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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한 당신』 최윤필
31세의 영은 〈시드니모닝포스트〉에 「여든 살의 나에게」란 제목의 칼럼을 썼다. 편지 형식의 글에서 영은 “와인이라도 몇 잔 마신 날이면 잔망스럽게 혼자 하던 생각이지만 ‘나는 이 세상에 잘 살려고 왔지, 오래 살려고 온 게 아니야’라고 한 말은 진심”이라고 “하지만 당신(여든 살의 나)을 만나러 가는 동안 모든 가능성을 움켜쥐고 늘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지혜롭게, 즐겁게 살겠다고 약속하겠다”라고 썼다. 그는 그 약속을 지켰지만 여든 살의 자신을 만나지는 못했다.
스텔라 영 1982-2014 작은 거인. 장애 편견과 고통 앞에서 춤추다
“인간이 난다는 게 미친 생각이란 걸 나도 안다. 하지만 언젠가 그게 가능해지려면 생각이 허용하지 않는 곳으로 누군가는 나아가야 한다.”
딘 포터 1972-2015 비행하는 인간. 육체의 해방을 꿈꾼 익스트리머
행복과 불행은 능력의 많고 적음보다 의욕(육심)의 많고 적음이 자주 영향을 받는다. 능력은 결핍일 때 주로 문제가 되지만 의욕은 과잉일 때 더 자주 말썽을 빚고, 경험으로 판단컨대 능력은 충분할 때가 드물고 의욕은 적당할 때가 드물다. 그 간극이 커지면 자신도 주변도 불행해진다. 아마 모성이 놓인 자리가 거기일 것이다.
바버라 아몬드 1938-2016 모성이라는 환상.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
2014년 파버로는 미국자살학회학술대회 비디오 연설을 통해 “전화 한 통화 같은 아주 사소한 우정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도 자살을 막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 늘 굉장한 일처럼 여겨졌다”하고 말했다.
노먼 파버로 1918-2015 자살연구자. 죽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예방하다
법과 제도의 진전이 시민 의식과 관습 속에 스미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상의 보이지 않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온전한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법 제도와 별개로 천부의 권리를 시민들의 감각 속에 끊임없이 노출하는 게 중요하다.
델 윌리엄스 1922-2015 자위 해방. 여성 오르가슴으로 세계를 구하다
전 아내 에밀리 퍼킨스는 “라루는 우리가 하루하루 혹은 한 해 한 해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항상 순간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말을 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죽음과 순간으로 닿아 있기 때문에 그의 삶이 더 열정적일 수 있었다는 거였다.
제럴드 라루 1916-2014 순간을 사는 존재. 이단자라는 오명 속에서 존엄사 합법화에 나서다
죽음은 모든 생명의 두렵고 슬픈 숙명이지만 슬픔의 부피나 두려움의 양상까지 온전히 숙명은 아니다. 존엄사의 명분은 그 단순하고도 엄연한 사실 위에 있다.
데비 퍼디 1963-2014 죽을 권리. 궁극의 자유를 찾아서
“가난한 이들을 죽이는 수많은 질병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것은 나쁜 정부다. 나쁜 정부와 리더십 부재가 그 어떤 질병보다 많은 목숨을 희생시켜왔다.”
게일은 NPR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훌륭한 리더는 혼자서 모든 걸 다 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팀을 조직한다. 요세프는 어떤 영역에서 일을 하든 위대한 팀을 만들었다. 그 팀들이 건재하고 그들이 욥이 시작한 일을 물려받아 해낼 것이다.”
요세프 랑에 1954-2014 따듯한 심장의 과학자. HIV 환자는 실험 대상이 아닌 파트너
파키스탄 일간지 〈데일리타임스〉는 부고 기사에서 “글쓰기는 기도의 오래된 형식 중 하나”라는 그의 말을 인용했다. “글을 쓴다는 건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그들 안에 선량함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고 그들의 관대함과 더 나아지려는 희망을 일깨울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하는 행위다.”
파테마 메르니시 1940-2015 일상의 투쟁. 이슬람 페미니즘의 터전을 마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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