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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권오경은 데뷔작 『인센디어리스』로 〈뉴욕 타임스〉 선정 ‘주목받는 작가 4인’에 꼽혔다. 소설은 7개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코고나다 감독을 통해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내가 보는 세상과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완전히 다른 모습일 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의문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그 간극을 무엇으로 메울 수 있을까? 가능하긴 할까? 『인센디어리스』는 그런 질문으로부터 탄생했죠. 아르헨티나 출신의 소설가 훌리오 코르타사르를 정말 좋아하는데 “나는 질문하는 사람이다”라는 그의 말에 소설가로서 깊이 공감해요. 질문을 던지고, 나름대로 답변을 했다가 다시 과거의 생각을 반박하고 뭔가를 아주 조금씩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세 명의 인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삶을 구원할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했습니다. 배교(개인 혹은 집단이 복음을 저버리고 신앙으로부터 돌아서는 일)를 결심한 후 말이나 단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을 때 독서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었어요. 소설가 제임스 볼드윈이 한 말 중에 특히 와닿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겪는 고통이 전례 없는 일이라고 믿으며 눈과 귀를 닫기 전에 책을 펴라. 도스토옙스키와 디킨스의 소설은 나를 괴롭히는 사건과 감정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았거나 살아가는 모든 이와 나를 연결시켜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내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나면, 희망을 갖게 되죠. 적당한 모임이나 커뮤니티를 찾게 되고,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데서 다시금 삶의 기쁨과 의미를 찾게 되는 것처럼요. 그런 것이 우리의 생명을 연장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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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과거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다는 생각에 매달려 너무 애쓰고 있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어." 미국의 작가 찰스 담브로시오는 '고전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결코 다 하지 않는 작품이라는 정의에 비춰보면 앤드루 포터의 『사라진 것들』은 이미 고전'이라고 말했다. 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말하는 오늘날의 고전, 『사라진 것들』로 "뭔가가 돌이킬 수 없이 변하고 있는" 삶을 받아들이는 건 오롯이 읽는 당신의 몫이다. 수많은 '나'가 잊고 지냈거나 외면했을 무언가를 읽다 보면, 알게 될지도 모른다. 삶은 돌이킬 수 없기에 아름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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