁니다.

 

2️⃣ 간결성 (Concise)

텍스트는 짧을수록 경제적입니다. 처음부터 텍스트를 읽으려고 경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배달앱을 사용할 뿐이죠. 더 짧은 텍스트로도 충분하다면 텍스트가 길어질 필요가 없습니다. 공간을 차지하고, 필요한 텍스트를 찾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는 40자 미만의 텍스트가 3행 이하일 때 훑어보기 쉽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간결한 텍스트가 목적을 달성하기에 최선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하지만, 가장 간결한 텍스트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3️⃣ 대화성 (Conversational)

모든 텍스트를 시스템에서 대화체로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통해 경험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흐름(Flow)에서 사용하는 대화체에는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대화 도중에 갑자기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어떨까요?

 

4️⃣ 명료성 (Clear)

명료한 텍스트는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석의 여지가 적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고, 중의적인 해석의 여지가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관용적인 표현이나 비유를 더하는 식으로 욕심을 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최고의 표현이겠지만, 다른 이에게는 모욕적이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텍스트에서 리스크를 감당해서는 안 됩니다.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명료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UX 리서처가 없어도 UX 리서치를 하는 이유는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UX 리서치는 사용성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텍스트까지 다룹니다. 저는 사용자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UX 리서치와 UX 라이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리서치, 라이팅, 디자인 모두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을 더 쉽고, 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활동일 뿐입니다.

🎒 REDBUSBAGMAN

 

텍스트까지가 사용성입니다

믿음직한 콘텐츠를 쓰기 위한 14가지 체크리스트

 


 

#2.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 프로세스 📕

 

최근 1달 동안 30회의 사용성 테스트, 20회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실제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앱을 보면서 진행한 인터뷰도 있었고, A/B 테스트를 진행 중인 실험에 참가한 고객을 대상으로 그룹을 나누어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뛰어난 저희 팀 디자이너분들이 만든 프로토타입을 활용해서 새로운 기능에 대한 인지, 이해에 대해 UT를 진행했고요. 어떤 방식으로 사용성을 높일 수 있을까? 최적의 방식이 무엇일까 매번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에 8개 세션을 모더레이팅 하는 날에는 퇴근 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지쳐버리기 때문인데요. 지치는 것과는 또 별개로 이게 최선일까? 이런 물음이 계속 맴돌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먼저 Competitive Testing를 통해 사용자가 이해하고 요구하는 바에 대해 파악한 후 Pararell Design으로 발산해서 이상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모색합니다. 마지막으로 Iterative Design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반복합니다. 3가지 방식을 프로젝트 일정, 예산, 우선순위에 따라 조합할 때 아이이디어에 집착하는 대신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1️⃣ 사용성이 뛰어난 디자인을 도출하는 방식에는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다음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➊ Competitive Design

➋ Pararell Design

➌ Iteratvie Design

 

2️⃣ Pararell Design은 처음부터 3가지 다른 디자인 솔루션(시안, Alternative 등)을 만들고 UT를 통해 3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1가지 디자인 솔루션을 만든 후에 Iteratvie Design Process에 들어가는 겁니다. 초기부터 내부에서 수렴하기보다는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면서 인지, 이해하는 바를 관찰해서 Best Design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만, 우리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하는 겁니다. 첨부한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 발표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배너 광고를 만들 때 Pararell Design을 통한 솔루션은 최초 5일 동안 클릭률(CTR)이 대조군에 비해 67%, 캠페인 전체 기간인 15일 동안은 12%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3️⃣ Iteratvie Design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고 하고 '완벽보다 빠른 실행이다'라는 가치에 부합하는 디자인 방식입니다. 여러 가지 와이어프레임을 스케치한 다음 또 여러 가지 인터랙션이 가능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또 여러 가지 비주얼 디자인을 해보는 방식으로 이전 버전에서 다음 버전으로 계속 나아가는 겁니다. 각 단계 별로 나아갈 때마다 UT나 UX 리서처의 휴리스틱 평가를 통해 발견한 사용성 문제는 개선해가는 방식입니다. 처음부터 High-Fidelity 프로로타입을 만들고 사용성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스케치부터 시작하는 거죠. 제이콥 닐슨은 최소 2차례 Iteration을 통해 3가지 버전을 만들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4️⃣ 제이콥 닐슨 자신의 연구에 따르면 Iteration을 할 때마다 사용성은 약 38%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고, 비교적 최근에 수행한 모질라 서포트 웹사이트 사례에서는 6번의 Iteration으로 KPI 목표 달성을 233% 높이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5️⃣ 마지막으로 Competitive Testing은 우리 제품의 디자인 솔루션 뿐만 아니라 다른 3~4개 회사의 디자인을 활용해서 테스트를 하는 방식입니다. Parellel Design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아예 새로운 디자인 솔루션을 고민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디자인을 대조군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내부에서 평가했을 때에는 배울 점이 없던 다른 회사 디자인 솔루션에서 더 쉽게 과업을 수행하고, 사용성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때에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고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 프로세스

 


 

#3. 방망이를 깎는 사람 🏏

 

"UX 리서처가 뭐예요?”

 

가장 자주 받는 질문에 대한 요즘 제 대답은 ‘깎는 사람’입니다. 윤오영 님이 쓴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을 중3 기말고사 때 처음 읽었습니다. 무뚝뚝하게 하루 종일 방망이를 깎는 노인. 첫인상은 답답한 꼰대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빠르고, 효율적인 게 미덕이라 여겼기 때문일 겁니다. 차 시간은 이미 늦었고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한 채 "그럼 마음대로 깎아 보시오"라는 주인공의 말에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깎다가 놓으면 되나?”라고 대답한 노인은 방망이 하나 만드는데 한나절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대충 다 깎았으면 다음 방망이를 깎아서 하나라도 더 만드는 게 낫지, 시장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은 작품이 장인정신과 전통의 숭고함을 강조한다고 가르치셨죠.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도 다행히 고집스러운 노인에 대한 기억은 남았습니다.

 

UX 리서치. 저는 이게 참 '방망이를 깎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망이 손잡이를 정교하게 다듬어 손에 쥘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일. 머리는 마늘을 더 쉽게 빻도록 모양을 만드는 일. 손잡이는 부드럽게, 마늘이 닿는 부분은 둥글지만 거칠게 깎는 일. 쓸 만한 방망이를 만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쓰다 관둡니다. 고객이 이탈하는 거죠. 다른 방망이를 찾거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고무망치를 찾다 이내 기계로 갈아버릴 겁니다. 재촉한다고 끝내지 않고, 필요한 만큼의 시간을 들여서 깎고 다듬어서 오래 쓸 수 있는 방망이를 깎는 일. 여기서 방망이는 제품이고, 방망이를 깎는 일은 UX 리서치와 빼닮았습니다.

 

벌써 40여 년 전이다. 내가 갓 세간난 지 얼마 안 돼서 의정부에 내려가 살 때다. 서울 왔다가는 길. 청량리역으로 가기 위해 동대문서 일단 전차를 내려야 했다. 동대문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방망이를 깎아 파는 노인이 있었다. 방망이를 한 벌 사 가지고 가려고 깎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 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방망이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다른 데 가 사우."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더 깎지도 못하고 잘 깎아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깎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깎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이게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깎고 있다. 인제 다 됐으니까 그냥 달라고 해도 못 들은 척이다. 차 시간이 바쁘니 빨리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사실 차 시간이 빠듯해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인제는 초조할 지경이다. "더 깎지 아니해도 좋으니 그만 달라"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 되나." 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 데 무얼 더 깎는다는 말이오. 노인장 외고집이시구먼. 차 시간이 없다니까." 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 사우, 난 안 팔겠소" 하고 내뱉는다. 집에 와서 방망이를 내놨더니 아내는 이쁘게 깎았다고 야단이다. 집에 있는 것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내의 설명을 들어보면 배가 너무 부르면 힘들어 다듬다가 옷감을 치기를 잘하고, 같은 무게라도 힘이 들며, 배가 너무 안 부르면 다듬잇살이 펴지지 않고 손에 헤먹기가 쉽다. 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체로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노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방망이를 깎는 사람

 


 

#4. 이커머스는 어때요? 🛍️

 

2022 🇺🇸 이커머스 시장

 

1️⃣ 2022년 6월 기준으로 미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는 아마존입니다. 점유율이 무려 37.8%로 2위부터 15위까지 더해도 26.5%에 불과하니 압도적 1위라고 부를 만합니다.

 

2️⃣ 2위는 월마트(6.3%), 4위는 이베이(3.5%), 5위는 타겟(2.1%)과 홈디팟(2.1%)인데요. 3위가 애플(3.9%)입니다. 코스트코가 7위로(1.6%)인데 2배 이상의 점유율을 애플이 차지하고 있는 거죠. 애플이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Top 3라고 생각해보셨나요?

 

3️⃣ 애플이 하는 커머스 사업 중 하나가 Payment(지불), 즉 애플페이입니다. 애플은 아마존, 페이팔 보다 더 많은 신용카드 정보를 갖고 있는데 등록된 신용카드를 통해 앱스토어와 아이튠즈에서 유료 앱, 음악 등을 쉽게 구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이때 결제를 하면 수익의 30%를 애플이 배분받게 됩니다. 국내 서비스가 곧 시작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애플페이의 경우에도 카드사로부터 0.05%~0.15% 수수료를 받습니다.

 

4️⃣ 아마존은 독보적인 1위를 계속 유지할 모양입니다. 고객사들이 재고가 쌓이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자 9월 초부터 AWD(Amazon Warehousing & Distribution)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거든요. 재고로 힘들어하는 기업들을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로 물류 입고, 보관, 배송 모두를 다 대행해주는 거죠. 원래 빠른 판매를 하려고 단기간 상품을 저장하는 개념이었는데, AWD는 장기간 보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5️⃣ 아마존이 이렇게 나온다는 건 어떻게든 돈을 벌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아마존에서 팔면서 재고가 쌓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그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존이라는 이커머스 채널 경쟁력과 배치되거든요.

 

6️⃣ 판매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재고가 발생하고 있고, 아마존은 압도적으로 잘 나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다른 창고로 비싸게 옮겨서 보관하는 대신 놀고 있는 아마존 창고에 반값에 보관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할 수 있죠. 팬데믹 기간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려고 창고를 많이 늘렸는데 지금은 수요가 많이 줄어든 탓에 놀고 있는 창고가 많은 상황이죠.

 

이커머스에서 UX 리서처가 고객에게 하는 5가지 질문

 

1️⃣ 가장 최근에 구매하신 상품이 무엇인가요? 그 상품을 구매한 과정을 재현해주세요. 2️⃣ (복수의 제품이 나타난 상황에서) 어떤 제품을 눌러서 확인하고 싶으세요? 3️⃣ (상품을 누르기 전에 나타난 상품명, 작은 썸네일, 리뷰 등을 보고) 장바구니에 담은 000 상품과 가장 비슷한 상품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4가지 중 무엇인가요? 4️⃣ ('000 상품을 찾아서 장바구니에 담아주세요'라고 요청한 후) 왜 여러 상품 중 A를 담으셨어요? 5️⃣ ('000 상품을 찾아서 장바구니에 담아주세요'라고 요청한 후) 상품을 살펴보시면서 B 부분은 왜 지나치셨어요?

 

쿠팡, 지마켓, 옥션, 11번가, 마켓컬리, 오늘의집 등 국내에 많은 이커머스 채널이 있습니다.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자 물품을 보여줄 때 고려해야 하는 몇 가지 핵심 질문이 있습니다. 이런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판매, 전환 지표 등 데이터로는 파악할 수 없는 '고객 인식', '기대/효용 평가'에 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인데요. 저는 아래 5가지 질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질문 다음에는 "왜 그렇게 행동/생각하셨어요?"라는 물음이 이어져야 합니다.

🎒 REDBUSBAGMAN

 


 

#5. 문제정의가 95%입니다 💯

 

일을 할 때 문제가 무엇인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시작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많은 경우 요청으로 일을 하거든요. 요청을 받으면 무릎반사처럼 요청에 따라 일을 할 때가 많습니다. 요청한 기간에 맞춰, 요청한 태스크를 해드리는 것은 '내부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자'라는 마인드를 길러줄 때도 있지만, 정말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목표가 아니라 태스크 자체에 매몰되도록 만듭니다. 항상 '문제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요청한 동료와 함께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나에게 1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 동안 문제를 찾고 5분 동안 그것을 풀 것이다

아인슈타인

 

다음 4가지 방법은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기 위해서 직접 해볼 수 있는 액션입니다.

 

1️⃣ 직접 사실 확인하기

검색해서 답을 찾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간접조사는 직접조사와 함께 조합할 때 힘이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이나 비즈니스 문제를 표면적인 데이터로만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써보고, 직접 써본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UX 리서치는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 문제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추상적이거나 모호하게 서술한 문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너무 떨어진다"라는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400km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로 바꾸면 어떨까요? 측정할 수 있는 문제로 바꾸었고, 목표를 짚을 수 있습니다. 의견, 판단이 아니라 관찰할 수 있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3️⃣ 거꾸로 생각하기

문제를 보면 답을 구하고 싶어 집니다. 대화할 때도 비슷합니다. "이게 고민이에요"라고 말한 상대에게 무언가 도움이 되는 답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도움이 될 때에도 말이죠. 문제를 발견하면 바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관점을 달리해서, "이게 왜 문제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야를 틔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400km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의 진짜 문제는 '에어컨을 켠 상태로는 300km밖에 갈 수 없다'와 같이 다른 상황적 요인이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4️⃣ "왜" 그런지 반복해서 묻기

정의한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정하기 전에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져보는 겁니다. 5 WHYS라는 기법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졌을 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속도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려고 강력한 모터와 윤활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본질은 엘리베이터 속도가 아니라 엘리베이터에서 느끼는 지루함이었죠. 거울을 설치하자 불만은 사그라들었습니다.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서 생긴 불만은 모터로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는 4가지 노하우

 


 

#6. 카카오톡이 멈춘 후 멈추지 않은 생각 💬

 

첨부 이미지
네이버 앱 홈화면과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게시물 ©REDBUSBAGMAN
네이버 앱 홈화면과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게시물 ©REDBUSBAGMAN

 

1️⃣ 카카오톡이 멈춘 후 대화는 끊겼고 다음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카카오톡 대신 아이메시지, 전화, 라인 등 다른 방법으로 연락을 했지만 단체방을 대체하는 수단이 마땅치 않았죠. 일요일 아침에 하는 축구팀 모임은 밴드에서 댓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2️⃣ 카카오가 이용하는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생긴 일이었죠.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카카오 계정을 이용해서 로그인해야 하는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 카카오페이,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 맵, 카카오 게임즈,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멜론), 카카오스타일, 픽코마 등 대부분 서비스 기능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로그인을 할 수 없으니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었죠.

 

3️⃣ 메시지를 주고받다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검색한 곳은 네이버였습니다. 네이버 속보에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소식이 올라왔고, 장애가 터진 게 맞다는 의심이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카카오가 소식을 알리는 방법이었습니다. 카카오팀은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알렸고 진행사항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도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 등 다른 채널을 동시에 활용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네이버의 대응도 관심을 모았습니다. 당장 카카오톡이 되지 않으니 라인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났죠.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라인은 1위, 네이버 지도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네이버는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이용하세요"라며 장애가 생긴 카카오톡 장애를 꼬집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네이버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모두 라인을 이용하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무엇보다 '끊기지 않는 메신저'라며 '끊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의아했죠. 2022년, 어떤 메신저도 '끊기지 않는다'라며 자사 메신저 우월성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장애 상황을 고려한 메시지라고 받아들이기 충분한 상황이었죠.

 

5️⃣ 여기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네이버도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15일 네이버 공지에 따르면 검색, 뉴스, 쇼핑, 카페, 블로그, 시리즈온, 오픈톡, 스마트스토어센터 등의 서비스 일부 영역에서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네이버 스포츠, 파파고 등에도 장애가 발생했죠. 그런데 동시에 라인은 끊기지 않는다며 강조하는 모습은 글쎄요. 꼭 그래야 했을까요?

 

6️⃣ 카카오와 같은 서비스, 네이버와 압도적인 플랫폼은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가진 영향력에 비례하는 책임이 따르죠. 왜 문제가 생겼고, 더 빨리 복구할 수 없었는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동시에 주말에도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고생하는 분들을 응원해야 합니다. 한 걸음 밖에서 훈수하기는 쉬워도 부딪히며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7️⃣ 플랫폼에도 정무감각이 필요합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는 감정이 작용합니다. 만약 네이버가 홈페이지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었다면 어땠을까요?

 

8️⃣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약 200만 명의 사용자가 줄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줄어든 것 맞습니다. 다만, 장애가 해결된 지금 많은 사용자가 다시 카카오톡으로 돌아갔습니다. 메신저 서비스 본질은 연결이고, 네트워크 효과는 참여자들이 많을수록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라인에는 친구가 100명, 카카오톡에는 1,000명이 있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카카오톡을 써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장애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카카오는 책임감 있게 이 문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마땅합니다. 동시에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해 불편을 겪은 사용자에게 납득할 수 있는 보상을 해야 합니다.

 

시스템 붕괴는 모든 사용자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도록 합니다. 시스템에 대한 책임은 결국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시스템은 시스템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사용자 모두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두 안전한 날들을 보내시기 바라는 바람으로 참담한 기분을 누릅니다. 구독자님, 안온한 날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REDBUSBAGMAN

 

 

Source: REDBUSBAGMAN, 커리어리, HBR, 네이버, 인스타그램, 순살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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