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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팅커스』 폴 하딩
조지 크로즈비는 죽어가면서 많은 것을 기억했지만 그 순서는 마음대로 정할 수 없었다. 자신의 삶을 보게 되었지만, 마지막에는 누구나 그렇게 할 것이라고 늘 상상하던 대로 자신의 삶을 평가해보게 되었지만, 그것은 계속 움직이며 변하는 덩어리를 보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너에게 말하듯이 그 불확실성은 아름다운 것이며, 더 큰 확실성의 일부라는 것을 기뻐하라. 그리고 도끼가 장작을 물고 들어갈 때, 네 가슴 아픔과 네 영혼의 혼란이 곧 네가 아직 살아 있다는, 아직 인간이라는, 아직 세상의 아름다움을 향해 열려 있다는, 그런 것을 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전혀 없는데도 그것을 받았다는 뜻이라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어라. 그리고 네 가슴 아픔에 화가 날 때는 기억하라. 너는 곧 죽어서 땅에 묻히리라는 사실을.
모든 것은 파괴되기 위해 만들어진다. 어떤 것이 경이롭다면 그것이 아직 파괴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로운 것이다. 아니다, 그는 생각했다. 어떤 것이 경이롭다면 애초에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로운 것이다. 이 만들어지고 부서지는 엄청난 변화를 넘어 계속 유지되는 것은 무엇일까?
하워드는 생각했다, 그게 사실이 아닐까? 머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한 걸음만 내디뎌도 우리는 지혜롭고 품위 있고 의리 있는 사람들에서 자만심 강한 바보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빛이 바뀌어 눈을 한 번 깜빡거린 다음 아주 약간만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보게 되어도 세상에서 우리의 자리는 완전히 달라지지 않는가.
나는 이것이 나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아버지의 생각임을, 심지어 아버지의 생각들조차 그의 이전 자아에서 새고 있음을 깨달았다. (…) 이런, 나는 행성들과 나무, 다이아몬드와 오렌지 껍질로, 지금과 그때로, 여기와 저기로 만들어졌구나, 내 피 속의 철은 전에는 로마 쟁기의 날이었구나, 내 두피를 벗기면 고대 선원이 심심풀이로 새겨놓은 무늬로 덮인 두개골이 보이겠구나
하지만 둥지를 짓는 재료는 반드시 한 가닥씩 모아서 엮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새는 말하자면 목재를 한 번에 모으지 않고, 널빤지와 지붕널을 한 번에 하나씩만 찾아낸다. 장래를 생각하며 둥지를 짓는 사람에게는 새의 그러한 방법이 터무니없어 보이겠지만, 곧 이 일의 즐거움은 능률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시계의 톱니장치와 태엽에 그 나름의 고유의 기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전체 기계장치 내에서 그 더 큰 목적은 선택된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시계는 우주와 닮았다. (…) 사람도 세상, 나아가 우주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흙으로 덮인 우리 지구의 표면에서 꿈틀대고 안달한다. 다만 목적이 있기는 있다는 것, (…) 오직 이성적 믿음만이 우리의 웅장하면서도 타락한 세계의 절망적인 고통과 비애를 달래줄 수 있다는 것, 그것만 알 뿐이다. 그렇게 간단한 것이다, 사랑하는 독자여, 그렇게 논리적이고 그렇게 우아한 것이다.
사실은 모든 것이 거의 언제나 어두컴컴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해가 그냥 빛을 발했다. 거기에는 어떤 식별 가능한 이유도 없었지만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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